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한복 인터뷰] 비너스 “우리는 ‘트롯돌’… 추석연휴엔 ‘깜빡이’를 들어 주세요”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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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유닛 그룹 비너스의 정다경(왼쪽부터), 박성연, 두리가 추석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올해 ‘트로트 열풍’을 이끈 ‘미스트롯’ 출연자들 가운데 ‘흥’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3인방이 뭉쳤다. ‘넘사벽’ 가창력으로 ‘미스트롯’ 4위를 차지한 정다경, 걸그룹 출신 미모를 자랑하며 ‘두리 공주’로 불린 두리, ‘홍진영 닮은꼴’로 주목받은 박성연 등 셋이 트로트 유닛 비너스를 결성했다. 지난달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깜찍한 댄스로 무장한 신곡 ‘깜빡이’를 발표해 ‘트로계의 아이돌’임을 입증한 비너스를 한경텐아시아 인터뷰룸에서 만났다.

10. 셋이 어떻게 뭉치게 됐나?
박성연: ‘미스트롯’에서 만나 인연이 됐고, 우리끼리 ‘비주얼 멤버’라며 뭉치게 됐다. (웃음)
두리: ‘미스트롯’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못 만났을 것이다. 너무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GBB에서 솔로로 활동을 시작하려다 ‘미스트롯’에 나갔고, 또다시 팀으로 활동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정다경: 보통 트로트 가수들이 전국 8도를 바쁘게 다니기 때문에 자신의 무대를 마치면 빠지는 경우가 많아 인연을 맺기가 힘들다. 이렇게 유닛까지 결성하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린 흔히 볼 수 없는 트로트 아이돌이다 ‘트롯돌’로 불러달라.

10. 트로트 가수들끼리 결성한 유닛은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박성연: 맞다. 윙크 선배님처럼 자매가 듀엣이나 그룹을 결성한 적은 있지만 정말 드문 일이다. 앞서 비슷한 그룹으로 오렌지캬라멜이 있었지만, 그분들은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들이 유닛으로 뭉쳐 세미트로트 음악을 선보였고, 우리는 트로트 가수들이 모여 결성한 유닛이다. 차이점이 있다.
정다경: 오렌지캬라멜 같은 콘셉트의 그룹과 음악을 그리워하던 분들이 있었다. 우리를 보면서 ‘보고 싶었던 모습’이라며 좋아해 주셨다.
두리: 우리 얼굴을 확인하기 전에는 오렌지캬라멜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었다. 하하.

10. 활동 곡 ‘깜빡이’는 어떤 노래인가?
박성연: 유명 프로듀서팀 TENTEN이 프로듀싱을 맡은 세미트로트 장르의 신나는 댄스곡이다. 멤버들 각각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한 노래다. 멜로디와 안무의 중독성이 강하다.
두리: 가사도 귀엽고, 춤도 귀엽다. 비너스의 귀여움에 푹 빠지시길 바란다.

10. ‘미스트롯’ 출신 유닛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행사는 얼마나 뛰나?
두리: 태풍 때문에 주춤했지만 행사철이라 정신없이 바쁘다. 보통 하루에 2~3개, 일주일에 10개 정도 행사 무대에 선다. 전국 8도를 돌아다닌다.

10. 셋이 뭉쳐서 좋은 점은 뭔가?
정다경: 평소에 살짝 미쳐있는 편이다. 혼자 있을 때 텐션을 올리면 살짝 민망한데 다 같이 미칠 수 있어서 좋다.
두리: 내가 셋 중 가장 하이텐션일 것이다. 지금 많이 낮추고 있는 상태다. 하하.
박성연: 혼자 다니면 적적할 때가 많다. 같이 있어서 쓸쓸하지 않다. 셋 다 미쳐있어서 즐거울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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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그룹 비너스의 정다경이 “우린 흔히 볼 수 없는 트로트 아이돌이다. ‘트롯돌’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10. 팀에서 각자 맡고 있는 건?
박성연: 비주얼을 맡고 있다.
정다경: 비주얼은 내 거다.
두리: 난 공주를 맡고 있다.
정다경: 비주얼, 공주 다 가져라. 나는 메인보컬을 갖겠다. (웃음)

10. 흔치 않은 조합이고, 콘셉트도 재기발랄하다. 협업하고 싶은 팀은?
박성연: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노라조 선배들이다. 시너지가 엄청날 것 같지 않나?
두리: 최근에 윙크 선배들과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추석특집에 출연했다. 너무 좋은 분들이다. 코드가 너무 잘 맞았다. 윙크X비너스, 멋지지 않나? 팬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

10. ‘미스트롯’ 시작부터 끝까지, 끝난 이후에도 정신없이 보냈을 텐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
두리: ‘미스트롯’ 콘서트를 마친 지 한 달도 안 됐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콘서트를 했기 때문에 방송의 연장선 같았다. 끝났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정다경: 지금도 케이블 채널에서 재방송하더라.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할 때마다 ‘미스트롯’을 보고 있다고 했다. 할머니들은 MC를 본 김성주 씨 대본도 다 외운다고 한다. 지금도 계속 출연하고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10. ‘미스트롯’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면?
두리: 공주라는 캐릭터를 얻었다. 어딜 가도 ‘두리 공주’라고 불러 주신다. 확실한 콘셉트가 생겨서 너무 감사하다. 얻은 게 너무 많다. GBB 때는 42kg이었다. 깡마른 상태로 활동했다. ‘미스트롯’ 하면서 행복해서인지 5kg이 쪘다. 관리해야 한다. 더는 안 된다. 하하.
박성연: 인지도를 얻었다. 많은 분이 알아봐 주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인지도가 생기면서 일반인의 삶을 조금은 잃은 것 같아 아쉬움도 있다.
정다경: 제2의 삶을 얻었다. ‘미스트롯’에 나가기 전엔 그냥 평범한 대학원생이었다. 새로운 삶을 얻었지만, 가족을 잃었다. 삼촌이 내 팬이 돼버렸다. 덕후가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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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유닛 그룹 비너스의 박성연이 “팀에서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10. 요즘은 트로트를 좋아하는 연령대가 다양해졌다. 실감하나?
두리: 유치원생 팬도 있다. 일곱 살짜리가 엄마 계정으로 로그인해서 팬카페에 가입했다고 하더라.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았다. 하하.

