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레싱’ 이종석과 서인국, 라이징 스타의 성장을 기록하다

영화 '노브레싱'에 함께 출연한 이종석과 서인국(왼쪽부터)

영화 ‘노브레싱’에 함께 출연한 이종석과 서인국(왼쪽부터)

이종석(25)과 서인국(27), 두 배우는 최근 브라운관에서 가장 활력있는 20대 스타다. 한창 활발하게 성장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두 배우가 한 편의 성장 영화 ‘노브레싱'(감독 조용선, 30일 개봉)에 함께 출연했다.

지금 막 성장판이 열린 이들의 성장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가파르다. 올해 KBS2 ‘학교2013’과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두 편의 드라마로 완전히 대세로 자리잡은 이종석. 800만 흥행영화 ‘관상’에서는 굵직한 선배 송강호와 호흡했다. 송강호와의 랑데뷰만으로 출연의 의미가 있다 여긴 이종석은 ‘관상’ 이후 연기적으로 성장했음을 그의 최고 히트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증명했다. 현재는 영화 ‘피 끓는 청춘’을 촬영 중이다.

서인국은 어떠한가. 현재의 그를 보고 누가 ‘슈퍼스타K’를 떠올리겠나. 온 국민이 다 알게 된 떠들석한 데뷔 이후 4년이 흘렀다. 짧다면 짧은 시간 속에 ‘슈스케’ 꼬리표를 떼버렸다는 것은 그 시간 속 분투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도 2012년 tvN ‘응답하라1997’로 폭발적인 연기 데뷔를 한 그는 이후 잠시 주춤했던 MBC ‘아들녀석들’에 뒤이어 올해 SBS ‘주군의 태양’로 다시 한 번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그래서 청춘의 상징으로 읽을 수 있는 대세 스타들은 배우로서 자신을 키워오다 ‘노브레싱’에서 마주한다. 신인 조용선 감독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청춘물, 스포츠물, 하이틴 로맨스의 클리셰들의 범벅인 작품이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상황설정과 캐릭터, 대사, 인물들의 갈등과 해결 등, 새로울 것 없는 이 영화는 그래도 바로 이 두 라이징 스타의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즐거운 관람이 된다.

'노브레싱'에 출연한 배우 이종석

‘노브레싱’에서 우상 역을 맡은 이종석

이종석은 언뜻 수영선수 박태환을 떠올리게 하는 국민 남동생 마린보이 정우상 역을 맡았다. 1인자의 위치에 있음에도 늘 불안해하는 그는 늘 무표정으로 건조하게 세상을 바라본다. ‘너목들’과 ‘관상’에서 연기한 수하와 진형을 떠올리게 하지만, 예민함과 콤플렉스, 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불안함 등 캐릭터가 가진 다양한 폭의 감정을 특유의 절제된 표정으로 표현했다. 도드라지지 않지만 명확하게 세밀한 감정선을 조율했다.

서인국은 이런 정우상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타고난 천재이지만, 개인적 아픔 탓에 수영을 그만둔 원일을 연기했는데, 상처를 애써 감추려 더욱 밝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따라서 매 상황에서 입체적으로 부각되는 인물이다. 이런 원일을 맡은 서인국은 그의 매력을 완전히 뿜어내는데 성공했다.

'노브레싱'에 출연한 배우 서인국

서인국은 ‘노브레싱’에서 원일 역을 맡았다

때마침 ‘너목들’과 ‘주군의 태양’으로 상승세를 타고있는 배우를 일찌감치 캐스팅한 운 좋은 조용선 감독은 “서인국은 남자들의 세계에서 인기있는 캐릭터라면, 이종석은 여자들의 이상형이다. 이들이 맡은 원일과 우상 역시 그것을 빗대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상형일 수도 있다고 보았고 그렇게 그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두 배우의 매력에 철저하게 기댄 이 영화는 다소 뻔한 그림임에도 라이징 스타들의 청춘이기에 가능한 것들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 자신에게는 성장 드라마인 이 작품이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계기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석은 “앞으로는 나도 못 봤던 내 모습을 확인해 보고 싶다. ‘너목들’과 ‘노브레싱’의 정신없는 작업을 하면서 앞으로는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서인국은 “나는 누구보다 열정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를 보니 오늘 하루만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으로 열정이 변질돼 있었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원일을 통해 나 자신에게도 많이 실망했고 그만큼 많은 걸 배웠다. 소중한 캐릭터, 소중한 영화였다”고 밝혔다.

청춘과 성장의 기록을 동시에 같은 공간에 남기게 된 두 라이징 스타. 이들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뻗어나가게 될까.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제작사 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