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샛별 도희,”연기수업 대신 욕실에서 거울보고 연습”(인터뷰)

타이니지 도희

‘커튼’을 친 듯 얼굴을 1/2 이상 가린 헤어스타일, 폭이 넓은 티셔츠에 어딘가 불만이 있어 보이는 표정, 걸죽한 전라도 사투리. 1994년의 여대생 윤진을 맛깔나게 연기하는 도희. 3회를 넘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눈길이 가는 샛별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가 가장 애정이 가는 배우를 묻는 질문에 “고아라 정우 유연석 같은 친구들에게 애정이 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근 도희라는 친구에 대해 애정이 많이 가더라”라고 말한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도희는 지난해 데뷔한 걸그룹 타이니지의 멤버. 최근 ‘보고파’로 섹시한 콘셉트로 활동 중인 그와, ‘응답하라 1994’ 속 윤진의 간극은  화성과 금성처럼 멀어보인다. 그럼에도 두 행성에 사뿐히 안착하고 있는 이 특별한 우주인의 속내를 들어봤다.

10. 3회 방송에서 성나정(고아라)에게 사투리를 쏟아내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죠. 연기가 처음인데 누구에게 어떻게 배우고 있나요.
도희: 특별하게 선생님이 계시지는 않아요. 캐스팅이 되고 촬영 전엔 연기를 따로 배웠는데요. 감독님께서, 연기를 배우니까 저만의 색이 없어지는 느낌이라고 하셔서 연기수업을 중단했어요. 그러나 드라마 현장엔 쪽집게 과외 선생님들이 몇 분 계세요. 혼자서도 물론 고민하고 연습을 하는게 1번이죠. 하지만 그렇게 홀로 연습을 해서 현장엘 가면 감독님, 선배 연기자 분들께 조언과 가르침을 받게 돼요. 항상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을 짚어주시니 매번 깜짝 놀라고 감사히 가르침을 받습니다. 아마 제 연기 선생님은 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인 것 같아요!

10. 극중 윤진이 1975년생인데, 실제로는 1994년생이죠. 20년의 간극이란 사실 만만치 않을텐데요. 그 시기의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서 어떻게 감정 이입을 하나요.
도희: 1975년 생이어도, (드라마의 배경인) 1994년엔 스무살이잖아요. 지금의 제 나이도 20살이고요! 시대적 배경들은 공감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스무살의 감정은 그 누구보다 잘 이해 할 수 있어서 크게 어려운 것은 없어요.

10. 윤진이 캐릭터상 서태지 마니아, 일명 ‘빠순이’인데요. 실제 서태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도희: 단순한 선배 가수가 아니라…익히 들어온 전설이시죠. 그 시대의 서태지와 아이들의 인기를 피부로 직접 느껴보진 못한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번 ‘응답하라1994’를 준비하며 그 시절 기록들, 증언들을 봤거든요. 충분히 전설임을, 최고였음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이런 서태지와 아이들 선배님의 열혈 팬으로 출연하는 것 자체가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조금이라도 누를 끼치지 않을까,라는 부담감도 있지만, 열심히 자료를 찾아보며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타이니지 도희

10. 현재 ‘보고파’ 활동을 하면서 드라마 연기도 병행하느라 많이 바쁠 듯 한데요. 가수활동과 연기를 병행하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도희: 아무래도 가수활동과 연기를 같이 병행을 하다 보니, 초반엔 어느 것 하나에도 집중을 하지 못해 많이 힘이 들었어요. 대본연습을 하다가 안무연습을 해야 했고, 드라마 촬영을 하다가 음악방송을 하러 달려가기야 하니까요.

10. 타이니지와 도희 사이에서 혼란이 생길 것도 같은데요?
도희: 처음 조윤진이란 캐릭터를 알아갈 땐 윤진이로 지내려고 평소에도 많이 노력을 해보기도 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수활동과 병행을 하기 위해 9평소에도 윤진이 캐릭터에 몰입하기를) 포기해야 했어요. 결국엔 노력하는 것 밖에 답이 없더라구요. 자는 시간을 쪼개서 연습을 했고, 이동시간엔 항상 대본을 봤어요.

10. 연기 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도희: 저의 가장 좋은 실전 연습실은 욕실이랍니다.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 다른 멤버들에게 방해될까봐 자유롭게 연습하기가 미안하더라고요. 가장 조용하고 마음 편히 연습할 수 있는 욕실에서 거울을 보며 연습했어요. 물론 촬영장에선 연습한 그대로 나오지 않아 속상할 때가 많았는데요. 그래도 늘 샤워를 하며 연습 해요. 지금까지도! 지금은 어디든 저를 찾아주는 것에 감사하며 가수일 땐 가수로서, 연기 할 땐 배우로서 그때마다 순간 순간 잘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하고 있는 중입니다.

타이니지 도희

10. 실제로 촬영을 하며 드라마에 출연하고 자신의 모습을 방송으로 보면서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도희: 아직도 벅차 올라요. 캐스팅이 되었다는 사실에! 촬영이 진행 되고 있는 지금까지도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신기하고 놀라워요. 그리고 또 감사해요. ‘응답하라1997’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던 애청자였던 한 사람으로서, 첫 연기를 도전하는 신인배우로서 ‘응답하라1994’를 만난 건 저에겐 너무나 큰 영광입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인 연기는 정말 짜릿해요.

10. 이제 시작이지만, 연기의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도희: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본다는 것! 그리고, 저의 성격 때문에 표현해내지 못한 감정들 또한 연기를 통해서 표현해 보는 것도 모두 흥미롭고 재미있어요. 물론 생애 첫 연기라 어려움이 많고, 내가 아직 너무 부족한 것 같아 좌절할 때도 있어요. 항상 옆에서 격려해주시고 도와주시는 감독님, 스태프 분들, 선배님들, 또 타이니지 멤버들, 가족들 덕분에 좌절하더라도 금방 일어나게 돼요. 제 옆에 저를 응원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걸 연기를 도전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거든요. 덕분에 저는 연기뿐 만 아니라 자신감과 용기도 생겨나고 있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연기를 계속해 보고 싶은 마음도 요즘 조심스레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야 하겠지만요.

글. 이재원 jjstar@tenasia.co.kr
사진제공. GnG프로덕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