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의 순간’ 옹성우, 뜨겁게 빛난 극과 극 감정 열연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열여덟의 순간’ 방송화면. /

 

가수 겸 배우 옹성우가 열여덟 소년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연출 심나연)을 통해서다.

이날 ‘열여덟의 순간’에서는 서로에게 이끌리기 시작한 최준우(옹성우 분)와 유수빈(김향기 분)의 모습이 담겼다. 준우는 유일한 친구였던 신정후(송건희 분)의 죽음을 마주하고 좌절했다.

각자의 상처와 슬픔을 지닌 채 빗속에서 우연히 만난 준우와 수빈은 둘만의 감정을 공유한 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준우는 휘영(신승호 분)과 같이 있는 수빈의 모습에 질투가 나면서도 수빈의 메시지 한 통에 좋아지는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그는 이어 로미(한성민 분)와 싸워 마음이 좋지 않은 수빈에게 “싸웠어? 이겼어?”라고 물으며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수빈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반면 학교를 그만둔 정후는 준우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떠나기 전 오한결(강기영 분)에게 편지를 전달했고, 정후가 안쓰럽기만 한 준우와 홀로 남은 준우를 걱정한 정후는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정후는 “너네 학교 애들, 혹시 모르니 조심하라”고 했고 준우는 “걱정 마. 하나도 안 무서워. 너야말로 또 누군가 괴롭히면 언제든지 연락해”라며 정후를 챙겼다. 이어 “우리 꼬여버린 인생 아니야. 좀 꼬여서 태어났으면 어때. 우리가 풀면 되지. 안 그래?”라며 떠나는 정후에게 용기를 건넸다.

평화로웠던 시간도 잠깐, 병문고에서 한결에게 연락이 오며 불길한 예감이 극을 감쌌다. 정신없이 도착한 병원에서 친구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준우는 오열했다. 준우에게 있어서 정후는 어린 시절 밤을 무서워했던 준우의 곁을 지켜준 유일한 친구였고, 형제였다. 찾는 사람 하나 없는 조촐한 정후의 빈소를 멍하니 홀로 지키는 준우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후 정후가 병문고 일진으로부터 도망치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임건혁(최우성 분)은 준우에게 “이기태(이승민 분) 알지? 걔가 우리에게 돈을 줬다. 너 (학교) 잘리게 하라고”라며 준우를 자극했고, 이 모든 일의 뒤에는 휘영이 있을 거라고 직감한 준우는 그동안 쌓아둔 분노를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옹성우는 최준우의 옷을 입고 깊고 섬세한 감정 연기를 매끄럽게 표현했다. 예민한 감정 변화도 놓치지 않고 드러내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첫사랑을 시작한 소년의 풋풋함을 보여주다가, 친구의 죽음 앞에서 무너지듯 오열하는 극과 극의 모습이 돋보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