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X정해인 ‘유열의 음악앨범’, 엇갈려도 다시…촉촉한 레트로 멜로(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정해인,김고은,유열의음악캠프

배우 정해인과 김고은이 20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이번 여름 유일한 감성 멜로 영화인 ‘유열의 음악앨범’이 오는 28일 개봉한다. 해사한 미소가 아름다운 두 배우, 김고은과 정해인이 드라마 ‘도깨비’ 이후 커플로 다시 만나 청춘의 엇갈리는 사랑 이야기를 선사한다. 두 배우는 관객들을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시대로 이끈다.

20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정지우 감독과 배우 김고은, 정해인이 참석했다.

이 영화에서 미수(김고은 분)는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제과점을 운영한다. 라디오 프로그램 ‘유열의 음악앨범’에서 유열이 DJ를 맡던 첫날,  제과점에 들른 현우(정해인 분)와는 운명처럼 만난다. 정 감독은 “유열 선배가 라디오는 마음을 이어주는 매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지우,유열의음악앨범

‘유열의 음악앨범’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 /이승현 기자 lsh87@

영화는 유열이 이 라디오를 진행했던 1994년부터 2007년의 시간을 따라간다. 시간의 변화와 등장인물의 감정에 따라 감성을 자극하는 많은 음악이 삽입됐다. 정 감독은 “가요, 팝 등 300개 정도 플레이리스트를 작성해서 스태프, 배우들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반복적으로 듣고 더 마음이 가는 곡을 골랐다”며 “영화가 신청곡과 사연 같은 구조로 이뤄져있다. 영화 전개를 돕거나 인물의 속마음을 얘기해줄 수 있는 음악을 시대에 맞춰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정지우 감독은 삽입곡 중에 한 곡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에 핑클의 노래를 택했다. 그러다가 ‘영원한 사랑’이라는 제목을 ‘소중한 사랑’이라고 잘못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고은,유열의음악캠프

엄마가 남긴 제과점을 운영하는 미수 역을 연기한 배우 김고은. /이승현 기자 lsh87@

김고은은 “그 시기에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을 맡았다.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도깨비’에서 짝사랑하던 선배와 멜로를 찍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김고은은 극 중 비오는 날, 빵집 앞에 앉아 미수와 현우가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이 기억난다고 했다. 김고은은 “감독님께서 상황만 주시고 15분간 롱테이크로 촬영했다”며 “영화를 보면서 미수와 현우가 저런 표정이었구나 하고 확인했다”고 미수의 감정에 금방 이입했다.

‘은교’로 만났던 정지우 감독과 한 번 더 작업한 소감도 밝혔다. 김고은은 “‘은교’는 오롯이 감독님을 의지했던 현장이었다.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6년 만에 감독님을 다시 만나 뵀다.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감독님의 말을 빨리 알아들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김고은에겐 20대 삶의 희로애락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희로애락을 놓치지 않고 촬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해인,유열의음악앨범

라디오 DJ가 바뀌던 날 들른 제과점에서 첫사랑에 빠진 현우 역의 배우 정해인. /이승현 기자 lsh87@

정해인은 “제 청춘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흔들리는 불안정한 청춘을 열심히 붙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해인은 “고은 씨가 출연한다는 얘길 들어서 시나리오를 읽을 때 대입해서 봤다”며 “‘도깨비’ 촬영은 2회차였다. 당시 고은 씨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어서 나와 긴 얘기를 나누기 어려웠다. 마지막 촬영 때 언젠가 기회가 되면 촬영장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그 한 마디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이렇게 정지우 감독님 영화에서 만날 줄 몰랐다. 지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따뜻하고 서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작품에 참여해서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정해인은 극 중 현우와 미수가 3일간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의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두 사람이 같이 누워서 만화책을 본다. 저는 만화책을 읽는 데 좀 오래 걸렸는데 고은 씨가 빨리 봤다. 애드리브로 손을 내밀길래 손을 잡아달라는 건 줄 알고 잡았는데 만화책 다 본 게 있으면 빨리 달라는 얘기였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촬영 땐 뻘쭘했는데 영화에 담긴 걸 보니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두 사람이 한 화면에 나올 때 빛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반짝일 줄은 몰랐다”며 “운 좋게 두 사람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배우들을 치켜세웠다. 빠른 호흡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레트로 감성의 영화가 통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제발 통했으면 좋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아무리 맛있는 것도 삼시 세끼로 매일 먹기는 무리이지 않나. 비도 오고 바람도 부는 게 일상이듯 조금 다른 속도의 영화를 보고 조금 다른 저녁을 맞는 것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