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 수사 의뢰에도 논란 가열…’유체이탈화법’이라는 비판의 이유는?(종합)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Mnet ‘프로듀스X101′ 로고./ 사진=’프로듀스X101’ 공식 홈페이지 캡처

Mnet이 26일 공식 입장을 통해 “‘프로듀스X101’ 생방송 득표 결과 발표와 관련해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프로듀스X101(‘프듀X)’는 지난 19일 데뷔 그룹 엑스원(X1)의 최종 멤버 11인을 투표로 선발하며 종영했다.

투표 조작 논란은 ‘프듀X’ 마지막 생방송 직후 불거졌다. 순위 간 투표수 차이가 29978표와 7494표로 반복되는 구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9978표 차이는 김요한(1위)과 김우석(2위), 한승우(3위)와 송형준(4위), 손동표(6위)와 이한결(7위), 이한결과 남도현(8위)까지 네 구간에서 반복돼 나타났다. 7494표 차이는 남도현과 차준호(9위), 송유빈(16위)과 김민규(17위)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비슷하게 7495표 차이도 차준호와 강민희(10위)에서 발견됐다.

이에 같은 수 차이가 반복되는 것이 이상하다는 반응과,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원본 데이터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반올림하며 일어난 현상인지는 단언할 수 없다는 반응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프듀X’ 제작진이 침묵을 깨고 공식 입장을 처음 발표한 것은 24일이다. 제작진은 이날 “문자 투표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점 사과드립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생방송 이후 최종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고,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쟁점이 된 동일 득표수에 대해 설명했다. 제작진은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며 이 과정에서도 순위의 변동은 없음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이어 “더욱 더 공정하고 투명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Mnet은 처음 공식 입장을 낸 지 이틀 후인 26일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음을 밝히며 “사실 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며 다시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Mnet의 소극적인 초기 대응과 부실한 해명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종회 방영 이후부터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논란이 일기 시작한 직후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것이 논란을 더 키웠다는 비판이 나왔다. 24일 ‘프듀X’ 제작진이 낸 입장에서는 제작진도 동일한 득표수에 대한 논란을 인지하고 확인 결과 소수점 둘째 자리를 반올림하고 이를 생방송 현장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알렸다.

그러나 팬들과 대중은 더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하태경 의원이 나서서 원본 데이터 공개 요구 등 두 차례나 입장을 밝힌 이유다.

논란이 가열되자 ‘프듀X’의 방송 채널 Mnet이 나서서 직접 수사 의뢰를 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일부 매체는 내부 문제를 수사 의뢰하겠다는 것은 마치 유체 이탈 화법과도 같다고 비난했다. Mnet의 수사 의뢰를 통해 논란이 명확히 소명되지 않으면 그동안의 오디션에 대한 불신까지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