10. 트로트 붐이 일고, 시장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정다경: 트로트 장르를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나 또한 예전에는 접근하기 힘든 장르라고 생각했다. 요즘에는 또래 친구들도 트로트를 많이 듣고, 실제 트로트 가수 중에도 또래들이 많다. 더 많은 사람에게 친근해져서 트로트가 융합하고 화합할 수 있는 음악으로 거듭나면 좋겠다.

10. 성연 씨는 볼수록 홍진영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소리를 들었을 때 솔직히 어떤가?
박성연: 사실 또래의 트로트 가수 대부분이 장윤정, 홍진영 선배를 롤모델로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다. 내겐 너무나 존재감이 큰 선배다. 그런 분을 닮았다는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주변 분들이 더 많이 걱정하더라. 아류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신다. 하지만 정작 나는 걱정 안 한다. 보고 따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맹세코 1도 따라 하지 않았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님일 뿐이고, 나는 그냥 박성연이다.

10. ‘미스트롯’ 이후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는데 체력과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나?
박성연: 1일 1식이긴 한데 이렇게 활동할 때는 많이 먹는다. 안 먹으면 노래를 못하겠더라.
두리: 아직 체력은 괜찮다. 바쁘다 보니 몸매 관리는 특별히 못 한다. 관리가 필요하다 싶을 땐 굶는다. 화장실도 자주 간다. 굶으면 거짓말처럼 군살이 쏙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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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유닛 그룹 비너스의 두리는 “‘미스트롯’을 하면서 5kg이 졌다”고 털어놨다./ 이승현 기자 lsh87@

10.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박성연: 만화로 푼다. 하하. 나는 만화광이다. 요즘은 ‘소년탐정 김전일’과 ‘진격의 거인’에 빠져있다. 애니메이션 채널도 보고 만화방도 자주 간다.
두리: 내 얼굴을 보면 풀린다. 너무 예뻐서. (웃음) 요즘 요리에 빠져있다. 요리학원도 다녔다. 직접 도시락을 싸서 팬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목표다.
정다경: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 최근엔 꽃 그림에 빠져서 틈만 나면 그린다. 당구, 골프, 볼링 등 운동으로도 푼다. 스포츠를 좋아한다.

10. 롤모델은 누구인가?
두리: 모든 선생님, 선배들을 존경한다. 그래도 홍진영, 장윤정 선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분들이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나 또한 선배들처럼 본업인 트로트 가수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만능엔터테이너로 거듭나고 싶다.
박성연: 이미자 선생님이다. 선생님의 목소리, 창법 모든 걸 좋아한다. 무엇보다 선생님처럼 오래오래 노래하는 게 목표다.
정다경: 트로트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롤모델을 누구라고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나는 트로트를 하는 모든 분을 롤모델로 삼고 싶다.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분, 마음에 두고도 못하셨던 분, 그러다가 늦게나마 꿈을 향해 나아가는 분, 나이가 들어서도 노래하는 분, 모든 분이 존경스럽다.

15. 트로트 가수 외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박성연: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 연기에 관심이 많다. 요청이 온다면 뭐든 받아들이고, 잘 해낼 자신이 있다.
두리: 나도 연기에 욕심이 있다. 시트콤에 출연해보고 싶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황정음 언니가 했던 그런 역할에 욕심이 난다.
정다경: 나 또한 뮤지컬 등 연기에 관심이 많다. 얼마 전에 ‘연애의 참견’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는데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 첫 연기인데 남자 배우랑 뽀뽀도 했다. 배우가 워낙 연기를 잘 하셔서 호흡을 따라가다 보니 이입이 되더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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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비너스의 박성연(왼쪽부터), 정다경, 두리./ 이승현 기자 lsh87@

10. 추석 명절엔 뭐하나?
두리: 행사가 있다. 해마다 고향인 광주에 갔는데 이번엔 못 갈 것 같다.
박성연: 오랜만에 (고향) 목포에 내려가 가족들과 함께할 생각이다.
정다경: 가족들이랑 외가인 정읍에 갈 것 같다.
두리: 다음 주 화요일(17일)에 비너스가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한다. 많은 시청 바란다. 하하.

10. 추석 연휴에 노래방에 간다면 어떤 노래를 부를 생각인가?
두리: 주현미 선배님의 ‘짝사랑’, 심수봉 선배님의 ‘그때 그 사람’ 같은 노래를 좋아한다.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커버 곡을 불렀는데 팬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하하.
박성연: ‘인연’이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등 이선희 선배님 노래를 즐겨 부른다.
정다경: 나는 더원 선배의 ‘사랑아’나 박완규 선배의 ‘천년의 사랑’을 부를 것이다. 하하.

10. 추석 인사를 전하자면?
두리: 앞으로 오래오래 활동할 예정이다. 부디 지겨워 말아주길 바란다. 하하.
정다경: 가족들과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란다. 우리는 계속해서 무대에서 색다른 모습과 흥 넘치는 무대를 보여 드리겠다.
박성연: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깜빡이’를 들으면 더욱 흥겨운 명절이 될 것이다. (웃음)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