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메디컬 탑팀’, 완벽한 의사가 만드는 의학드라마의 허점

MBC '메디컱탑팀'

MBC ‘메디컱탑팀’

MBC ‘메디컬 탑팀’ 6회 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태신(권상우)은 혜수(김영애)를 찾아가 바위(갈소원)의 수술을 성사시켜보려 하지만, 혜수는 쉽사리 생채 폐 이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태신은 여전히 생체 폐 이식을 주장하고, 이 틈을 타 장과장(안내상)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폐 이식 수술에 욕심을 낸다. 주영은 오랜 생각 끝에 태신의 생체 폐 이식 수술에 동의한다. 승재는 바위를 맡는 일에 동의하지만, 혜수는 흉부외과와 탑팀이 함께 수술할 것을 결정한다.

 리뷰
여전히 태신(권상우)은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지나친 확신을 드러내거나, 인간적인 면모를 어필하기 위해 독단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다. 그 이면에는 물론 ‘생명의 숭고함’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의학 드라마가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생명 존엄’의 가치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태신에 의해 절대적으로 옳다고 받아들여지는 동안 극은 주된 갈등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메디컬 탑팀’에 등장하는 의사들은 ‘사람을 살리는’ 의사들이고, 물론 이들이 가장 중요시 생각해야 할 것은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을 살리는’ 이들이기 이전에 그들 역시 사람이다. 때문에 인간적인 고뇌를 가지고 있으며, 드라마는 그 고뇌 속에서 진정성이 담긴 메시지를 도출해 내야만 한다.

그러나 태신이 오로지 ‘생명’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에 두며 어떠한 인간적 고뇌도, 능력도 초월해 가는 동안 ‘메디컬 탑팀’은 역설적으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사람이 사람답지 않은 초월적 영웅이 되는 순간, 사람들은 상대에 대한 흥미나 매력을 잃는다. ‘메디컬 탑팀’에서 핵심이 되는 태신이 이 모든 것들을 초월한 이상적인 의사로 극을 지배하는 순간, ‘탑팀’은 존재 이유를 잃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주영(정려원)이 초반, 인간적이고 다양한 고뇌를 드러내며 어렵사리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던 것과는 달리 지나치게 이상적인 의사의 모습을 하고 있는 태신은 오히려 드라마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태신이 완벽한 의사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다층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저버리는 동안, ‘메디컬 탑팀’은 무리하게 병원 내 암투를 내부로 끌어들이며 태신이 부여하지 못하는 극의 긴장감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거기에 뒤늦게 바위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의학 드라마가 가져갈 수 있는 감동 코드를 한 박자 느리게 끌어들였다. 다만 아쉬운 것은 모든 것은 다소 늦은 타이밍과 낮은 밀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태신이 완벽한 의사이기 위해, 모든 사람들은 늦지만 태신의 뜻에 동의하고 그의 존재를 인정해야만 한다. 동시에 그가 완벽한 의사로 고스란히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들은 ‘능력이 부족하고 야망만 넘치는’ 2류 의사로 전락해야만 한다. 이처럼 캐릭터들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태신은 홀로 고고하고 우아한 의사로 극을 휘젓고 다니고 있다.

캐릭터, 이야기, 흐름, 타이밍 등 총체적 문제 가운데서 ‘메디컬 탑팀’의 해법은 과연 존재할 것인 가. 군데군데 극에 재미를 넣기 위해 들어가는 에피소드 장면들 조차 ‘필요에 의한’ 모습처럼 부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가운데서, 과연 ‘메디컬 탑팀’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의학 드라마 조차도 부실한 이야기와 매력 없는 캐릭터까지 책임져 줄 수는 없다는 것이 ‘메디컬 탑팀’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제는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기도 한 듯 보인다.

 수다 포인트
– 의학 전문 용어를 대하는 김성우 쌤의 자세는? 대사 스타카토로 읽기!
– 수술방 간호사들은 때로 눈화장만 한다는 말은? 진실!
– 그래서, 서주영과 한승재의 관계는 무엇인거죠? 이거, 그린라이트 맞는 건가요?

글. 민경진(TV리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