[TEN 초점] 軍 싫어 도망간 유승준, 왜 자꾸 한국 고집하나

[텐아시아=우빈 기자]

가수 유승준 / 사진제공=SBS

병역 기피 논란으로 한국에서 추방된 가수 유승준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 입국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으나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여러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한다며 인터뷰를 했지만, 변명뿐인 긴 말들은 오히려 구질구질하고 추하기까지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을 통해 유승준의 단독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유승준은 인터뷰를 통해 “군대에 가겠다고 내 입으로 이야기한 적 없다. 아는 기자분이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셔서 ‘네.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했는데 다음날 스포츠신문 1면에 자원입대 기사가 나왔다. 반박보도를 냈지만 기정사실이 됐다. 주변에서 박수치고 힘든 결정했다고 하는데 내가 아니라고 할 수 없었다. 주위에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엔 진짜 군대에 가려고 했다. 진심이었다. 군입대 때문에 회사와 갈등이 깊었다. ‘왜 그런 선택을 해서 TV 인터뷰를 하느냐’고 했다. 약속을 했지만 이행하지 못해 죄송하다. 내가 시민권을 따려고 뒤에서 다 준비해놓고 갈 것처럼 말한 비열한 사람은 아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마음이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하려했는데 입국금지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유승준의 변명 가득한 인터뷰에도 대중들이 치를 떠는 이유는 유승준의 거짓말과 더불어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던 과거가 생생하기 때문이다. 유승준은 과거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군대에 가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는 유승준의 신체검사 방송 자료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사진=코미디TV 캡처

유승준은 2001년 8월 신체검사를 받고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아 4급 보충역인 공익근무요원으로 최종 판정을 받았다. 취재진이 “4급 판정 받았는데 받아 들일건가”라고 묻자 유승준은 “그럼요. 받아 들여야 되고 여기서 결정된 사항이니까 따르려 하고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유승준의 기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특례를 베풀었던 병무청의 신뢰마저 저버렸다. 영장이 나온 입영 대상자는 해외도주를 우려해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출국이 허락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승준은 일본 공연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며 간곡하게 부탁했고, 해외 일정이 끝나면 바로 귀국했다는 각서까지 썼다. 유승준은 여러 핑계를 대며 끝끝내 귀국하지 않았다.

대신 유승준은 2002년 1월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미국 시민권 취득 절차를 밟았다. 또 현지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찾아 대한민국 국적포기 신청의사를 밝혔다. 말 그대로 뒤통수를 맞은 병무청은 논의를 거쳐 유승준을 출입국관리법 제11조에 따라 입국금지처분을 내렸다.

유승준은 “(군에) 입대하면 서른이 되고 댄스 가수로서 생명이 끝난다. 미국에 있는 가족과 오랜 고민 끝에 군대를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군대에 가기 싫어서 미국으로 간 게 맞다는 말이다.

유승준은 2015년 9월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사증(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1·2심은 “유씨가 입국해 방송·연예 활동을 할 경우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국군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병역 의무 이행 의지를 약화해, 병역기피 풍조를 낳게 할 우려가 있다”며 비자발급 거부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최종심에서 대법원은 “원심 파기, 고등법원 환송” 판결을 내리고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고 오는 20일 최종 판결이 내려진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그의 입국 금지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 동의는 25만 명을 돌파했다. 이렇게 전 국민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은 유승준이 영리활동이 가능한 F-4 비자만을 고집한다는 점을 보고 유승준이 한국에서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스스로 국적을 버리고 미국인이 된 유승준이 한국으로 오고 싶은 목적은 오직 하나 경제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유승준은 “경제적인 목적은 전혀 없다. 한국에서 영리 활동을 할 계획은 전혀 없다. 한국 땅을 밟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슨 계획이 있겠나. 어떤 비자가 있든 없든 못 밟는다. 관광비자로도 못 들어온다. F-4를 고집한 건 변호사가 그걸 추천해줬다”고 변명했다.

긴 시간 유승준은 해명을 늘어놓았지만 그 어떤 말도 진정성은 없어보였다. 또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하게 해결된 의혹도 없었다. 과거 몇 번씩 자원입대하겠다고 해서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수식어까지 받으며 이미지 메이킹을 했던 유승준이었다. 인기는 물론 특례까지 누렸던 유승준의 미국 도피는 말 그대로 배신. ‘군대에 가기 싫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외국인’이 된 유승준의 ‘우기기’는 대중의 분노만 더 돋울 뿐이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