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의 첫 도전…가능성을 봤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화면. /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멤버라는 화려한 이력을 안고 연기자로 2막을 연 옹성우. Mnet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워너원으로 데뷔한 뒤 약 1년 6개월 간의 활동을 마치고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연출 심나연)으로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7월 22일 처음 방송된 ‘열여덟의 순간’은 열여덟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0일 오후 16회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천봉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분위기와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인물들의 갈등과 대사는 매회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중심에는 연기자로 첫걸음을 뗀 옹성우가 있다.

옹성우는 극중 최준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준우는 느리고 태평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담대한 면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해 엄마와 단둘이 살았다. 외로움과 아픔을 지니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첫 회부터 준우는 말 없이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처음이지만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옹성우는 회가 거듭될수록 준우의 맞춤옷을 입은 듯 스며들었다. 김향기(유수빈 역), 신승호(마휘영 역), 강기영(오한 결 역), 심이영(이연우 역) 등 다른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도 잘 맞았다.

배우 옹성우. /제공=드라마하우스, 키이스트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옹성우는 깊은 내면 연기까지 보여주며 극에 흥미를 불어넣었고, 보는 이들의 마음도 뭉클하게 만들었다. 최종회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방송에서 그는 태어나 처음으로 가진 꿈을 펼쳐나갔다. 한결의 도움을 받아 미술학원에 다니기로 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봐 준 선생님과 곁에서 응원해주는 수빈에게 고마워했다.

또한 준우는 성적 조작 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휘영이 자퇴한다는 말을 듣고 “진심으로 나에게 미안해 본 적이 있느냐”며 “넌 용서받지 못했다. 그런 채로 비겁하게 도망가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이에 휘영이 무릎을 꿇고 준우에게 사과를 건네며 한 회가 마무리됐다. 첫 회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악연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옹성우는 김향기와 마주했을 때,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며 주위를 핑크빛으로 물들인다. 반면 신승호 앞에서는 당찬 면을 앞세워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외롭지만 단단한’ 준우의 성격을 매끄럽게 표현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공감대도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얻었다. 배우로서 그의 첫 도전은 성공적이다.

‘열여덟의 순간’의 마지막 회를 앞둔 옹성우는 소속사 판타지오를 통해 “다정함이 가득했던 봄에 준우를 만났고, 준우와 함께 했던 여름을 지나 이제는 가을의 문턱에서 준우를 떠나보내야 할 때가 왔다. 첫 작품이어서 많이 부족하고 또 부끄럽기도 하다. 그런데 종영을 앞두고 돌아보니 부족함을 느끼고 부끄러울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정을 통해 준우가 성장했던 것처럼 나도 ‘성장’하리라는 희망을 얻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지금 이 순간을, 함께 한 모든 이들을 계속 추억하게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