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한복 인터뷰] 진원 “목소리로 심장을 간지럽히고 싶어요”

[텐아시아=우빈 기자]

가수 진원이 한복을 입고 추석 인사를 하고 있다. / 서예진 기자 yejin@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많지만, 편안함을 주는 가수는 몇 없다. 진원이 바로 그런 편안함을 주는 가수다. 허스키하면서도 맑은 진원의 목소리에는 지치지 않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힘이 있다. 잔잔한 멜로디 위에서 흩어지는 감성과 목소리가 발라더 진원의 강점이다. 진원의 목표는 심장을 간지럽히는 발라더. 지난 4일 신곡 ‘장난’을 발표하고 울림을 주는 발라더로 한 발짝 더 나아간 진원을 추석을 앞두고 만났다.

10. 지난 4일 신곡 ‘장난’이 나왔다. 늘 그래 왔듯 이번에도 차트인했는데, ‘장난’은 어떤 노래인가?
진원 : 이별을 맞은 남자의 이야기가 담긴 발라드다. 정말 좋은 노래니까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서 연기를 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으니 즐겁게 봐주셨으면 한다.

10. 노래 제목이 ‘장난’인 이유가 궁금하다. 곡명만 보고서는 애절한 발라드라는 예상을 못할 것 같다.
진원 : 사실 나는 제목을 길게 짓고 싶었다. 가사 중에 ‘장난친 거라고 말해주세요’가 있는데, 가사 그대로 제목을 하고 싶었다. 근데 작곡가가 ‘장난’을 원해서 그렇게 됐다. 앨범 커버 이미지도 어시용 본부장이 하얀 배경에 검은 글자로 장난만 쓴 아이디어를 냈다. 대중들의 관심을 확 받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는데 회사에서는 도전보다 안전을 원했다.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쉽다.

10. ‘장난’을 작업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나?
진원 : 에피소드보다 감탄이라고 해야 하나, 깨달음을 느낀 순간이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학선이라는 작곡가와 작업을 했는데 인상 깊었다. ‘하염없이’라는 곡과 ‘장난’ 가이드를 들었는데 감성이 남달라 다양한 경험을 해 본, 나이가 있는 분이라 생각했다. 근데 만나니 어린 친구더라. 젊은 나이에 놀랐는데 녹음 중 파트별로 세밀하게 짚어내는 집중력과 비유나 표현력을 보고 또 놀랐다. 창작에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10. 스스로도 말했지만, 진원 하면 ‘고칠게’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11년 전에 나온 노래인데도 아직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대표곡이다. 본인을 소개할 때도 ”고칠게’를 부른 진원입니다’라고 하더라. 꼬리표처럼 따라붙어서 떼고 싶은 마음도 클 것 같다.
진원 : ‘고칠게’가 진원이고 진원이 곧 ‘고칠게’여서 뗄 순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진원=고칠게’라는 공식을 깨기도 싶기도 하다. 쉽지 않은 숙제겠지만. (웃음) 대표곡은 그대로 두고 히트곡을 계속 만들자는 게 목표다. 받는 모든 노래에 모든 걸 쏟아붓는다. 영혼을 갈아 넣는 수준이다. 이런 노력들이 쌓이면 나를 수식할 히트곡이 탄생할 거라 믿는다.

발라더로서 감성과 목소리가 자신만의 강점이라고 밝힌 진원. / 서예진 기자 yejin@

10. 그동안 발매한 곡의 대부분이 이별 노래다. 그래서 팬들은 농담 삼아 ‘프로 이별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별 노래만 부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진원 : 슬픈 발라드를 부르는 게 좋다. 내가 잘 표현할 수 있기도 하고, 슬픈 감정을 대중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내 목소리가 발라드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부를 때 착착 감기는 느낌이 좋다. 내 장점을 스스로 아는 것 같다. 듣는 분들이 좋아하고 잘 부른다고 칭찬해주시니 더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웃음)

