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 이승기 vs 돌싱남 서장훈···누가 더 아이를 잘 볼까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위)와 ‘리틀 포레스트’ 스틸. /사진제공=KBS, SBS

육아는 흔히 ‘전쟁’에 비유된다.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지난 6일부터 KBS2에서 육아 예능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이하 ‘아이나라’)의 방송이 시작됐다. SBS는 다음달 12일부터 ‘리틀 포레스트’를 내보낸다. 최근 몇 년간 육아 예능은 스타와 그 자녀들을 관찰하는 형식으로 자리잡아왔다. 이와 달리 ‘아이나라’와 ‘리틀 포레스트’는 ‘육알못(육아를 알지 못하는)’ 스타들이 일반 가정의 아이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육아를 배워간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아이나라’는 김구라, 서장훈, 김민종이 부모를 대신해 아이의 등·하원 도우미가 돼주고 하원 후 아이를 돌봐주는 예능이다. 세 사람은 스튜디오에서 노규식 정신과 의사, 정세진 아나운서, 메이크업아티스트 정샘물, 방송인 김나영 등 패널과 함께 자신들의 육아를 관찰한다. 패널들은 실제 엄마, 아빠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거구의 서장훈도 작은 아이들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등하원 도우미로 나선 첫날, 서장훈은 엄마를 찾으며 대성통곡하는 아이로 인해 도우미 임무를 혼자 해내지 못하고 결국 아이 엄마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평소 독설을 날리기로 유명한 김구라는 의외의 다정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챙겼다. 김민종은 키즈카페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다 녹초가 됐다. 가수 황치열도 합류해 친근한 매력으로 아이들을 보살필 예정이다.

이들의 죄충우돌 아이 돌봄기는 많은 부모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영혼까지 ‘탈곡’되는 이들의 모습은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는 초보 부모들에게 특히 재밌고 유익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워킹맘을 대신해 육아 휴직을 낸 아빠, 경력단절 전업주부인 엄마, 공개입양 가족, 다둥이 가족 등 가정의 달라진 여러 형태도 엿볼 수 있다.

다음달 12일 방영 예정인 ‘리틀 포레스트’는 아이들이 놀고 쉴 수 있는 돌봄하우스를 강원도 산 중턱에 여는 예능이다. 평소 절친한 사이인 이서진과 이승기가 예능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서진은 툴툴대면서도 누구보다 아이들을 살뜰히 챙겨주는 ‘츤데레 삼촌’의 면모를 보인다. 평소 아이를 좋아하는 이승기는 다정다감하게 아이들과 교감한다. ‘예능 대세’ 박나래와 실제로 ‘조카 바보’인 배우 정소민도 합류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네 명 모두 미혼으로, 이들은 쉽지 않은 아이 돌보기에 진땀을 흘리며 공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박나래는 아이와 ‘번개 파워’ 놀이를 하다가 지쳐 “3분만 쉬고 싶다”고 중얼거린다.

이번 예능의 연출을 맡은 김정욱 PD는 ‘집사부일체’의 공동연출를 하면서 이승기와 알게 됐다. 김 PD는 “이승기 씨가 이 프로그램의 씨앗”이라며 “아이들을 좋아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하는 진정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최영인 CP는 “‘아이나라’가 1대 1로 전문 육아를 한다면 ‘리틀 포레스트’는 돌봄 하우스를 운영한다”고 차이점을 꼽았다. 김 PD도 “‘리틀 포레스트’의 기획 의도는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시하는 것이다.  ‘아이나라’는 육아 복지가 부족한 현실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리틀 포레스트’는 드라마가 방영되던 월·화요일 10시 대에 처음 편성된 16부작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달라진 콘텐츠 소비 패턴을 반영하고, 시청권 확보를 내세운 파격적 편성이 시청자를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