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레이·주결경·라이관린 등 “홍콩이 부끄럽다”···시위진압 경찰 공개 지지 ‘논란’

[텐아시아=김명상 기자]

엑소 레이가 14일 SNS에 올린 ‘나도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이미지 /SNS 갈무리

최근 홍콩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화권 출신 아이돌들이 SNS에 ‘중국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이들은 ‘나도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이 부끄럽다’는 이미지를 SNS에 올렸다.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반대하고 경찰의 진압을 지지한다는 아이돌은 엑소의 레이를 비롯해 프리스틴의 주결경,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우주소녀의 미기·선의·성소, 세븐틴의 디에잇과 준, 펜타곤의 옌안 등이다.

홍콩 경찰 지지를 선언한 중국계 아이돌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주결경, 잭슨, 레이, 빅토리아, 라이관린.

이들은 대부분 중국 출신이지만 갓세븐 잭슨처럼 홍콩 출신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수의 중화권 아이돌들은 과거 영토 분쟁 등 중국에 관한 문제가 발생할 때도 SNS에 오성홍기를 게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홍콩 경찰의 무력 진압으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것이 옳은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홍콩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문제로 연일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가 이 법안을 악용해 홍콩의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는 6월 9일에는 약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가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특히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의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이 알려지면서 다음날부터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해 수백 편의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취소·지연됐다. 홍콩 시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가 군대 병력을 홍콩 국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히는 등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이에 한국의 누리꾼들은 과거 중국의 천안문 사태를 떠올리며 홍콩 시민의 안전을 기원하고 있다.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생각난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중국계 아이돌이 홍콩 시위대를 비난하고 중국 정부를 지지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 누리꾼들은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폭력진압 시위를 지지하다니 선을 넘었다” “중국인의 정서로 한국에서 활동하지 마라” “중국을 의식해서 무력 진압을 지지한다니 어이가 없다”는 등의 댓글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이므로 그들의 생각을 이해해야 한다”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고 올린 것 같다” 등 옹호하는 의견도 있긴 하다.

김명상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