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기황후’, LTE급 전개 LTE급 진도

MBC '기황후' 방송화면

MBC ‘기황후’ 방송화면

MBC ‘기황후’ 1회 2013년 10월 28일 오후 10시 방송

다섯줄요약
세자 왕유는 원나라의 볼모로 끌려가고, 어린 승냥(현승민)도 어미와 함께 공녀로 끌려간다. 세자는 핍박당하는 공녀들을 몰래 풀어주는데, 도주하던 중 승냥은 원나라 장수 당기세(김정현)의 손에 어미를 잃고 만다. 어미에 대한 복수를 꿈꾸게 된 승냥(하지원)은 남장을 한 채 왕고(이재용)의 아래에서 무술을 연마하는데, 13년의 세월이 흐른 뒤 승냥이파라는 원나라 공녀들을 구해오려는 목적의 조직을 거느릴 장수로 성장해 왕유(주진모)와 재회한다. 왕유는 승냥을 사내로 알고 있지만, 둘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흐르기 시작한다. 왕고의 소금밀매 뒤를 캐기 위해 이를 쫓던 왕유는 그렇게 미묘한 감정을 사이에 둔 승냥과 적으로 만나게 된다.

리뷰
역사가 기억하는 고려의 숙적이나 다름없는 기황후를 미화한다는 이유로 역사왜곡 논란 속에 첫 선을 보인 ‘기황후’. 제작진은 “이 드라마는 고려 말,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으며, 일부 가상의 인물과 허구의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실제 역사와 다름을 밝혀드립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기황후’ 첫 회는 빠른 전개로 시청자의 눈길을 잡으려 했다. 기황후를 중심으로 고려왕과 원나라 왕 타환(지창욱)의 애절한 삼각 멜로를 한 눈에 보여준 오프닝을 시작으로, 여느 사극과 다르게 대폭 축소한 아역 분량을 지나 이미 첫 회에 왕유의 소금밀매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이 전개되는 와중에 승냥과 왕유 사이의 감정기류가 형성됐다. 심지어는 사극의 단골 신(Scene)인 여배우의 목욕신도 첫날부터 등장했다.

하지원은 액션 전용 여배우라는 명성에 걸맞게 활을 쏘며 날아다니는 기승냥에 어울리는 연기를 펼쳤고, 왕유 역의 주진모와 타환 역의 지창욱과의 케미스트리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드라마 외부의 논란을 떼어놓고 본다면 ‘기황후’는 최근 등장한 정통 사극 중에서는 가장 에너제틱한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관건은 기황후에 대한 묘사다. 아무리 ‘실제 역사와 다름을 밝혀드립니다’라는 자막을 앞서 고지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뜨겁기 때문.

첫 회에서 제작진은 기황후를 이들 세 배우 간 멜로라인을 중심으로 묘사할 의지와 함께 공녀제도에 반감을 가진 승냥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기승냥이 기황후가 되어가는 과정과 훗날 기황후가 되어 고려에 저지른 일련의 일들까지 어떤 시선으로 옮겨가게 될까. 또 그 시선은 대중과 같은 방향으로 뻗어가게 될까.

수다포인트
: 그런데 진짜 남자끼리도 거문고 가르쳐줄 때, 백허그하는 건가요? 고려시대엔..?
: LTE급 전개만큼 고려왕의 거문고 레슨 진도도 LTE급이네요. 그새 ‘빠른 곡을 쳐보자’라뇨.
: 다리에 화살을 맞은 하지원을 안고 가는 주진모 표정이 진짜 무거워 보이는 건, 저뿐인가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