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블유’ 종영] 임수정X이다희X전혜진의 ‘인생캐’…현실과 환상의 세련된 줄타기

[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지난 2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방송화면.

tvN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가 마지막까지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세련된 줄타기를 보여줬다. ‘검블유’는 포털사이트가 사람들의 일상에 깊게 침투한 현실을 흥미롭게 투영한 것은 물론, 포털의 정의 수호라는 환상을 드라마에서나마 어느 정도 구현했다.

지난 25일 방영된 ‘검블유’ 최종회에서 포털사이트 바로는 톱 화면에 ‘바로는 정부의 포털 개인정보 열람을 반대합니다’라는 문구를 메인 광고 화면에 띄웠다. 또 다른 대형 경쟁 포털사이트인 유니콘도 이 문구를 띄워줄 지는 불확실했다. 차현(이다희 분)은 자신이 아는 송가경(전혜진 분)을 믿고 기다렸다. 차현이 기다린 지 3분째, 유니콘의 광고창에도 ‘유니콘은 정부의 포털 개인정보 열람을 반대합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송가경이, 차현이 아는 송가경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송가경의 변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송가경은 차현, 배타미(임수정 분)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포털의 윤리강령을 읽었다. 송가경은 자신이 방금 읽은 포털 윤리강령을 어긴 적이 있다며 “현 시각으로 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놀라 달려온 차현은 유니콘이 송가경의 전부가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송가경은 차분하게 “전부를 잃었는데 전부를 얻은 기분이야. 너랑 약속했잖아. 나도 한 번은 너 구해주기로. 너도 나 구해줄 때 인생 걸었어. 구해줄 땐 인생 걸어야지”라며 미소를 지었다.

송가경은 시어머니 장희은 회장(예수정 분)에게도 굴하지 않았다. 장 회장은 기회를 잡으라며 송가경에게 비행기 티켓을 건넸다. 그러나 송가경은 장회장의 눈 앞에서 티켓을 찢고 위자료를 갖고 오라고 했다. 이후 방송에 출연해 장 회장의 지시 하에 유니콘이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한 일이 있다고 폭로했다. 방송국을 나온 송가경은 차현이 운전해 온 차에 탑승했다. 뒷자리엔 배타미도 있었다. 세 여자는 자유를 만끽하며 드라이브를 했다.

세 여성의 사랑도 각자의 방식으로 진전됐다. 송가경은 오진우(지승현 분)의 연애 시작 제안을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오진우는 그를 계속 짝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타미와 박모건(장기용 분)은 이별 후 재회했다. 차현은 설지환(이재욱 분)의 입대를 키스로 축하하며 그를 기다리기로 했다.

임수정, 이다희, 전혜진은 극에서 맡은 캐릭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리며 각자 필모그래피에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포털사이트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도 새로웠지만, ‘검블유’는 살아 숨쉬는 배타미, 차현, 송가경의 세련된 연기 열전으로도 기억될 전망이다.

‘검블유’의 후속으로는 오는 31일 밤 9시 30분부터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