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5’ TOP5, 기적은 진행중 상금은 거들뿐

'슈퍼스타K5' 출연자 박재정

‘슈퍼스타K5’ 출연자 박재정이 23일 TOP5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있다.

“생방송 스케줄 힘드냐고요? 난 너무 재밌는데~”

Mnet ‘슈퍼스타K5’의 출연자 박재정의 넉살이다. “제작진이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것 아니냐”는 돌발질문에 박재정은 “절대 아니에요”라며 “힘들면 힘들다고 하죠. 제가 왜~. 그런데 정말 좋아요. 톱10(TOP10)에 들고 나서 자부심도 생겼고요. TOP10이라는 사실 자체가 좋아 힘든 것은 전혀 못느끼겠어요. 합숙하고 그런 것도 좋고요. 다 저한테 좋으라고 하는 것이니까요. 제가 너무나 하고 싶었던 것이고 갈망했던 것이라 다 재미있어요. 지금 기자회견도 하고 있잖아요!”

방송에서만 보던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의 박재정은 화면 밖에서도 그대로였다. 물 만난 고기 마냥, 그리고 열 아홉 젊음의 활력으로 그 어떤 돌발상황도 위기상황도 그에게는 스트레스라기보다 하나의 즐거운 놀이인 듯 보였다. 그는 진정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슈퍼스타K5' 출연자 박재정과 김민지

‘슈퍼스타K5’ 출연자 박재정과 김민지가 기자들과 이야기를 하고있다.

그런가하면, 김민지는 당황할 때 짓는 특유의 미소가 화면 그대로였다. ‘슈퍼스타K4’의 출연자 유승우와 닮았다는 말에 그는 화들짝 놀라며”네? 얼굴이요?”라며 어쩔 줄 몰라한다. 그래도 “저랑 음.색.이 닮았어요. 그래서 저한테 잘 맞다고 생각해 작년에 (유승우가) 부르신 노래를 많이 따라 불렀죠. 그분이 롤모델 비슷한..”이라며 유승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박시환은 의외로 엉뚱했다. 합숙을 마치고 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묻자 “지인들과 파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들과 많은 술자리를 갖고 싶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송희진은 진지했다. “여자 출연자들이 올 시즌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최초의 여자우승자를 노려볼만 하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도 과분하고 감사하다. 그리고 저 역시 그런 쪽으로 생각해야 진짜 꿈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장원기는 발랄했다. 이번 시즌 출연자 중 그는 유일하게 기혼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합숙소에서는 엄마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스스로는 ‘슈퍼스타K’ 출연 전에 스스로의 음악이 올드하지 않나 걱정도 했다고 하는데, 실제 만나본 그는 굉장히 젊은 감성을 가진 이로 보였다. 스스로의 강점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우리나라에는 젊은이들만 사는 것은 아니니까요. 중장년층을 노려보겠습니다. 그러면 저도 승산있지 않을까요?”라며 활기차게 되받아친다.

 

'슈퍼스타K5' 출연자 박시환 송희진 정원기

‘슈퍼스타K5’ 출연자 박시환 송희진 정원기가 기자들과 이야기 중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적을 꿈꾸는 이들의 노래가 울려퍼진다. ‘슈퍼스타K’의 TOP5. 며칠 뒤면 이들 중 한 명은 탈락하고, 나머지 넷은 남은 경쟁을 계속해야할 것이다.

생방송 진행중 만나본 출연진들 사이에서는 팽팽한 기싸움이나 엄청난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우승이 욕심나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욕심나지만, 여기까지 온 것도 행운이고 떨어지고 붙고를 떠나 내가 가장 만족하는 무대를 꼭 한 번은 만들고 싶은 것이 우리의 진짜 꿈”이라는, 어쩌면 교과서적인 답변이지만 실제 듣고보면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답이 돌아왔다. 물론 상금을 받으면 무엇을 하겠다는 꽤  구체적인 계획은 모두가 세워두긴 했다. 대부분은 ‘집을 사겠다’라는 것이었다.  박재정은 “상금 5억(음반제작비 2억 포함)은 아직 내가 그 정도의 돈을 관리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 부모님께 드릴 것”이라고 했으며, 김민지는 “한 번도 넓은 집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집을 장만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월세로 살고 있다”는 박시환도 집을 말했으며 송희진 역시 마찬가지. 장원기도 아들을 위해 아파트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상금은 거들뿐, 이들이 지금 행복한 이유는 그토록 원하는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사실 ‘슈퍼스타K’의 우승만이 가수로서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여기까지 진출한 이들은 아마도 꾸준히 음악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저마다의 색깔과 세상의 색깔을 섞어가면서 말이다.

그러니 어쩌면 이들은 이미 기적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