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무한도전’, “그래요, 우리 함께 가요!”

MBC '무한도전 353회 방송화면 캡쳐

MBC ‘무한도전 353회 방송화면 캡쳐

MBC ‘무한도전’ 353회 2013년 10월 26일 오후 6시 20분

다섯 줄 요약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의 네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가요제 개막을 일주일 여 앞둔 ‘무도’ 팀 멤버들과 뮤지션들은 막바지 녹음과 무대 연출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우두유둘에는 가수 김조한이 투입돼 ‘2013년판 솔리드’의 탄생을 예고했고 거머리, 세븐티 핑거스, 장미하관, 형용돈죵 팀은 음원 녹음과 함께 안무 연습에 박차를 가했다. 병살 팀의 김C는 안무가, 디자이너, 가수 등 다양한 인맥을 총동원해 기대감을 높였고, 갑(GAB) 팀의 길은 모자 안무에 성공하며 댄스 가수 변신을 예고했다.

리뷰
달리 뮤지션이 아니었다. 가요제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며 녹음 및 무대 연출을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은 자못 진지했다. 서로 다른 음악적 성향과 작업 방식을 지닌 뮤지션들이 가요제 무대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시청자에게 완성된 음악을 듣는 것 이상으로 값진 경험을 선사했다.

무대 경연곡을 알앤비로 확정 지은 하우두유둘 팀에는 ‘알앤비 조상’ 김조한이 합류했다. 화음 쌓기부터 곡의 톤 조정 작업까지 순식간의 해치운 김조한은 하우두유둘 팀의 중심으로 급부상하며 ‘2013년판 솔리드’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세븐티 핑거스와 장미하관도 에너지 넘치는 무대 퍼포먼스를 준비해 자유로 가요제를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이들의 노력도 눈길을 끌었다. 거머리 팀의 박명수는 힙합 장르에 도전해 프라이머리의 매서운 감독 속에 녹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BPM 100 이상의 노래는 불러본 적이 없다”던 길은 보아를 만나 모자를 이용한 콘셉트 안무까지 준비하며 아이돌로 거듭나기 위한 안무 연습에 총력을 기울였다.

병살 팀의 김C는 가요제 무대를 위해 다양한 인맥을 총동원해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 무용가 안은미를 비롯해 박승선 디자이너, 가수 이소라, 래퍼 빈지노 등이 참여한 김C의 곡은 ‘무한도전’ 무대에 대한 그의 애착을 드러냈다. 해외 일정으로 가요제 하루 전날 한국에 도착한 지드래곤은 ‘데프콘 섭외’라는 묘수를 두며 거머리 팀과의 힙합 자존심 대결을 예고했다.

‘재미와 장르의 다양성’은 확보했지만, 역대 가요제에서 감동을 선사했던 ‘무도’ 멤버들의 인생이야기와 인간적인 부분의 비중이 다소 줄어든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찰나, 유희열은 ‘무도’ 멤버 모두가 참여한 단체곡 작업을 제안하며 명분을 세웠다. 특히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를 녹음하던 정형돈은 녹음 중 그간의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친 듯 눈물을 터트려 유희열과 ‘무도’ 멤버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앨범 수록곡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애착을 갖고 작업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정형돈의 눈물에 울컥한 유희열이 던진 한 마디는 이번 가요제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실력 있는 뮤지션을 대수롭지 않게 섭외할 수 있었던 것과 그들이 방송을 떠나 마치 자기 일처럼 최선을 다해 가요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모두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것들이었다. 정형돈이 흘린 눈물은 오늘의 ‘무한도전’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모래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출연진의 노력과 시청자의 애정이 함께 만든 ‘무한도전’은 자유로 가요제라는 또 하나의 도전을 목전에 뒀다. 결과를 떠나 그 과정이 전달한 재미와 감동이 전한 진한 여운이 남아있는 한 이번 가요제에는 실패 없는 아름다운 마무리만 남아있을 뿐이다.

수다 포인트
– 현대 무용가가 안무를 짜고, 디자이너가 의상을 담당하고, 이소라씨가 피처링을 한다니요…. 새삼 김C가 달라 보이네요.
– “절벽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운전석에서 그 절벽이 보여요.” 노홍철씨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