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현장] “행복하고 감사해”…’멜로가 체질’, 강력 한방 없이도 진한 여운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멜로가 체질’에 출연하는 배우 안재홍(왼쪽부터), 전여빈, 천우희, 한지은, 공명. / 제공=JTBC

16부작인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이 촬영을 모두 마쳤다. 지난달 9일 처음 방송을 시작해 지난달 31일, 8회로 반환점을 돈 가운데 여유롭게 촬영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3월부터 분주히 찍은 덕분이다.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천우희·전여빈·한지은·안재홍·공명 등은 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촬영을 끝낸 소감과 향후 시청 포인트 등을 밝혔다. 이 드라마는 30대 여자 친구들의 일과 사랑, 고민 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0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도전작이어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의 대거 출연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첫 회부터 이병헌 감독 특유의 현실적인 대사와 우스운 상황들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첫 회 1.8%로 시작해 2회는 1%로 떨어졌고, 8회까지 줄곧 1%대에 머물고 있다. 아쉬운 성적이지만 ‘멜로가 체질’의 촬영장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이병헌 감독은 “며칠 전 촬영이 끝났다. 개인적으로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엔딩이었다. 배우, 스태프들의 분위기가 좋아서 더 즐겁고 행복했다. 시청률이 이런 상황에 좋아해도 되나, 싶을 정도”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JTBC ‘멜로가 체질’에 출연하는 배우 천우희. / 제공=JTBC

극중 임진주 역을 맡은 천우희 역시 “5개월의 촬영 기간이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극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오히려 주위의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했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 한 계단 성장했다. 연기력이 늘었다는 말이 아니라, 진주라는 인물을 만나 지금까지 연기한 것 중 가장 자유롭게 고민 없이 연기를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조금이나마 깬 것 같다. 어떤 틀에 갇히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뜻깊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재홍은 “시원섭섭하다. 의미있는 작품에 함께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 좋은 대본과 최고의 배우, 감독과 작품을 할 수 있어서 5개월이 뜨겁고 즐거운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했다.

전여빈과 한지은, 공명도 “즐겁게 행복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극중 황한주 역을 맡은 한지은은 “3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촬영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심정이다. 이 드마라를 봐주시는 이들이 ‘인생작’이라고 했는데, 참여한 나에게도 ‘인생작’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벌써 아쉽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은 전여빈은 “‘멜로가 체질’을 보내는 것이 그립다. 이 작품을 만나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감정을 배웠다. 마음에 새기고 아주 잘 간직해서 다른 누군가에게 내어주고 싶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JTBC ‘멜로가 체질’의 연출을 맡은 이병헌 감독. / 제공=JTBC

이병헌 감독에게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느냐고 묻자 “심층적으로 분석 중이다. 10대에서 20대 초중반의 사촌들과 드라마를 보는데, 이해를 못해서 질문을 하더라. 그 지점까지 헤아리지 못했구나, 포룡력이 좁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1%가 뜨겁다. 이상하게 그 수치를 갖고도 (촬영장의) 분위기가 좋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더불어 누군가에게는 ‘명작’ ‘인생작’이라고 불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정적이더라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이들이 공감치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작품이 끝나지 않았지만 많은 걸 배웠다. ‘왜 좋아할까, 왜 덜볼까?’를 분석하는 것도 공부다. 덕분에 겸손해졌다”고 덧붙였다.

‘극한직업’에 이어 이병헌 감독과 연달아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공명은 “이 작품으로 이병헌 감독이 더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극중 드라마 제작사의 마케팅팀 신입사원 추재훈 역을 맡은 공명은 “이병헌 감독은 항상 촬영장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낸다. ‘극한직업’에 이어 ‘멜로가 체질’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물론 드라마와 영화라는 상황적인 다른 점은 있었는데, 이번에는 연출에 대본까지 쓰시느라 많이 못 만났다”고 떠올렸다.

‘멜로가 체질’은 이날 9회를 시작으로 다시 2막을 연다. 더욱 깊어진 인물간의 관계가 시청자들의 잡아끌 전망이다. 특히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역의 전여빈의 상대역으로 배우 손석구가 새롭게 등장한다.

이병헌 감독은 “10회부터 손석구가 등장하고 이후부터는 매회 나올 예정이다. 극중 은정과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 ‘최고의 이혼’을 인상깊게 보고 손석구에게 출연 요청을 했다. 뭔가 다르게 연기하는 것이 인상깊었는데, ‘멜로가 체질’에서도 색다르고 재미있는 연기를 보여준다”고 기대를 높였다.

천우희는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에 대해 “‘멜로가 체질’은 강력한 한방과 자극적인 이야기가 없다. 상황을 곱씹을수록 더 진한 여운이 남는다. 남은 회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어떤 한방이 아니라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모든 것을 다 봤을 때 마음이 꽉 찰 것이다. 놓치지 않고 봐야하는 이유”라고 힘줘 말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