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종영] 손현주 자살로 속죄…권선징악 결말로 빈틈없는 마무리

[텐아시아=우빈 기자]

사진=KBS2 수목드라마 ‘저스티스’ 방송화면 캡쳐

KBS2 수목드라마 ‘저스티스’가 정의는 승리하고 악한 자는 반드시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 결말로 끝까지 빈틈없이 채웠다.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저스티스’는 정의와 악의 팽팽한 대립, 반전을 거듭하는 진실 등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평균 6%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마니아층을 확보한 ‘저스티스’는 시청자들에게 ‘웰메이드 장르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5일 방송된 ‘저스티스’ 마지막 회는 송우용(손현주 분)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탁수호(박성훈 분)와 계획을 알고 증거를 모으는 이태경(최진혁 분), 서연아(나나 분)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탁수호는 최 과장(장인섭 분)에게 “지금까지 네가 송 회장을 지켰는데 이태경이 뭐라고 널 때렸겠나. 송 회장이 나중에 너와 이태경 중 누굴 택할 것 같나. 검찰에 가서 네가 한 일이라고 말해라”라고 꼬드겼다. 이에 넘어간 최 과장은 검찰로 가 “모든 범죄는 송 회장의 지시”라고 터트렸고, 탁수호는 정신과 병력이 있는 의사소견서를 제출했다.

서연아는 탁수호에게 “장영미(지혜원 분)를 납치한 일을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탁수호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이태경은 “최 과장이 송 회장을 배신하게 만들고 송 회장이 다 한 걸로 몰고 가려는 게 아니냐”며 분노했다. 하지만 그냥 당하고 있을 서연아와 이태경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최 과장이 조현우(이강욱 분)를 죽였다는 증거를 들고 그를 살해범으로 체포했다. 이를 본 탁수호는 “송 회장님이 그냥 당할리 없지”라며 빈정거렸다.

탁수호는 장영미가 사라진 것을 알고 서연아의 집으로 와 목을 조르며 협박했다. 탁수호는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걔가 입 닫고 죽어줘야 영원히 묻히지. 내가 걔들 죽인 거 절대로 안 밝혀져. 아무도 모르거든”이라고 말했다. 서연아는 “반드시 밝혀져.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처넣을 거거든”이라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KBS2 수목드라마 ‘저스티스’ 방송화면 캡처.

탁수호는 서연아를 예전에 자신이 여배우들을 납치했던 곳으로 끌고 갔다. 탁수호는 “너도 여기서 죽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때 이태경과 경찰들이 들이닥쳤고, 경찰은 탁수호가 그간 배우들을 살해했다는 증거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본 탁수호는 넋이 나간 듯 웃기만 했다.

탁수호는 정진그룹 경영에서 물러났다. 이태경은 송우용을 찾아 “형만 손에 피를 안 묻혔다”면서 7년 전 동생 이태주(김현목 분)의 죽음을 언급했다. 이태경은 송우용에게 “이제라도 죗값을 치러라”라고 경고했다. 그 후 그는 서연아에게 가 “세상에서 내가 믿을 수 있는 검사는 너다. 큰 짐 지게 해서 미안하다”며 동생의 죽음에 대한 사건을 부탁했다.

서연아는 송우용을 7년 전 이태주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 하지만 송우용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증거가 없지 않느냐며 자신만만한 그의 뒤로 증인이 나타났다. 그는 바로 송우용이 그토록 사랑하는 아들 송대진(김희찬 분)이었다.

송대진은 이태경을 찾아가 “아버지를 용서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태경은 “아버지가 참회할 수 있도록 하자”고 설득했고, 송대진은 고민 끝에 자신과 아버지의 대화를 녹음해 그 파일을 증거로 제출하기로 결심했다.

송대진은 아버지가 악인이라는 것을 알고 녹음기를 숨긴 채 “제게만은 진실을 알려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송우용은 아들이 자신의 말을 녹음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아들을 위해 모든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내가 죽이라고 시켰어. 태주가 자기가 본걸 세상에 알리기라도 하면 난 모든 게 무너졌으니까. 건달을 시켜 이태주를 죽이라고 지시했다”고 털어놓았다.

송대진은 법정에서 “저는 아버지가 저지른 죄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아버지가 자신의 죗값을 달게 받고 남은 인생 홀가분하게 사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던 송우용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송우용은 송대진에게 “너는 나처럼 살지 마라. 초심 잃지 말고”라고 말했다. 이에 송대진은 “제가 녹음하는 거 다 알고 계시지 않았나. 그런데 왜 그러셨냐” 물었고 송 회장은 “우리 아들이 원하니까. 네가 그걸 제일 원하니까”라며 자리를 떠났다. 송대진은 눈물을 흘렸다.

이후 송우용은 이태경을 별장으로 불렀다. 그는 “처음부터 넌 잘못한 게 없었다. 아주 잘 살았다. 7년 전 동생의 죽음에 죄책감 갖지 마라. 그리고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태경이 떠난 후 송우용은 욕조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불길한 기운을 느낀 이태경은 별장으로 향했고, 죽은 송우용을 발견하고 오열했다.

원작과 달라 더 재밌었던…

‘저스티스’는 동명의 네이버 웹소설(장호 작가)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대개 원작과 비교당하기 일쑤다. 잘해야 본전이고 잘못하면 비난을 받는다. 특히 ‘저스티스’의 원작은 평점이 만점에 가까웠을 정도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작품. 인기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저스티스’는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가면서 숨 막히는 긴장감과 반전, 흥미를 유발했다.

먼저 이태경이 진실을 찾는 과정부터 달랐다. 원작에서는 이태경이 패소하면서 악인과 손을 잡지만, 드라마에서는 이태경이 동생의 복수를 위해 송우용과 손을 잡는 것으로 설정이 바뀐다. 또 여배우 실종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장영미가 신인 여배우라는 설정은 동일하나 고위층 자녀의 성폭행 피해자로 등장한다. 여배우 실종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원작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원룸 살인사건이 전개의 핵심이었다.

‘저스티스’는 원작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삶의 가치는 욕망의 성취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라는 핵심 메시지는 비슷하게 던졌지만, 사건의 흐름이나 포인트 등에선 차이점을 분명히 해 재미를 더했다. 또 전반적으로 어둡고 차가운 색채, 답답한 전개와 속 시원한 해결의 ‘밀고 당기기’로 원작보다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손현주X최진혁X나나, 매회 강렬한 임팩트

손현주는 악인의 틀을 깼다. 보통의 드라마의 악인은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하게 묘사되지만 송 회장은 내 가족, 내 아들, 내 사람에게만큼은 약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송우용의 속마음에 공감이 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를 이태경이 아니라 송우용의 시각에서 본다는 평이 많았다. 손현주는 안정된 연기력은 물론 선한 얼굴과 악인의 선을 넘나들며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아줬다.

이태경을 연기한 최진혁도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욕망의 화신이 되지만 악의 세력과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저스티스’가 던지는 메시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탐욕과 욕망에 찌들었던 초반과 달리 생기 있는 얼굴, 강단있는 눈빛으로 변하는 모습을 서서히 연기하며 매회 인생 연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내에서 ‘정의’로 표현된 서연아는 수많은 역경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 있게 수사를 이어나가는 워너비 검사. 나나는 냉정한 눈빛, 매섭다가도 인간미가 넘치는 표정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피해자에게는 한 없이 부드럽다가도 악인을 대할 때는 비난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옳은 말만 골라서 하는 ‘사이다’ 명언으로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똑 부러진 나나의 연기는 서연아 그 자체가 돼 극을 이끌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