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감자별’ 지금은 실험 중입니다.

감자
tvN 감자별 2013QR3 9-10회 10월 21-22일 오후 9시 10분

다섯줄요약
추락사고를 겪은 노민혁의 수술을 두고 노수동과 나머지 가족들은 설전을 벌인다. 노수동의 우유부단함에 질려버린 왕유정은 분노하고, 홧김에 노수동이 평생 “남의 등에 업혀서” 살아왔다고 면박을 준다. 나진아는 홍혜성에게 일전의 키스는 자신에게도 아무 의미 없었다고 말한다. 노수영은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프린스’ 장율(장기하)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에게 일부러 쥬스를 쏟아 세탁비 명목으로 연락처를 받지만 그는 노수영에게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노보영은 지구와 행성의 충돌 때문에 외계인과 종말론에 빠져버린 두 아들 때문에 골치를 썩는다. 어린 아들들에게 ‘말과 논리’에서 밀린다고 판단한 노보영은 며칠 밤낮을 외계인과 종말론을 공부하는데 쏟아 붓고 8시간에 걸쳐 아이들에게 강의를 한다. 수술 이후 의식이 돌아오지 않던 노민혁은 드디어 의식을 되찾지만 그의 기억이 1991년에 머물러 있음을 알아차린 가족들은 망연자실해한다.

리뷰
이번 주의 ‘감자별’은 실험의 연속이었다. 감자처럼 생긴 행성 ‘2013QR3’가 시트콤의 제목이기도 하고, 시작부터 행성이 지구로 돌진해오는 설정이 주요하게 다뤄졌기 때문에 행성과 지구의 충돌로 인해 등장인물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자못 궁금하던 차였다. 노수동과 나세돌(강남길)을 둘러싼 관계가 어느 정도 드러났고, 장기하가 처음 등장해 연기를 선보였다. 그 외에도 10회에서 보여진 여러 구성 상의 실험들은 두 개의 달이 뜬 극중 상황만큼이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나진아는 ‘콩콩’ 입사 초기부터 자신이 누군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회사에 들어오고자 했노라고 말했었다. 9회에서는 이 약속이 오늘날의 ‘콩콩’이 있게 한 일등공신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나세돌과의 약속이었음이 점차 드러나게 되었다. 자본력은 있었지만 매사에 “글쎄”로 일관하던 노수동의 곁에서 나세돌은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그가 죽고 한참 후에 ‘콩콩’에 입사한 나진아는 자본력과 능력 모두를 겸비한 노수동의 아들 노민혁에게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인턴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세대를 넘어가면서 이어지는 두 집안의 이야기가 앞으로 또 어떤 비밀과 함께 밝혀질지 궁금해진다.

한편 10회에서는 장기하의 첫 연기 도전이 눈길을 끌었다. 매사에 느릿느릿한 말투와 반응으로 노수영의 마음을 쥐락펴락할 인물로 등장했다. 대그룹의 자제로 잘못 알려진 그의 진짜 정체는 가난한 뮤지션이다. 이러한 그의 상황을 장기하 자신이 직접 부른 ‘싸구려 커피’를 배경으로 묘사한 부분은 자못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킬 만큼 자연스러웠다. 또한 10회에서는 노보영이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라는 대사와 함께 ‘거침없이 하이킥’의 엔딩 배경음악이 함께 깔리면서 극 속의 극이라는 액자식 구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노보영이 열정적으로 강의한 후 ‘박경림 목소리’로 변했다는 설정에선 진짜 박경림의 목소리가 더빙되어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구성상의 다양한 실험들이 비단 한 두 회에 그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수다포인트
-의사로 분한 윤계상의 특별출연, 오랜만이라 반갑네요.
-나진아의 분노의 양치질! 여기 ‘여자 차인표’ 탄생이요~
-오이사와 노민혁의 비서, 그리고 박휘순의 ‘막장 표방’ 작당 모의가 ‘어색 돋는’ 건 저 뿐인가요?

글. 톨리(TV리뷰어)

  • 노민국

    ‘거침없이 하이킥’이 아니라 ‘지붕 뚫고 하이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