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승기 잡은 ‘엑시트’, 밀리는 ‘사자’…이번 주말이 분수령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엑시트’ ‘사자’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주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가 역사왜곡 논란으로 관객들에게 외면받으면서 극장가는 지난달 31일 개봉한 ‘엑시트’와 ‘사자’가 맞붙는 형세다. 초반 기세가 ‘엑시트’로 기운 가운데 이번 주말이 지나면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엑시트’는 지난 1일 하루 동안 39만2420명의 관객을 모으며 이틀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사자’는 이날 16만7071명이 관람했다. 개봉 첫날 ‘엑시트’의 일일 관객 수가 49만6명, ‘사자’가 38만94명인 데 비하면 ‘사자’의 관객 수가 크게 떨어졌다. 첫날에 비해 각각 ‘엑시트’는 일일 관객 수 9만7586명이 감소했고, ‘사자’는 21만3023명이나 줄었다.

지난 1일까지 ‘엑시트’의 누적 관객 수는 92만1645명, ‘사자’의 누적 관객 수는 57만3386명을 기록하면서 두 영화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는 모양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3일 오전 이미 ‘엑시트’가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겼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힌 도시를 청년백수와 그의 대학 후배가 함께 탈출하는 이야기로 조정석과 소녀시대 윤아가 주연을 맡았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와 함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악에 맞서는 이야기다. 개봉 전 라인업만 보면 ‘사자’가 국민배우 안성기와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박서준, 우도환을 내세워 ‘엑시트’보다 관객 동원력으로는 우위였다.

그러나 시사회 후 호불호가 갈렸던 ‘사자’ 대신 재밌다는 입소문이 난 ‘엑시트’에 관객들이 좀 더 관심을 가졌다. 개봉 후에는 실관람객들이 높은 점수를 주며 점점 더 ‘엑시트’로 기세가 기울고 있다. 게다가 ‘엑시트’는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CGV 골든에그지수도 96%를 기록하는 등 전망도 밝다. 심각할 줄 알았던 재난영화를 유머스럽게 풀어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한국형 오컬트 히어로물을 내세운 ‘사자’는 신선하고 독특하다는 평과 지루하고 유치하다는 평이 취향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86%로 ‘엑시트’에 훨씬 못미친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방학인 만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이펫의 이중생활 2’ ‘레드슈즈’ ‘앵그리 버드2: 독수리 왕국의 침공’ 등도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누적 관객 수 420만 명을 넘긴 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 1200만 명을 넘긴 ‘알라딘’도 여전히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개봉한 ‘나랏말싸미’는 1일 기준 누적 관객 수 91만140명을 기록했다. 이날 일일 관객 수가 1만 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여름 대전에서 패해 물러날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