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리뷰] ‘분노의 질주: 홉스&쇼’, 말도 액션도 불끈불끈 치솟다

[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포스터.

MI6 요원 해티(바네사 커비 분)는 비밀조직 에테온에서 개발한 슈퍼 바이러스 샘플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스스로를 악당으로 소개하며 나타난 브릭스턴(이드리스 엘바 분)이 이를 저지하려 든다. 해티는 샘플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몸에 바이러스를 주입한 채 달아나고, 브릭스턴은 MI6가 해티의 배신으로 여기게끔 상황을 조작한다.

공식적으로만 벌써 세상을 네 번이나 구한 전직 베테랑 경찰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 분)와 분노 조절 실패로 쫓겨난 전직 특수요원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 분)에게 한 팀이 되어서 해티를 쫓으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인류를 진화시킨다는 미명 아래 개발된 바이러스도 찾아야만 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스틸컷.

지난 14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분노의 질주’의 스핀오프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2017)에서 쇼가 홉스에게 “다음 생에 한 팀이 되면 우린 천하무적일 거야”라고 했던 말이 다음 생이 아니라 다음 영화로 이뤄진 것이다.

영화에서 루크 홉스와 데카드 쇼는 이분할한 화면으로 첫 등장한다. 파워풀한 미국 남자와 스타일리시한 영국 남자는 의식주부터 화법, 싸움법까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 이 남자들은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거린다. 허나 아옹다옹 싸우고 시시덕거리면서 잔정이 쌓여간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바네사 커비는 이번 작품에서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과 액션 연기를 포함하여 의외의 어울림으로 빛을 발한다. 헬렌 미렌, 라이언 레이놀즈는 적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내뿜는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런던, 로스앤젤레스, 모스크바, 사모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대표하는 카체이싱 액션이 빠질 수가 없는데, 런던 도심의 추격신과 사모아의 헬리콥터 신은 찌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그러나 브릭스턴은 악당으로서 밋밋하다. 또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긴장감이 옅어서 서사로 풀어가는 재미가 약하다.

‘존 윅’(2014) ‘아토믹 블론드’(2017) ‘데드풀 2’(2018)의 데이비드 레이치는 특유의 말맛과 주먹맛을 살린 연출을 선보인다. 말도 액션도 불끈불끈 치솟는데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맛이다.

쿠키 영상은 3개가 있다. 12세 관람가.

박미영 기자 strat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