10. 슬프다고 느껴지는 발라드의 감성은 이별 혹은 짝사랑에 대해 쓴 가사의 지분이 크다. 대중들은 그 가사를 통해 공감하고 노래에 더 빠져드는데, 노래하는 사람 입장에선 어떤 편인가?
진원 : 그냥 본능적으로 부르는 것 같다. 가사는 분석하지만 그 내용을 슬프다, 쓸쓸하다 등 감정의 정의를 내리진 않는다. 흐르는 대로 그때마다 다른 감정으로 부른다. 그냥 불러지는 대로 부른다는 게 맞는 말 같다. 어떤 생각이나 특정한 감정으로 노래를 온전히 끌고 갈 순 없다고 생각한다.

10. 발라드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진원 : 정말 사랑한다. 내게 발라드는 행복이다. 발라드가 진짜 신기한 게 부르다 보면 후렴에서 희열감 느껴진다. 짜릿함을 주는 고음이 있는데 그 부분을 부르면 정말 (희열감이) 장난이 아니다. 감탄이 아니라 희열이다. 다른 가수의 발라드를 부를 때도 그 느낌은 있다. 내가 느끼는 희열감을 그대로 전달해드리고 싶다. 목소리로 심장을 간지럽히는 발라더가 되고 싶다.

진원은 최근 음원차트 상위권을 발라드가 차지하고 있는 현상이 반갑다고 말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10. 인터뷰 기사가 실리는 날이 13일, 추석이다. 추석에는 무엇을 하며 보낼 예정인가.
진원 : 친척들이 집으로 오셔서 집에 있을 거다. 조금 여유가 생기면 어머니와 드라이브를 가거나 영화를 보러 갈 생각이다. 평소에도 어머니와 드라이브도 하고 영화도 잘 보러 다니는데 연휴는 또 다르니까 기대가 된다.

10. 어머니와 사이가 좋아 보인다.
진원 : 나를 가장 잘 아는 친구다. 내가 잘 웃고 장난도 잘 치는데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장난꾸러기 유전자 같다. 나도 어머니한테 장난을 많이 치지만 어머니도 못지않다. 언젠가는 어머니를 위한 곡을 발표하고 싶다. 너무나 당연하게 나의 엄마로 살아오신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과 애틋함을 가사로 쓰고 싶다. (웃음)

10.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친척들이 모인 명절마다 늘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진원 : 어릴 때 엄마, 이모, 외삼촌 다 같이 있었는데 물인 줄 알고 마셨던 게 술이었다. 마시고 너무 놀라서 눈물바다가 됐다.

진원은 “자작곡에 대한 생각은 많다. 작사부터 서서히 참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서예진 기자 yejin@

10. 앞으로 활동 계획은?
진원 : 최근 웹무비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1940년대를 배경으로 조선 국보급 보물을 약탈하는 일본 조직들을 소탕하고 그들이 죽인 스승님의 원수를 갚는 내용이다. KBS2 드라마 ‘각시탈’과 비슷한 느낌인데 요즘 액션 스쿨을 다니며 액션을 배우고 있다. 11월 중순에 공개될 예정이다.

10.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 전해달라.
진원 : 추석 음식 맛있게 즐기시고 멀리 나가기보다 집에서 가족들, 친척들과 웃으면서 행복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 명절의 개념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추석이니까 추석답게 가족끼리 끈끈하게 뭉쳐서 즐거운 연휴가 되셨으면 한다.

10. 귀성길 귀경길에 들으면 좋을 노래를 추천한다면?
진원 : ‘장난’을 추천하고 싶지만 차가 막히는데 발라드를 들으면 졸리고 답답할 수 있으니 무조건 신나는 노래를 추천한다. 아니면 장난을 배경으로 가족들끼리 안하던 이야기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길에서 시간을 버린다 생각마시고 그 시간도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면 좋겠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