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엑시트’로 영화 첫 주연 임윤아, “매일 달렸어요, 달라지려고···”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엑시트’에서 연회장 부점장으로 퍽퍽한 회사 생활을 하는 의주 역의 배우 임윤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대중에게는 임윤아보다 소녀시대 윤아가 더 익숙하다. 소녀시대 비주얼 센터라는 수식어는 임윤아가 온전히 연기자로 평가 받는 기준을 흐렸는지도 모르겠다. ‘엑시트’에서 의주 역으로 영화 첫 주연을 맡은 임윤아는 천연덕스럽게 코믹한 연기를 소화해냈다. 대학에서는 잘 나갔지만 연회장 직원으로 회사 생활에 찌든 의주의 모습이 짠하다. 유독가스가 퍼진 도심을 탈출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손님들을 먼저 챙기는 의주는 또 기특하다. 재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달아 달리는 장면을 찍다가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해 눈물까지 흘렸다는 임윤아. 덕분에 관객들은 ‘따따따 따-따-따 따따따’라는 SOS 신호를 확실히 기억할 것 같다.

10. 영화로는 첫 주연이다.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임윤아: 잘 어우러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우들과 이 현장에서, 또 이 캐릭터에 잘 어우러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촬영했다.

10. 영화를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임윤아: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모든 게 다 들어있다. 재난영화의 긴장감과 액션, 그리고 코믹이 다 들어있어서 가족들이 함께 봐도 좋을 법하다.

10. 조정석과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임윤아: 조정석 오빠가 용남이라는 얘길 듣고 대본을 보니 더 잘 읽혔다. 대본도 재밌고 의주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기도 했고, 용남을 조정석 오빠가 한다는 점이 선택할 때 망설이지 않게 한 이유였다.

10. 유독가스를 소재로 한 점이 독특한데, 이 영화가 다루는 재난의 특이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임윤아: 어떻게 탈출을 해야 할까, 어떤 물건이 탈출에 도움이 될까, 이런 것만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할 때는 앞이 하나도 안 보여서 뭘 사용할 수가 없었다. 가스 재난은 눈앞이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관점으로 새롭게 보였다.

영화 ‘엑시트’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10. 많은 액션 장면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임윤아: 와이어 액션도 있었고 건물도 오르고 클라이밍 하는 것도 있었지만 온전히 맨몸으로 뛰는 장면이 힘들었다. 매일 매일 뛰었다. 공사장에서 뛰는 장면을 찍고는 눈물을 흘렸다. (며칠째 뛰는 촬영으로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몇 번만 뛰어도 힘이 빠지니 다시 한 번 더 찍고 싶고 다르게도 찍고 싶은데도 힘들어서 걸을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안타깝고 힘들었다. 컷하는 순간 주저앉았다.

10. 체력 관리는 어떻게 했나?
임윤아: 운동을 하면서 에너지가 유지되도록 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고 느꼈다. 가수 활동하며 춤추고 공연에서 와이어를 타본 경험이 액션을 할 때 도움이 된 것 같다.

10. 영화 ‘공조’와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에서도 코믹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평소 청순한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로 연기하는 게 어렵진 않나?
임윤아: 주어진 상황이 캐릭터를 더 귀엽고 사랑스럽게 만들어줬다. 많은 분들이 코믹 요소가 담긴 캐릭터라고, 또 감초, 신스틸러라고 ‘공조’ 때도 얘길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이전과 다른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기회였다.

10. ‘공조’에서는 조연이었다. 가수로서는 톱스타의 위치에 있는데 영화에서는 조연을 맡은 게 속상하진 않았나?
임윤아: 주인공을 고집하진 않았다. 작품, 캐릭터, 그리고 나를 놓고 봤을 때 이 작품을 끝내고 나서 성장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생각하게 됐다. ‘공조’의 민영도 사랑스러워서 해보고 싶었다. 주연이 아니어서 고민되는 건 전혀 없었다.

