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오세연’ 조동혁 “또 다른 전환점···센 이미지 벗고 새 캐릭터 도전”

[텐아시아=박창기 기자]

지난 24일 종영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에서 슬럼프에 빠진 천재 화가 도하윤을 연기한 배우 조동혁. /사진제공=열음 엔터테인먼트

새하얀 도화지처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졌다. 그림을 그리는 마음가짐 또한 솔직하다. 단순하기 때문일까? 앞뒤 재지 않고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사랑한다. 지난 24일 종영한 채널A 금토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에서 조동혁이 연기한, 슬럼프에 빠진 천재화가 도하윤이다.
조동혁은 2014년 OCN 드라마 ‘나쁜녀석들’에서 청부살인업자 정태수 역을 맡아 강렬한 눈빛과 액션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그에게 정태수는 양날의 검이다. 많은 사랑을 받은 동시에 센 이미지로 굳혀졌기 때문. 조동혁은 영화 ‘세상 끝의 사랑(2015)’, 드라마 ‘수사관앨리스2(2016)’에 출연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조동혁에게 ‘오세연’은 또 다른 전환점이다. 그는 “치명적인 멜로 연기를 통해 배우로서 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조동혁을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0.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조동혁 : 김정민 감독님이 만나자고 연락을 했다. 도하윤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내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면서. ‘나쁜 녀석들’을 함께 촬영하면서 감독님의 연출 성향이 좋았다. ‘오세연’의 출연을 결심하기 전에 다른 작품에 대한 출연으로 이야기가 오고 갔다. 하지만 김정민 감독님과 작품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다른 작품을 포기하고 ‘오세연’의 출연을 결정했다.

10. ‘오세연’은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출연을 결심했을 때 걱정되진 않았나?
조동혁 : 기존에 나왔던 불륜 드라마 같았다면 출연하지 않았다. 처음 감독님에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야기가 새로웠다. 내가 느낀 마음을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거라고 믿었다. 시청자들이 장면 장면마다 등장하는 현실적인 요소들을 보고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다면 끝까지 드라마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가 방영되고 초반에는 욕을 많이 먹었다. 시간이 지나 중반부에 들어서자 점점 호응이 좋아졌다. 평소 댓글을 보지 않는다. 촬영 중 감독님이 반응이 좋았다고 이야기해주고 나서야 내가 생각한 게 맞았다고 느꼈다.

10. 기존의 불륜 드라마와는 어떤 부분이 달랐나?
조동혁 :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느낌이랄까? 부부관계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오래된 연인들도 겪을 수 있는 이야기다.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감정들이 적절하게 표현됐다. 살면서 모든 사람이 겪는 일들은 아니지만, 주위에 한 명씩은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10. ‘오세연’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주위 반응은 어땠나?
조동혁 : 걱정보단 응원이 많았다. 지인들에게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면 다들 재밌겠다는 반응이었다. 일본에서 성공한 작품인 만큼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제작하면 부담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10.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 것 같나?

조동혁 : 열린 결말이 아니다. 술집에서 춤추던 댄서의 모습을 보고 최수아를 생각했다. 이에 그림을 그렸고, 최수아에게 보내줬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그리움이나 여운을 다 털어서 그림에 담았다. 만약 술집에서 댄서가 없었다면 그림을 안 보냈을 거다. 도하윤은 한국에 돌아오지 않을 거다.

양아치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배우 조동혁. /사진제공=열음 엔터테인먼트

10.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조동혁 : 이전 작품에서는 거칠고 강한 역할만 했다. 어딜 가도 정태수라는 이름이 따라왔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가벼운 역할을 하고 싶다. 웬만한 역할을 다 해봤는데 한 번도 안 해본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예를 들어 류승범씨가 했던 양아치 연기랄까.

10. 한동안 예능에서의 활약이 빛났다. 예능 출연에 대한 생각은?
조동혁 : 웬만한 예능은 다 해본 것 같다. 당분간은 작품에 집중하고 싶다. 가끔 예능 출연을 해달라는 연락이 오지만 출연을 결심한 적은 없다. 기회가 된다면 SBS ‘정글의 법칙’에 한 번 더 출연하고 싶다. 되게 힘들지만 보람 있고 좋다. 오랜만에 (김)병만이 형도 볼 겸. 또 최근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보면서 진짜 많이 웃는다. 방송을 보면서 짠함을 느낀다.

10. 배우로서 고민이 있는가?
조동혁 : 늘 작품에 대한 고민뿐이다.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한다. 그런 고민을 덜어내려고 활동적인 걸 많이 한다. 휴식기에는 스쿠버다이빙을 좋아해서 자주 한다. 한시라도 빨리 캐릭터를 벗어나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잡생각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10. ‘오세연’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나?
조동혁 : 또 다른 전환점이다. ‘나쁜 녀석들’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그전에도 멜로를 했지만 묻혔다. 이 때문에 앞으로 멜로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다행히 감독님이 좋게 봐줘서 이번 작품을 찍을 수 있었다. 내 배우 인생에 좋은 계기가 됐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