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새로운 ‘조커’ 호아킨 피닉스, 故 히스 레저 넘어설까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영화 ‘조커’ 포스터./사진제공=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가 코믹스 영화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이에 새로운 조커 호아킨 피닉스가 ‘다크 나이트’(2008)의 조커 고(故) 히스 레저를 뛰어 넘고 독자적인 성취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커’가 지난 7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만화 원작 히어로물이 대상을 받은 건 칸, 베를린 영화제를 포함한 세계 3대 영화제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조커’는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을 담은 작품. 코믹북 기반이 아닌 영화를 위해 완전히 재창조된 내용이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돈 워리’ ‘그녀’ 등의 영화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아서 플렉)역을 맡았다.

제 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조커’./사진제공=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이날 ‘조커’의 토드 필립스 감독은 “과감한 도전을 수락한 워너브라더스와 DC, 열정적인 제작자 브래들리 쿠퍼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며 “이 영화는 호아킨 피닉스가 없이는 불가능한 영화”라고 말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남우주연상을 받지 못했다. 영화제 규칙상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은 다른 부문에서 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아킨 피닉스는 가장 강력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조커’는 베니스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8분간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해외 언론들은 영화에 대해 “올해의 영화”(Empire) “상상 그 이상의 전율”(Deadline) “‘다크 나이트’와 나란히 할 영화”(The Hollywood Reporter) 라고 호평했다.

앞서 ‘조커’를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다. 제작 당시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다크 나이트’(2008)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했던 조커를 ‘역대 최고의 조커’로 생각했다.  과연 이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우려했다. 이에 호아킨은 지난달 31일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해 “조커의 과거 연기는 참고하지 않았다. 나만의 조커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만의 방식으로 접근한 점이 우리 영화의 매력”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영화 ‘조커’ 스틸./사진제공=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호아킨이 연기한 아서 플렉은 일자리를 찾는 평범한 광대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고자 하는 꿈이 좌절되자 잔학한 범죄에 끌리며 광기 어린 악인으로 변해간다. 배트맨을 위험에 빠뜨리는 전형적인 악당이었던 DC코믹스 원작과 달리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에 팬들은 “몇분 안 되는 예고편에 인생이 담겨있다” “진정한 조커 탄생 예감” 등 호아킨이 완성한 새로운 조커에 대한 기대를 보내고 있다.

‘배트맨’(1997)에서 조커를 연기한 잭 니콜슨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분위기로 주인공보다 매력적인 악역이란 찬사를 이끌어냈다. ‘다크 나이크’에서 히스 레저는 광기어린 연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관객의 눈은 이미 높아져 있다. 단순히 조커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 내면에 있는 가장 잔혹하고 공포스러운 광기의 일면들을 인간의 형체로 빚어놓은 조커를 호아킨 피닉스가 어떻게 재창조했을지 기대된다.

‘조커’는 오는 10월 2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