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텐, 내 멋대로 뽑은 주간 BGM TOP4 “‘무도’는 감성변태도 눈물 흘리게 한다”

궁금하세요? 방송을 보는 내내 귓가를 맴돌았던 음악이. 슬플 때는 더 애처롭게, 즐거울 때는 더 신이 나게 흥을 돋우는 방송 프로그램의 BGM. 기억을 담고,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의 힘은 방송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한 주간(2013.10.24.~2013.10.30.)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은 무엇이었을까요. 방송계 이슈를 프로그램에 삽입된 음악으로 알아봤습니다.

DJ 텐이 내 멋대로 뽑아본 BGM 주간 차트 TOP4! 2013년 ‘자유로 가유제’를 앞둔 ‘무한도전’ 네 번째 이야기와 ‘치킨소울’ 장원기의 마지막 세레나데가 1, 2위를, 종목을 농구로 바꾼 뒤 첫 승리를 거둔 ‘예체능’ 팀의 활약상과 쌀쌀한 가을밤 시린 옆구리를 달래며 캠프장을 배회한 ‘혼자남’ 김광규의 이야기가 각각 3, 4위에 랭크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주, 프로그램 속 최고의 순간을 장식한 음악을 뽑아봤습니다.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네 번째 이야기. 정형돈의 눈물에 울컥해 눈시울을 붉힌 감성변태 유희열(위쪽)과 힘들었던 지난날이 떠올라 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낸 정형돈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네 번째 이야기. 정형돈의 눈물에 울컥해 눈시울을 붉힌 감성변태 유희열(위쪽)과 힘들었던 지난날이 떠올라 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낸 정형돈

1. ‘그래 우리 함께’ – 유희열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단체곡
“(재석)너에게 나 하고 싶었던 말/고마워 미안해 함께 있어서/할 수 있었어 웃을 수 있어/(준하)정말 고마웠어 내손을 놓지 않아줘서/힘을 내볼게 함께 있다면 두렵지 않아/(홍철)내가 늘 웃으니까 내가 우습나봐/하지만 웃을 거야 날 보고 웃는 너 좋아/(명수)자꾸만 도망치고 싶은데/저 화려한 큰 무대 위에/설 수 있을까 자신 없어”

10.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네 번째 이야기. 자유로 가요제를 앞둔 ‘무도’ 멤버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습니다. 어느 날 팀별로 녹음과 무대 연출을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던 ‘무도’ 멤버들은 “단체곡 가사가 필요하다”는 유희열의 부름을 받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8년의 세월을 곱씹듯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간 가사들은 유희열의 손을 거쳐 ‘그래 우리 함께’라는 곡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유재석과 노홍철의 생목 라이브가 끝난 그때, 녹음을 위해 스튜디오에 들어선 정형돈은 그만 눈물을 터트리고 맙니다. 한 번 터진 울음은 마치 전염병처럼 유희열과 하하, 정준하를 물들였고 그렇게 스튜디오는 울음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1회부터 모두 봤다”고 말하는 유희열도 그 순간만은 뮤지션이 아닌 ‘무도’의 팬으로 돌아갔고, “황소와의 대결, 봅슬레이, 레슬링에 도전하던 순간이 떠오른다”며 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낸 정형돈의 눈빛은 추억이 돼버린 지난날을 가슴 속에 새겨 넣듯 허공에 머물렀습니다. 찍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가슴이 먹먹했던 순간, 우리는 그렇게 ‘무도’로 통했습니다.

 

Mnet ‘슈퍼스타K5’ 12회. TOP5 무대를 마지막으로 우리 곁을 떠난 '치킨소울' 장원기.

Mnet ‘슈퍼스타K5’ 12회. TOP5 무대를 마지막으로 우리 곁을 떠난 ‘치킨소울’ 장원기.

2.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 다섯 손가락 ‘다섯 손가락 I’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그녀에게 안겨주고파/흰옷을 입은 천사와 같이/아름다운 그녀에게 주고 싶네…한 송이는 어떨까/왠지 외로워 보이겠지/한 다발은 어떨까/왠지 무거워 보일거야/시린 그대 눈물 씻어주고픈/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우우/슬픈 영화에서처럼 비 내리는 거리에서/무거운 코트 깃을 올려 세우며/비오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10. Mnet ‘슈퍼스타K5’ 12회. “이젠 잊을래, I JUST WANNA BE A CHIKEN ONE MORE THIS” 치킨소울을 들고 나타난 장원기는 그렇게 TOP5 무대를 마지막으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생활밀착형 가사에 자신만의 창법으로 노래를 변주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그는 매번 색다른 시도로 ‘슈스케5’에 풍성함을 더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아버지로, 남편으로 무대에 올랐던 그는 생활을 위해 펴보지도 못하고 접어두었던 가수의 꿈을 ‘슈스케5’를 통해 마음껏 펼쳐 보이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스타를 꿈꾸며 이미지 만들기에 골몰했던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서 유독 반짝반짝 빛났던 그의 매력의 근원은 진정성이었을까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그의 마지막 외침이 더욱 슬프게 느껴졌던 이유입니다. TOP4로 진출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기로에서조차 아내를 위한 세레나데를 불렀던 장원기. ‘슈스케5’가 아닌 다른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 첫 번째 대결. 드리블 특훈을 받고 있는 '농구 풋내기' 이수근(위쪽)과 경기도 하남 팀과의 대결에서 첫 승리를 거둔 '예체능' 팀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 첫 번째 대결. 드리블 특훈을 받고 있는 ‘농구 풋내기’ 이수근(위쪽)과 경기도 하남 팀과의 대결에서 첫 승리를 거둔 ‘예체능’ 팀

