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조건’ 박시은, 섬세한 연기로 완성한 청소년의 자화상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박시은. / SBS ’17세의 조건’ 방송화면

배우 박시은이 청량한 매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여름밤을 물들였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2부작 드라마 ’17세의 조건'(극본 류보리, 연출 조영민)에서다.

’17세의 조건’은 17세 청소년들의 아픔과 성장을 담아낸 작품이다.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박시은은 극중 안서연 역을 맡아 겉으로는 차가워보이지만 내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부족함 없이 자란 음대 지망생 안서연은 가정사에서 비롯된 상처와 아픔이 많은 캐릭터다.

박시은은 극중 안서연의 특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표현했다. 학교에서 화학 실험을 하던 중 일부러 폭발물에 다가가는 모습은 그의 불안한 심리를 보여줬다. 얼굴에 튄 파편으로 피가 흘러도 덤덤하고, 공허한 눈빛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서연의 엄마는 항상 타인의 시선이 우선이었고, 서연은 진심을 나눌 사람이 없어 점점 메말라 갔다. 피아노 콩쿠르에서 2등을 해서 선생님에게 면목 없다는 엄마를 향해 “돈 내고 돈 받는 관계에서 뭘 신경 써?”라는 날카로운 말을 날리며 서운함을 표출했다. 이때 엄마를 바라보는 눈빛에서는 오랜 시간 쌓인 서운함과 갈등이 드러났다.

반면 동급생인 윤찬영(고민재 역)과 함께 있을 땐 공감대를 형성하며 미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박시은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섬세한 열연으로 차이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신혜선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눈도장을 찍은 박시은은 ‘2018 SBS 연기대상’에서 청소년연기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왕이 된 남자’에서도 실감 나는 열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7세의 조건’에서 한층 성장한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얻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