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비밀’,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KBS2 '비밀' 10회 방송화면 캡쳐 지성(위쪽), 황정음

KBS2 ‘비밀’ 10회 방송화면 캡쳐 지성(위쪽), 황정음

KBS2 ‘비밀’ 10회 2013년 10월 24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민혁(지성)은 도훈(배수빈)에게 해코지하겠다는 협박으로 유정(황정음)을 자신의 옆에 두려 한다. 유정은 민혁의 집에서 일하게 되고, 민혁은 그런 유정을 보면서 설렘을 느낀다. 민혁은 도훈이 범죄를 일으킨 증거를 찾으려 하고, 블랙박스 영상이 지워진 걸 알게 된다. 세연(이다희)은 도훈에게 흔들림을 느끼고, 도훈은 자신을 압박해오는 민혁을 보며 유정이 진실을 얘기했다고 의심하고, 우연히 아버지의 점퍼에서 영수증을 찾은 유정은 아버지 죽음의 원인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된다.

리뷰
베일 벗은 비밀에 희비가 엇갈렸다. 유정의 무죄를 확신한 민혁은 “정이 들어버렸다”는 이유로 유정을 어떻게든 곁에 두려 한다. 이미 유정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나 연민 따위의 감정은 안중에도 없는 도훈은 호시탐탐 세연의 마음을 얻으려고 발버둥 치면서도 유정이 사실을 실토할까 노심초사했다.

엇갈린 사랑과 오해가 부른 분노는 부메랑이 되어 서로의 치부를 건드렸다. 우연히 민혁의 사인을 본 유정은 자신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진료비를 결제해준 남자가 민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에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 정이든 찰나에 유정을 미워해 왔던 명분을 잃은 민혁은 유정을 곁에 두며 때아닌 로맨스를 즐기려 했지만, 이미 엇나가버린 세연의 마음의 칼끝은 도훈을 관통해 민혁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민혁과 유정의 본격화된 로맨스는 남겨진 두 남녀를 파멸로 이끌고 있었다. 민혁의 냉대에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버린 세연은 끝내 도훈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며 무너져갔다. 와인잔 가득 채워진 욕망의 잔을 받아든 도훈은 끝내 한 가닥 남은 회생의 기회마저 져버린 채 잔인한 욕망의 굴레에 온몸을 내던졌다. 그가 “비 오는 날 아버지(강남길)를 태우고 간 게 오빠가 맞느냐”는 유정의 질문에 고개를 떨어뜨리고 강가에 내던진 것은 유정 아버지의 팔찌와 양심이었다.

이미 ‘폭풍의 언덕’을 통해 사랑이 부른 복수의 처참한 결말을 알게 된 유정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희생을 하느냐”는 민혁의 질문에 예전과 같은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의 가석방 문제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단서를 얻은 유정은 끝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혔다. 그 상자 속에 남은 것이 희망일지 절망일지, 결말을 알 수 없는 승자 없는 게임의 서막이 올랐다.

수다 포인트
– “님이 남이 되고, 남이 남자가 되더라.”, “사랑이 변하나? 사람이 변하는 거지” 자영(정수영), 해리(안지현)의 대화 속에선 인생의 명언이 쏟아지네요.
– “떡볶이로 대동단결” 유정의 친화력도 이 정도면 스펙이라고 부를 만하네요.
– ‘비밀’의 바람을 탄 ‘폭풍의 언덕’의 판매량이 급증할 것만 같은 예감.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