3. ‘아이 캔 온리 이메진(I Can Only Imagine)’ – 데이비드 게타(David Guetta) ‘데이비드 게타 크리스 브라운&릴 웨인(DAVID GUETTA CHRIS BROWN& LiL WAYNE)’
“Where you been?(넌 어디에 있었니?)/Where you been all my life?(내 평생 동안 넌 어디에 있었니?)/Baby it’s a sin(이건 죄악이야)/The way you look in that light(저 빛 속에서 네가 쳐다보는 거 말이야)/It’s obvious(이건 분명해)/That I want something from you(너로부터 내가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 말이지)/You know what(넌 알고 있어)/What I want to do, do, do(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10. KBS2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 첫 번째 대결. ‘예체능’ 팀을 웃게 한 농구는 어디에 있다가 이제 나타난 것일까요. 종목을 농구로 바꾼 뒤 만화 ‘슬램덩크’를 방불케 하는 연습량을 소화했던 ‘예체능’ 팀은 경기도 하남 팀과의 대결에서 드디어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습니다. 최인선 감독의 칭찬은 ‘농구 풋내기’ 강호동과 이수근도 춤추게 했고, 우지원 코치의 날카로운 전략은 믿을 수 없는 경기력으로 돌아왔습니다. 배드민턴보다 농구가 재미있다는 존 박의 말을 듣고 보니, ‘예체능’ 팀이 정말 원했던 것은 탁구도, 볼링도, 배드민턴도 아닌 바로 농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상에 대한 불안은 안중에도 없는 듯 온몸을 코트로 내던졌던 서지석, 최강창민과 팀을 위해 5반칙 퇴장도 불사한 박진영의 투혼은 마치 90년대를 달궜던 드라마 ‘마지막 승부’를 보는 듯한 짜릿함과 감동을 전했습니다. 이제 감 잡은 ‘예체능’ 팀, 다음에도 웃을 수 있을까요?

 

MBC ‘나 혼자 산다’ 31회. 전현무와 함께 찾은 캠프장에서 '사랑했지만'을 듣고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국민배우 김광규

MBC ‘나 혼자 산다’ 31회. 전현무와 함께 찾은 캠프장에서 ‘사랑했지만’을 듣고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국민배우 김광규

4.‘사랑했지만’ – 김광석 5집 ‘클래식(Classic)’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어/자욱하게 내려앉은 먼지 사이로/귓가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그대 음성 빗속으로 사라져버려/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사랑했지만/그대를 사랑했지만/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 설 수 없어/지친 그대 곁에 머물고 싶지만 떠날 수밖에/그대를 사랑했지만”

10. MBC ‘나 혼자 산다’ 31회.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고, ‘혼자남’ 김광규와 전현무는 심하게 가을을 탔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큰 캠핑 여행을 떠난 두 남자는 대낮부터 말없이 고기를 구웠고, 먹었고, 잠들었습니다. 텐트 속 맨바닥에서 웅크린 채 잠들었던 두 남자는 급격히 찾아온 허기에 눈을 뜨자마자 짜장 라면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울려 퍼진 텐트 옆동에서 들려오던 노랫소리. “사랑했지만~” 심금을 울리는 노랫말은 가을밤 스산한 공기를 타고 외로움에 몸서리치는 두 남자의 가슴에 스몄습니다. 여배우부터 미스코리아까지 아는 여자에게는 모조리 전화를 돌렸지만, 결국 두 남자를 위로하러 온 캠프장을 찾은 이는 ‘호주형’ 샘 해밍턴이었습니다. 식사를 못 했다며 짜장 라면을 흡입한 뒤 예비 신부에 대한 자랑만 늘어놓고 홀연히 떠나버린 샘형. 떠나는 이의 뒷모습보다도 남겨진 두 사람의 모습이 더 슬프게 느껴졌다면 과장일까요. 두 사람이 하루빨리 좋은 짝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KBS, 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