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델루나’의 숨은 비밀 셋 #목포 #호랑이 #월령수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호텔 델루나’ 방송 화면. /사진제공=tvN

tvN ‘호텔 델루나’에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호텔 델루나’는 ‘홍자매’ 홍정은·홍미란 작가 특유의 색깔을 가진 대본과 오충환 감독의 유려한 영상미가 가득한 연출이만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캐릭터, 배우뿐만 아니라 작품 속 촬영지부터 에피소드, 촬영 소품까지 화제를 모으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이에 제작진이 직접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호텔 델루나’의 비하인드 스토리 세 가지를 전했다.

◆ 낮의 델루나는 목포에 있다?

첫 번째 스토리는 첫 방송에서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델루나 호텔이다. 떠돌이 귀신들에게만 그 화려한 실체를 드러내는 밤의 델루나가 섬세한 CG 작업을 통해 탄생했다면, 붉은 벽돌과 르네상스 양식이 돋보이는 낮의 델루나는 실제 존재하는 건물이다. 제작진은 “낮의 델루나의 외관은 목포 근대 역사관 본관에서 촬영했다”며 “오랜 시간 현실 세상에 존재해왔던 델루나를 담기 위해 근대식 건물을 찾고 있었고, 목포 근대 역사관은 1900년도에 완공된 건물임에도 예쁘게 보존이 잘 돼 있었다”고 밝혔다. 방송을 통해 이 건물이 주목을 받게 된 것에 대해 관계자는 “당시 일본 영사관 용도로 지어 사용하던 건물이었지만 목포 개항과 관련해 역사적, 건축학적 가치가 높은 근대 건축물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 호랑이 영혼 손님, 실제 주인공이 있다?

아쉬움이 가득한 채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달래는 령빈(靈賓) 전용 호텔 델루나. 지난 2회에서는 손님으로 호랑이 영혼이 등장했다. 사람들로 인해 원치 않게 북에서 남으로 오게 된 호랑이는 무리와 어울리지도 않고, 짝도 짓지 않고 혼자 외톨이로 죽었다. 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북에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이 있었기에 죽어서도 한을 품고 떠돌아다녔다.

이 에피소드는 1999년 남북관계 정상화를 기원하며 북한에서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한반도에서 포획된 마지막 호랑이 ‘낭림’이 모티브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알고 보니 더 안쓰럽다” “호랑이 손님 에피소드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져 있었다니. 낭림이도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 월령수는 CG가 아니었다?

1000년이 넘도록 장만월(이지은)의 영혼이 묶여있는 월령수. 신비로운 기운을 뿜어내는 이 나무는 비현실적 이미지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실감나는 CG로 알고 있지만, 사실 엄청난 노동이 집약된 작품이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신비한 나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됐고, 시멘트로 조형 작업을 거쳐 만들어진 몸통에 죽은 나무의 껍데기와 가지를 모아 일일이 손으로 붙여 완성됐다.

‘호텔 델루나’의 최기호 미술감독은 “미술팀 5명이 오랜 시간 매달렸다”며 “인조 나뭇잎, 이끼, 꽃까지 한 땀, 한 땀 공들여 붙였다”고 밝혔다. 이후창 작가의 예술적인 유리공예 작품은 월령수가 있는 공간의 신비로움을 더한다. 여기에 스모그를 깔고 조명으로 색을 입혀 이 세상에 없는 듯한 느낌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숨겨진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는 제작진의 노력은 만월과 찬성(여진구)의 기이한 인연과 호로맨스를 더욱 부각시키며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호텔 델루나’ 매주 토, 일 밤 9시 방송.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