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래퍼 노엘, 연예계 최연소 음주운전 적발자의 ‘깜찍한 거짓말’ 그 후…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9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어쩜 그렇게 후보자나 따님이나 깜찍하게 거짓말을 합니까?”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6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게 한 말이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간 조 후보자 딸의 스펙 9가지가 가짜이거나 부풀려졌다는 것이었다. 불과 몇 시간 후, 장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2000년생)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노엘은 단속 현장에서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며 ‘깜찍한 거짓말’을 하다 나중에야 시인했다. 올해 스무 살인 노엘에겐 ‘국내 연예계 최연소 음주운전’이란 타이틀은 덤으로 붙었고 논란과 의혹이 11일까지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2~3시경 서울 마포구에서 혈중 알콜 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2%)으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후 공개된 CCTV 영상에서는 도심에서 시속 약 100km로 달린 모습이 포착됐다. 보통 도심 구간 제한속도는 시속 60km다. 그러나 노엘은 만취 상태였음에도 현장에서 귀가조치됐고, 경찰은 뒤늦게 현장에 나타나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 주장한 A씨만 조사했다. 당시 노엘과 동승자는 자신들이 운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노엘은 경찰이 A씨에 관해 확인 작업에 들어간 후에야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노엘의 변호사는 10일 마포경찰서에 “A씨는 노엘과 아는 형”이라고 설명했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부터 불거졌던 것은 노엘의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다. 이는 그가 사고 발생 한두 시간 후 어머니·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와 음주운전을 실토하며 밝혀졌다. 하지만 뒤늦게 시인한 이유와 A씨의 자백 이유, ‘경찰의 봐주기 수사’에 대한 의문점과 논란은 풀리지 않고 있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노엘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돌려보낸 데 대해 “사망이나 중상 사고가 아니면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논란이 커지자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속한 진상 규명 요구가 있기 때문에 신속히 조사할 것”이라며 “관련자들 간의 대화, 주변 폐쇄회로(CC)TV를 조사하면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사팀을 보강해서 관련 사안을 면밀히 엄정하게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1일엔 노엘이 피해자(오토바이 운전자)에게 3500만원을 주고 합의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노엘은 피해자가 써 준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합의가 있다고 해서 음주운전과 범인도피 교사 혐의가 없어지거나 가벼워지지는 않는다. 피해자를 다치게 한 치상 혐의에서만 수사와 법원의 양형 단계에서 참작 사유가 된다.

경찰은 노엘과 동승자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했다. 노엘의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과속 운전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노엘은 2017년 Mnet ‘고등래퍼’ 출연 당시엔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이력이 드러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었던 장 의원은 대변인 직책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장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합의금 보도 사실을 비판했다. 그는 “경찰의 수사정보 유출과 피의사실 공표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이는 “피의자의 인권을 짓밟는 중대한 범죄행위다. 경찰의 수사정보 유출과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검찰에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노엘은 올초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차량에 대해 “벤츠 AMG GT다. 3억 덜 되는 차”라고 했다. 이어 “스무 살에 참 많은 걸 이뤄냈다”고 자랑했다. 2017년부터 싱글 네 장과 EP 2개, 정규 앨범 2개를 낸 이력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말대로 스무 살에 얻기 힘든 재력이다. 무슨 돈으로 그렇게 비싼 차를 샀는지 규명하라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이어지는 이유다. 장 의원은 조 후보자 청문회에서 “우리 국민들은 더 깨끗하고 더 흠이 없고 더 반듯한 법무장관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했다. 국민들의 그런 바람이 어디 법무부 장관에만 해당할까. 아들의 권리 침해를 논하기 전에 아들이 저지른 잘못과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더 사죄하고 더 자숙하는 게 먼저 아닐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