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 서예지X진선규, 귀신보다 무서운 狂氣…소름돋는 연기 (종합)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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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선규와 서예지가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OCN 드라마 ‘구해줘1’을 통해 스릴러 연기의 진수를 보여 준 서예지가 공포물로 돌아왔다. ‘범죄도시’ ‘극한직업’ 등으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진선규는 처음으로 공포물에 도전했다.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광기(狂氣) 어린 인물을 연기하며 ‘귀신’보다 무서운 공포를 선사했다. 영화 ‘암전’에서다.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암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서예지, 진선규와 김진원 감독이 참석했다.

‘암전’은 신인 감독 미정(서예지 분)이 상영이 금지될 정도로 잔혹한 영화를 찾으면서 겪게 된 일련의 사건을 담은 공포물이다. 김 감독은 자신이 첫 영화를 준비하면서 생긴 열망을 영화 속에 투영했고, 서예지와 진선규는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열연했다. 또한 실제로 2005년 폐쇄된 군산 ‘국도극장’에서 촬영해 생동감을 높였다.

김 감독은 “공포영화가 좋아서 영화를 시작했다. 극 중 재현이 ‘공포영화에서 구원받았다’고 말하는데 제가 그랬다”며 “신선한 공포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화 ‘암전’에서 신인감독 미정으로 열연한 배우 서예지./ 조준원 기자 wizard333@

서예지는 신인감독 미정 역을 맡았다. 영화를 완성시키겠다는 열망이 광기로 변하는 인물이다. 서예지는 그야말로 광기 어린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첫 촬영때부터 지쳤다. 계속 놀라고, 소리 지르고, 구르고, 다쳤다”며 “대부분의 장면을 한 테이크로 찍어서 긴 호흡이 많았다. 생동감 있게 해야 해서 대역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버겁고 힘들었지만 광기를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한동안은 실제로도 미쳐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서예지는 영화 속 귀신 순미의 목소리까지 직접 연기했다. 1인 2역인 셈. 그는 “감독님이 귀신 목소리를 내달라고 제안했는데 처음에는 단칼에 거절했다”며 “귀신을 어떻게 흉내내야 할 지 몰랐고, 귀신을 찍은 사람이 내야 생동감이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서예지는 그러나 “감독님의 한마디를 듣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왜 내가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미정의 비틀린 열망이 광기로 변하면서 공포 영화의 주인공이 되지 않느냐. 그게 곧 귀신인 순미다. 미정과 순미의 목소리가 비슷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 한 마디에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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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전’에서 10년 전 ‘암전’을 만든 재현을 연기한 배우 진선규./ 조준원 기자 wizard333@

진선규는 극 중 10년 전 ‘암전’을 만든 재현을 연기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영화를 찍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인물이다. 공포영화에 처음 출연한 그는 “캐릭터보다 새로운 장르에 욕심이 났다”며 “오늘 처음 영화를 봤는데 변화된 제 모습이 나쁘진 않았다”고 자평했다.

서예지와 진선규, 두 연기파 배우의 열연이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 시켰다. 때리고 맞고 도망치는 장면에서의 호흡도 남달랐다.

서예지는 “진선규 선배와 호흡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비하인드 스틸컷을 보면 웃는 모습밖에 없다. 무서운 영화인데 너무 행복해 보여서 제작부도 고민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영화를 찍으면서 이렇게 행복한 현장은 처음이다”라며 웃었다.

또한 서예지는 “진선규 선배랑 또 호흡하게 된다면 깨방정 떠는 달달한 로맨스를 찍어보고 싶다”며 “코믹한 남매로 호흡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선규도 “나와 감독님, 서예지, 이렇게 셋이 이야기가 잘 통했다. 호흡이 너무 좋았다”며 “예지 씨랑 촬영 때도 이야기 했지만 어떤 장르의 작품이든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했다.

진선규(왼쪽부터), 서예지,김진원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전’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무엇보다 두 사람의 실감나는 연기가 돋보였다.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연기했다. 서예지는 “아파 하는 장면은 모두 진짜다. 진짜 아팠다. 대역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팠기 때문에 광기어린 연기도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숙소에서 다리를 다친 적이 있다. 다음 촬영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극 중 다리를 다치는 설정을 했다. 다리를 저는 장면도 진짜다”라며 뒷 얘기를 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상하의 블랙 패션에 흰색 페도라를 착용하고 등장한 진선규가 스스로 쑥쓰러워했다. 특히 흰색 페도라 뒷편으로 독특한 헤어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진선규는 “오늘 패션과 관련해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현재 찍고 있는 영화의 헤어스타일이 중요하고 노출되면 안 돼서 가리려고 했다. 그런데 웃기게 가려질 수 밖에 없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예지는 “굉장히 많은 추억이 남은 영화 중 하나다. 여름에만 볼 수 있는 공포영화이니 재미있게 봐 달라”고 요청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