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지상파 월화극 대전…MBC 먼저 ‘승기’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MBC ‘웰컴2라이프'(왼쪽부터), KBS ‘너의 노래를 들려줘’, SBS ’17세의 조건’ 포스터./ 사진=각 방송사

지상파 방송 3사가 월화 드라마 편성 축소 및 중단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새 월화극을 동시에 선보였다. 첫 대결에서는 MBC가 승기를 잡았다.

이날 오후 8시 55분 MBC에서는 정지훈과 임지연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웰컴2라이프’가 방송됐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면서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이다.

시청률은 1회 4.5%, 2회 6.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같은 날 첫 선을 보인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높았다. 전작 ‘검법남녀2’의 마지막 회 시청률인 9.9%에는 못미쳤지만, 1회와 2회 기준 시청률에선 ‘웰컴2라이프’가 높다. ‘검법남녀2’ 1회는 3.7%, 2회는 5.7%였다.

‘웰컴2라이프’는 ‘평행 세계’라는 신선한 소재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특히 정지훈이 악질 변호사에서 각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며 몰입도를 높였고 생각하지 못한 반전 엔딩으로 다음 회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걸그룹 구구단의 김세정과 배우 연우진을 내세운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10시에 방송됐다. 1회 2.7%, 2회 3.3%로 비교적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작 ‘퍼퓸’의 마지막 회 시청률인 5.9%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다. KBS가 ‘내일도 칸타빌레’에 이어 5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음악 드라마다. 첫 회에서는 김세정과 윤우진의 만남이 담겼다. 시청률은 낮게 시작했지만 김세정, 연우진을 비롯해 송재림, 박지연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예측불허한 관계를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와 같은 시간에 방송된 SBS 2부작 드라마 ’17세의 조건’은 1회 2.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애도 어른도 아닌 17세 소년 소녀의 아픔과 성장을 그린 작품. 윤찬영, 박시은 등 실제 10대 배우들이 감성 짙은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재미를 높였다.

SBS는 이미 월화극 편성을 잠정 중단했다. 이번주 2부작 드라마 ’17세의 조건’을 임시로 편성했고, 오는 12일부터는 같은 시간에 예능 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를 내보낸다. KBS도 오는 9월 방송을 시작하는 ‘조선로코-녹두꽃’ 이후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잠정 중단을 검토 중이다. MBC 역시 마찬가지. ‘웰컴2라이프’ 이후 월화극을 편성하지 않은 상태다.

지상파 방송 3사가 드라마 편성을 놓고 고심하는 이유는 시청률 부진, 제작비 폭증, 1인 채널, 케이블 채널의 성장, 광고 매출 하락 등 여러 이유로 적자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지상파 3사의 월화극 대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