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과 달라요”…유재석X김태호 PD 新릴레이예능 ‘놀면 뭐하니’ (종합)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25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예능 ‘놀면 뭐하니?’ 간담회에 참석한 김태호 PD./사진제공=MBC

“‘무한도전’은 고정된 출연진이 있어 인원에 맞는 아이템을 찾아야 했습니다.  ‘놀면 뭐하니?’는 아이템이 우선시되고 그에 따른 인원이 충원되죠. 우연이 가져온 필연적 관계들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겁니다.”

김태호 PD가 25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예능 ‘놀면 뭐하니?’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예능 프로그램이다. 카메라가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며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는다.

김태호 PD는 “1년 3개월 만에 인사드린다”며 “그동안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저녁밥이라는 걸 집에서 먹어보며 저녁 삶의 소중함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PD인데도 시청자였던 시간이 별로 없었다. 시청자로 돌아가 여러 프로그램들을 봤는데 1시간 이상 하나의 프로그램을 본다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는 걸 알았다. ‘무한도전’을 사랑해주셨던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올 초부터 후배들과 새로운 예능에 대한 아이템 회의를 했다. 그는 “여러 논의가 있었다. 한 달마다 트렌트가 바뀌는 것 같아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다. 고민 끝에 ‘놀면 뭐하니?’ ‘같이 펀딩’ 등 두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 6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김 PD는 “앞으로의 예능은 시청률만으로 가치가 평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들은 온라인, 모바일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유튜브에서 다루기 좋은 콘텐츠로 생각한 게 릴레이 카메라”라고 밝혔다.

‘놀면 뭐하니?’ 포스터./사진제공=MBC

프로그램 제목에 대해서는 “가장 부담스러웠던 건 나와 유재석이 다시 만나 돌아온다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이었다”며 “사실 ‘무한도전’도 끝은 화려했지만 처음에는 힘들었다. 이번 프로그램도 그런 시련을 겪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가볍게 시작하고자 했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씨가 원래부터 자주 쓰던 말이다. 말 그대로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하게 촬영하고자 하는 마음이었고, 토요일 비어있는 예능 시간, 놔두면 뭐하나 싶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놀면 뭐하니?’의 관전 포인트로 리얼함을 꼽았다. 그는 “릴레이 카메라라는 소재상 제작진의 관여가 거의 없다. 제작진이 없다 보니 훨씬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담겼다”며 “항상 철저한 유재석 씨도 릴레이 카메라 앞에서는 스마트폰도 보고, 한숨도 쉰다. 생각보다 거친 말들도 한다. 사람마다의 개성과 캐릭터가 훨씬 더 뚜렷하게 보이더라. 기존의 예능인들과 새로운 인물들이 노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놀면 뭐하니?’는 첫 방송에 앞서 지난 20일 ‘릴레이 카메라 프리뷰’를 방송했다. 김 PD는 “프리뷰 방송은 유튜브에 있었던 영상들을 모아 보여준 것이다. 27일부터는 TV 형식에 맞게 편집해 보여드릴 것”이라며 “아직 ‘놀면 뭐하니?’는 캐릭터 형성도 안됐고, 아이템도 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리얼함과 신선함, 릴레이라는 공통된 코드를 가지고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뻗어나갈 이야기가 많아 어떻게 추려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프리뷰 방송 후 ‘재미없다’ ‘늘어진다’는 평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PD는 “우리도 방송을 보며 배워가고 있다. TV로 보니 많이 흔들려 보이더라. 이날 방송은 릴레이 카메라가 어떻게 진행된 건지에 관한 걸 알려드리기 위함이었다. 본격적인 첫 방송부터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놀면 뭐하니?’ 유튜브 채널에도 계속 콘텐츠들을 올릴 계획이다. 김 PD는 “방송에 담지 못한 이야기나 생략된 이야기들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장에서 리액션 하는 모습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방송 흐름에 안 맞아 거둬낸 것들이 많다. 리액션 캠을 제작해서 올려볼까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PD./사진제공=MBC

김 PD는 “‘놀면 뭐하니?’는 릴레이 카메라로 시작되지만 그것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재석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라이브’ ‘조씨 아파트’ 등 하나하나가 시즌제로 갈 수 있는 포맷들을 넣었다. 발전 가능성 있는 것들은 독립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도 있다. 우선 12개 정도의 포맷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새로운 건 뭐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담았다. 끝이 정해지지 않아 변화의 가능성이 많다. 출발은 나와 유재석 씨가 했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놀면 뭐하니?’는 오는 27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