10. 그렇다면 작품 선택 기준이 무엇인가?
임윤아: 아예 내가 새롭게 변신할 순 없지만 이전에 보여줬던 모습에서 새롭게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본다. 많은 분들이 나를 밝은 이미지로 떠올리는데, 드라마 ‘THE K2’에서는 어두운 면이 있는 캐릭터였다. 그렇게 조금씩 틀을 바꿔보는 선택을 한다. 이번에 재난이라는 장르도 처음 해보고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는 처음 해본다. 몸을 쓰는 연기도 처음이다.

영화 속 캐릭터와 닮은 점을 묻자 임윤아는 “의주가 현명하고 주체적인 캐릭터라고 칭찬해왔는데 제가 스스로 의주를 닮았다고 하긴 그렇지 않나”며 쑥스러워 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0. 여자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많은데, 자신만의 장점이나 매력을 꼽는다면?
임윤아: 잘 모르겠다.(웃음) 주어진 걸 해나갈 뿐이다. (연기자로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관객들이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엑시트’의 반응이 궁금하고, 나의 어떤 면을 봐주실지 궁금하다. 그렇게 영화를 많이 하다보면 나중에는 내 매력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나.

10. 팬들은 어떤 면을 좋아하나?
임윤아: 밝은 모습을 좋아해주는 것 같다. 팬들은 제가 의주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캐치해준다. 그럴 땐 내 마음을 알아준다는 느낌이 든다. 솔직하거나 시원시원한 모습, (소녀시대) 멤버들과 있을 때는 장난스러운 동생 같은 느낌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10. 처음부터 가수와 배우를 다 하겠다고 정하고 시작했나?
임윤아: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았다. 드라마 ‘9회말 2아웃’을 찍으면서 소녀시대로 데뷔했다. 처음에는 어느 한 분야에 집중한다거나 병행해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다. 마냥 이렇게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재밌다고 느꼈지 구체적으로 어떤 큰 그림을 보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기회들이 주어지고, 눈앞에 있는 걸 해나가면서 점점 틀이 잡혀간 것 같다. 이 장면을 잘 끝내야지, 무대에서는 틀리지 말아야지, 이렇게. 가수로서 지내온 경험이 배우로서 경험보다 훨씬 많다. 같은 시기에 시작했지만 노래와 연기를 동등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연기에 있어서는 경험을 더 쌓고 싶고, 보여주지 않은 부분도 더 많이 남아있다.

‘엑시트’ 촬영을 끝내고 운동과 언어, 요리를 배우고 기차여행도 갔다는 임윤아. “요즘 워라밸이라고 하잖아요. 예전에는 ‘워크’의 비중이 너무 컸다면 이제는 ‘라이프’에도 기울이면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해요.”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10. 오디션에서 낙방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그럴 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나?
임윤아: 그냥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오디션에 떨어졌을 때는 내 작품이 아닌가보다 생각했다. 내가 못한 작품이 잘 돼서 아쉽다고 해도 내가 했다면 또 결과가 달랐을 지도 모른다.

10. 연기하는 소녀시대 멤버도 많아 서로 힘이 될 것 같은데.
임윤아: 이제는 서로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관계이니 응원도 많이 해준다. 멤버들도 연기를 하고 있으니 고민도 같이 상의할 수 있어서 좋다.

10. 다시 뭉쳐서 공연도 하나?
임윤아: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은 없지만 항상 꾸준히 소통하며 지내고 있다.

10. 최근 핑클이 14년 만에 리얼리티 예능으로 뭉쳤다. 걸그룹 멤버로서, 배우로서 10년 후에 지금을 돌아본다면 어떻게 기억하고 싶나?
임윤아: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았으면 좋겠다. 지금 저의 10대와 20대를 돌아보면 바쁘고 힘들게 일하며 보낸 시간이 많다. 하지만 활동하면서 순간순간 멤버들과 추억이 생겼고, 새로운 경험을 했고, 팬들과도 추억을 쌓으며 돈독해졌다. 그 때마다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