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취소·불참·하차…시간이 흘러도 쉽지 않은 아이돌의 ‘연애’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강타,슈퍼히어러

가수 강타. / 이승현 기자 lsh87@

‘소속사와 협의를 통해 최종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6일 오후 뮤지컬 ‘헤드윅’의 제작사 쇼노트가 내놓은 입장문이다. 하차의 주인공은 가수 강타.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의 여파다. 개막을 10일 앞둔 시점이어서 제작사로선 큰 결심이자 막대한 손해다.

공연 연습은 물론이고 포스터 촬영 등도 모두 마친 상태지만 쇼노트는 강타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공연 회차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강타의 빈자리를 같은 역을 맡은 다른 배우가 메우는 것이 아니라 공연 자체가 없어진다. 쇼노트는 “취소된 공연의 티켓 금액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할 것”이라고 했다. 강타의 출연 회차를 취소하는 손실보다 그를 향한 여론의 부정적인 시선이 작품으로 옮겨가는 것이 더 큰 손해라고 본 것일까.

강타는 앞서 레이싱 모델 우주안,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정연, 배우 정유미 등과 스캔들에 휩싸였다. 시작은 과거 연인 사이였던 우주안이 자신의 SNS에 강타와 찍은 영상을 올리면서였다.

우주안은 강타와 찜찔방에서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곧바로 삭제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영상이 퍼지면서 강타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이에 강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우주안과는) 몇 년 전 끝난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우주안의 실수로 일단락될 듯했던 논란은 우주안이 “최근 강타와 재결합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다시 점화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말을 맞췄는지 지난 2일 “이미 끝난 인연”이라고 마침표를 찍었다.

강타는 이 과정에서 정유미와도 열애설에 휩싸였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강타와 우주안 등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고, 이를 본 오정연이 자신의 SNS에 과거의 일을 적으면서 상황은 예상하지 못하게 흘러갔다.

오정연이 글에 강타와 우주안의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두 사람의 이름이 올라있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캡처 사진을 올리면서 과거 연인의 거짓말로 인해 배신감을 느낀 일화를 풀어놨다. 오정연의 글을 접한 우주안이 다시 SNS에 해명글을 남기면서 오정연과 강타가 과거 교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1일 우주안의 영상으로 시작된 강타의 스캔들은 오정연의 폭로까지 더해져 3일 내내 뜨겁게 이어졌다. 이 때문에 당초 지난 4일, 2년 9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었던 강타는 결국 발매를 취소했다. 지난 3~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인 ‘SM타운 라이브 2019 인 도쿄’에도 불참했다. 6일 ‘헤드윅’까지 하차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강타의 예정된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는 분위기다. 오는 9월 20~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H.O.T.의 두 번째 콘서트는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신곡 발매 취소, 콘서트 불참, 뮤지컬 하차···. 등 이 모든 건 6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1996년 H.O.T.의 메인 보컬로 데뷔한 강타. 국내 가요계의 1세대 아이돌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젊은층의 ‘우상’이며, 그들의 절대적인 응원과 지지가 원동력인 아이돌 가수. 그중에서도 H.O.T.는 아이돌 그룹 1세대를 이끌며 ‘신비주의’를 앞세워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춰왔다. 그래서 이번에 강타를 둘러싼 스캔들이 더더욱 주목받는지도 모르겠다. 데뷔한 지 2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의 사사로운 연애사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익숙하지 않다.

1세대인 H.O.T.를 시작으로 국내 아이돌의 역사는 최근 4~5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요즘의 아이돌 가수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주변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과 연애사를 밝히고 있다고는 하지만, 불과 하루 전 공개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의 강다니엘과 그룹 트와이스 지효의 열애를 대하는 일부 팬들의 반응을 보면, 아이돌의 연애는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