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좋아하면 울리는’ 송강 “연기하면서 달라진 성격…이젠 강렬한 악역도 하고파”

[텐아시아=박창기 기자]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여심을 울리는 인기남 황선오를 연기한 배우 송강. /사진제공=넷플릭스

충동적이고 과감하다. 매정한 듯 싶지만, 자신의 감정만큼은 솔직하기 그지없다.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여심을 울리는 인기남 황선오다. SBS ‘미추리’에서 재치 있는 입담과 솔직함을 뽐냈던 배우 송강(26)이 황선오 역을 맡아 드라마 첫 주연작으로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펼쳤다. 송강은 2017년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데뷔해 MBC ‘밥상 차리는 남자’(2017), 옥수수의 ‘뷰티풀 뱀파이어’(2018) 등으로 연기 경력을 쌓았고 SBS ‘인기가요’ MC까지 맡았다. 현재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이하 ‘악마가’)에 출연 중이다.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송강이 연기하는 황선오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부모의 무관심 속에 마음의 벽이 생긴, 차갑지만 여린 마음을 가진 아이다. 그래서 송강은 “내 성격과 많이 다른 것 같아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있는 그대로의 선오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송강을 만났다.

10.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송강 : 스무 살 때 학교를 졸업한 후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었다. 내가 너무 한심해 보일 때쯤 ‘타이타닉’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봤다. 살면서 처음 본 눈빛이었다. 나도 모르게 빠져들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연기하면 어떨까 싶어 배우를 꿈꾸게 됐다.

10. 소속사에는 어떻게 들어갔나?
송강 : 23살 때였다. 배우를 꿈꾸게 됐을 때 학원을 다녀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 학교 선배가 소속사를 소개해줘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운좋게 회사에 들어갔을 땐 너무 행복했다. 당시 기분에는 ‘이제 난 끝났구나. 가만히 앉아있어도 회사가 크니까 잘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1년 정도는 철없이 행동했다.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10. ‘좋아하면 울리는’의 오디션은 어떻게 보게 됐나?
송강 : 제작사에서 소속사로 오디션 연락이 왔고, 소속사에서 내게 오디션을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오디션은 두 명씩 연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에는 감독님이 나보다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서 난 망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3주 뒤에 최종 오디션을 보자는 연락이 왔다. 심장이 떨리고 마냥 기뻤다. 하지만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부담이 됐다. 오디션 전날 밤엔 한숨도 못 잤다.

10. 따로 역할을 정해놓고 오디션을 봤나?
송강 : 처음 회사에 연락이 왔을 때는 역할에 대한 공지가 없었다. 모든 역할을 열어놓고 시작했다. 사실 원작 웹툰을 직접 샀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 중 혜영에 대한 애정을 가졌다. 독자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혜영은 다정하고 배려가 깊었다. 그런 점이 멋있어서 내가 맡으면 멋있게 나오겠다고 생각했다.

극중 선오 역을 맡은 송강은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데 열중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10. 선오 역을 맡으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송강 : 내 성격이 선오와 많이 다른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선오는 마음 표현도 서툴 뿐 더러 내키는 대로 하는 아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걱정이었다. 그래서 웹툰을 많이 봤다.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선오라면 어떻게 했을지 감독님에게 조언도 구하면서 방법을 찾아 나갔다. 원작 팬들이 워낙 많아서 작품의 기본 틀을 깰까 싶어 추가적인 요소는 넣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선오를 표현하는 데 열중했다.

10. 평소 성격은 어떤가?
송강 : 평소 내성적인 편이다. 원래는 이러지 않았는데 연기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남들 앞에 서는 게 무섭고, 발가벗겨진 기분이다. 아무래도 연기자는 평가를 받는 직업이라 그런 것 같다. 힘들지만 연기하면서 재미를 느낀다. 연기를 할 땐 (극중 인물이) 내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표현하든 답은 없으니까.

10. 성격이 왜 바뀌었을까?
송강 : 예전엔 대담한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심스러워졌다. 시청자들의 여러 가지 반응을 보면서 ‘이래서 상처받는 직업이구나’라고 느꼈다. 그러면서 성격이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집에만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컷. /사진제공=넷플릭스

10. 드라마에서처럼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앱이 진짜로 있다면 어떨 것 같나?
송강 : 힘들 것 같다. 내가 표현을 못 하다 보니 혹시라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상처받을까봐 고민이다. 내가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아도 앱이 알아서 말해주므로 내 의사와 상관없이 차일까봐 걱정이다.

10. 실제 연애 스타일은 혜영과 선오 중 어느 쪽인가?
송강 : 혜영이와 비슷하다. 연애할 때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그게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마음을 알아줄 때까지 멀리서 바라보고 지켜본다. 이런 부분이 혜영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10. ‘좋아하면 울리는’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송강 : 내성적인 성격 탓에 처음 연기할 때는 모든 스태프가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몸이 로봇처럼 딱딱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상대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연기하기 시작했고, 표정 연기가 자연스러워졌다.

10. 독자의 입장에서 선오 vs 혜영 중 누구랑 잘 되길 바라나?
송강 : 원래는 선오파였다. 하지만 연기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혜영이랑 잘됐으면 좋겠다. 혜영이는 어릴 때부터 짝사랑했던 여자를 선오를 위해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이번에는 선오가 혜영이를 위해 멀리서 바라보며 응원했으면 좋겠다.

배우 송강은 자신의 롤모델로 배우 정경호를 꼽았다. /사진제공=넷플릭스

10. 연기하면서 롤모델로 삼은 배우가 있나?
송강 : 정경호 선배님이다. 최근 드라마 ‘악마가’를 통해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만나보니 사람이 너무 좋았다. 계속 같이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고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다. ‘악마가’ 종방연이 끝난 후에도 틈틈이 연락을 드리고 있지만 자주 연락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10.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송강 : 밝은 작품도 좋지만 잔인하고 강렬한 악역을 한 번 해보고 싶다. 많이 접해보지 못한 만큼 캐릭터를 자기화하다 보면 연기의 폭이 넓어질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배우로서 나아가는데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10. 극중 송강의 비중 만큼이나 예능프로그램에서의 활약도 활발하다. 예능 출연이 연기에 도움이 됐나?
송강 : 많은 도움이 됐다. 평소 연기할 때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서 힘들었다. 예능에 출연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많이 나아져서 되게 좋았다. ‘인기가요’ MC를 맡았을 때는 생방송이라 실수하면 어쩌나 싶어 잠도 설치고 그랬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마냥 좋았다. 회사에서도 성격을 개선하기 위해 예능 출연을 권하는 편이다.

10. 연기하면서 고민이 있었나?
송강 : 또래 배우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마음에 초조하고 다급했다. ‘악마가’를 찍을 때 경호 선배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선배는 ‘아직 나이가 어리니 뭘 해도 잘 될  것’이라고 격려해줬다. 배우의 수명은 기니까 여유롭게 하다 보면 괜찮아질 거라는 위로였다. 3년만 젊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MC부터 할 거다.

10.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
송강 :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의 폭이 넓어져서 어떤 역할이든 소화하고 싶다. 그래서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