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쳐’ 종영 D-2…한석규X서강준X김현주, 신들린 연기로 빚은 최고의 순간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왓쳐’./ 사진제공=OCN

OCN 토일 오리지널 ‘왓쳐’가 웰메이드 심리스릴러에 방점을 찍을 최종회에 돌입한다.

‘왓쳐’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 1초까지 예측하기 어렵기에 그 결말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왓쳐’는 기존 장르물의 형식을 탈피하며 또 다른 차원의 심리스릴러를 완성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을 집요하게 쫓아왔을 뿐 아니라,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물들의 이해관계와 욕망, 심리를 치밀하게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비극적 사건에 얽힌 도치광(한석규 분), 김영군(서강준 분), 한태주(김현주 분)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사건과 상황은 시청자들에게도 감시자의 역할을 부여하며 심리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줬다.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의 완벽한 시너지는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키는 원동력이자, 기존 장르물의 한계를 깨고 진일보한 심리스릴러를 완성한 핵심이다. 선과 악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긴장감을 자아낸 한석규, 비극의 중심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인 감정의 에너지를 다채롭게 구현한 서강준, 치밀하게 감정을 직조하며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킨 김현주의 열연은 매 순간을 명장면으로 만들어냈다. 마지막까지 빈틈없는 연기로 퍼펙트 피날레를 완성할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 매 순간 반전을 선사하며 소름을 유발했던 세 배우의 열연 모먼트를 짚어봤다.

#한석규, 소름 돋는 ‘美친 연기’란 바로 이런 것…극단을 오가는 두 얼굴, 디테일까지 완벽

도치광 역의 한석규는 결정적인 순간 선과 악의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얼굴로 전율을 선사해왔다. 끊임없이 의심을 부르는 야누스적 두 얼굴은 한석규의 디테일로 구현됐다. 김실장(박성일 분)을 풀어주고 장해룡(허성태 분)과 마주한 뒤 흔들리는 눈빛, 장해룡이 진범임을 알고 순식간에 돌변하는 표정, 민영기(신현종 분) 지검장을 검거할 때 비릿하게 비웃던 미소 등 찰나의 디테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도치광의 내면을 표현해냈다. 끝을 알 수 없는 한석규의 진가는 박진우(주진모 분)를 취조하던 13회에서 선명히 드러났다. 김영군과 한태주의 목숨이 위태로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박진우가 마약이 든 혈압약을 먹고 괴로워하자 당황하거나 죄책감을 느끼는 기색이 없었다. 도치광은 “작은 희생으로 큰 범죄를 막는다”던 박진우의 정의를 비웃고, 해독제를 무기로 끝까지 뇌물장부의 위치와 15년 전의 진범을 물었다. 이런 도치광의 광기 어린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서늘한 긴장감과 충격을 안겼다. 결코 정의를 내세우지 않으며 진실 앞에 어떤 얼굴로 돌변할지 모르는 도치광, 마지막 2회까지 한석규의 변화무쌍한 디테일이 선사할 전율을 기대케 한다.

#혼란스러운 내면의 진실을 찾아가는 우직한 열정…’인생캐’ 경신한 서강준

어머니가 살해당한 현장을 목격한 김영군의 트라우마는 단숨에 회복될 수 있는 것도, 일상에서 쉽게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 서강준은 진실을 찾으려는 김영군의 내면을 서서히 변주하며 키워왔다. 많은 시청자들이 김영군의 감정에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버지 김재명(안길강 분)이 사망한 이후 기억 속 살인자의 얼굴이 김재명에서 도치광으로 변하자, 가장 믿고 싶었던 도치광은 물론 자기 자신까지 의심해야 하는 날 선 감정을 날카롭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부모님을 죽인 살인자 앞에서 보여준 다른 얼굴은 서강준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 김재명을 죽인 ‘거북이’ 박찬희(김대건 분) 앞에서 울분을 토해냈던 서강준은 어머니 사건의 진범이 장해룡임을 기억해 낸 후에는 차가운 분노로 극을 압도했다. 15년을 쌓아둔 분노와 날카로움을 깊은 곳에서 끌어낸 서강준의 눈빛은 압권이었다. 오랫동안 찾아온 진실과 마주한 김영군의 선택과 서강준이 마지막까지 보여줄 열연이 기대를 모은다.

#뒤돌아보지 않는 복수라는 욕망…지금까지 없던 ‘한태주’ 캐릭터 탄생시킨 김현주

비리수사팀의 유일한 외부자인 한태주는 한발 앞서 정보를 수집하고 사건 전체를 바라보며 경우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을 뒤엎어 버리는 강력한 조커였다. 한태주를 움직이는 동력은 7년 전 인생을 뒤흔들었던 살인범 ‘거북이’를 향한 복수. 7년이라는 시간에도 사그라지지않는 형형한 불꽃을 냉정하고 차분함으로 숨긴 한태주는 김현주였기에 가능했던 ‘인생캐’였다. 김현주는 포커페이스로 중무장했지만 범인과 가까워질 때마다 두려움이 아닌 희열을 느끼는 미묘한 감정까지 한태주 안에 심어 넣었다. 모두의 관심이 쏠린 뇌물장부가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거짓을 흘리는 두뇌 플레이와 배짱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캐릭터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거북이’와 전 남편 윤지훈 앞에서는 다른 감정선을 그리기도 했다. 박진우의 행동을 예측하고 비리수사팀 사무실에서 ‘거북이’를 기다리던 한태주가 온몸으로 달려드는 모습은 자신의 과거를 향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윤지훈에게 보여준 부채감 역시 미묘하고 복합적이었다. 이 감정을 김현주는 세밀하게 캐치했다. 윤지훈과의 재회 이후 깨달음을 얻는 한태주는 비리수사팀과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한 뼘 성장하고 달라진 한태주의 변화가 남은 2회에서 어떤 활약을 그려낼지 기대를 더한다.

‘왓쳐’는 남은 2회에서 여전히 가려진 진실을 쫓아간다. 김영군의 어머니를 죽인 진범은 장해룡으로 밝혀졌지만 15년 전 비극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의 경위와 배후인 ‘장사회’ 최종 보스는 베일에 싸여있다. 무엇보다 진실을 마주하고 복수의 기로에 놓인 김영군의 선택이 궁금증을 자극한다. 앞서 도치광은 김영군과 한태주를 살리기 위해 선을 넘는 선택을 했고, 한태주는 복수가 아닌 진실을 향하며 오히려 도치광과 김영군을 걱정하고 있다. 조금은 달라진 비리수사팀의 관계 역시 최종회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왓쳐’는 오는 24일, 25일 10시 20분 방송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