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눈물이 납니다”…홍진영, 소속사 뮤직K와 갈등 고백..1인 기획사 설립하나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홍진영,쇼케이스

가수 홍진영. / 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홍진영이 오랫동안 몸담은 소속사 뮤직 케이(K)엔터테인먼트(이하 뮤직K)를 상대로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홍진영이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소속사와의 신뢰가 깨진 이유를 설명한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1인 기획사를 설립해 독자적으로 활동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홍진영은 이날 오후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10년 넘게 가족처럼 생각한 소속사와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법적 절차를 밟게 됐다”고 했다. 자신이 모르는 광고주와의 이면 계약서, 불투명한 정산 방식, 원하지 않은 공동사업 계약, 수익 정산 누락 등을 소속사와의 신뢰가 깨진 이유라고 했다.

그는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지난 6월 초 염증이 심해져 수술을 받았다. 일정을 소화하는 게 힘들었고, 수차례 고통을 호소했지만 소속사는 일정을 강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진실한 설명과 반성을 기대했고, 끝까지 믿고 싶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신뢰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뮤직K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우선 홍진영과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대화를 하던 중이었는데,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진영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홍진영과 뮤직K의 입장 차는 뚜렷하다. 2014년 3월 홍진영과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이후 물심양면으로 홍진영의 연예 활동을 지원했다는 뮤직K 측은 “광고주와 이면 계약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 법무법인을 통해 소명했다”고 반박했다.

몸이 아픈데도 스케줄을 강행했다는 데 대해서는 “데뷔 당시부터 현재까지 홍진영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매니지먼트 의무를 이행했다. 그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았다”며  “지난 6월께 (홍진영이) 정당한 사유를 소명하지도 않은 채 스케줄을 당일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홍진영은 뮤직K가 마치 수술 중에도 무리하게 스케줄을 강요한 것과 같이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는 홍진영으로부터 당일 오후에 잡혀 있는 스케줄을 못 하겠다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았을 뿐이다. 수술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 홍진영은 이틀 뒤 동남아 여행을 가는 등 회사가 그의 건강 이상을 염려할 만한 그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뮤직K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홍진영이 원하는 방송과 광고에 출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섭과 홍보활동을 했다. 무엇보다 홍진영이 좋은 음악으로 대중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음원·음반 등 콘텐츠 제작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홍진영과 뮤직K의 입장은 첨예하게 맞선다.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2009년 ‘사랑의 배터리’를 통해 트로트 가수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홍진영. ‘제2의 장윤정’이라고 불렸으나 이제는 ‘제2의 홍진영’이라는 말을 만들었을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산다는 건’ ‘내사랑’ ‘엄지척’을 비롯해 자신이 직접 작곡한 김영철의 ‘따르릉’, 강호동의 ‘복을 발로 차버렸어’로 음악 실력도 인정받았고, 각종 예능과 공연을 통해서도 ‘대체불가’의 가수로 자리 잡았다.

홍진영은 ‘인간 비타민’이라고 불리며 주위에 긍정 에너지를 퍼뜨렸다. 그가 SNS에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힘들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티 내지 않겠다고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혼자서 약속했다”고 쓴 그대로다. 그래서 더더욱 대중들에게 사랑받았고 방송과 공연계에서도 등장만으로 분위기가 유쾌해지는 그를 꾸준히 찾았다.

홍진영이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 소식을 갑작스레 털어놓으면서 앞으로 그의 활동 방향과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언니 홍선영 씨와 어머니도 함께 나오는 만큼 어떻게 대처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부 가요·방송계 관계자들은 “홍진영이 가족 경영이나 독자 노선을 밟는 1인 기획사 체제로 활동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홍진영이 SNS에 쓴 입장문에서 ‘소속사와의 신뢰’ ‘한 식구라는 믿음’이 깨졌다는 걸 강조해서라고 했다.

홍진영과 뮤직K의 입장이 정반대로 엇갈리고 있어 어느 한쪽은 거짓 주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제 저는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한다”는 홍진영과 “오해와 갈등이 원만하게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뮤직K. 홍진영이 소속사와의 10년의 인연을 끊고 독자적으로 활동할지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