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감독 초기 단편영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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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새로운 10년을 위한 비행을 시작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의 상영작 발표 및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열렸다. 이 날 자리에는 안성기 집행위원장을 비롯, 지세연 프로그래머, 이정재 특별심사위원, 이현욱 특별심사위원, 류현경 트레일러 감독 등이 참석했다. 집행위원장 라스 헨릭 가스는 일정상 이 날 함께 하지 못했다.

국내 최초, 최대 규모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해 영화제에는 총 104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3,959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엄선된 29개국 46편이 관객을 찾아간다. 개막작은 2014년 아카데미 단편상 후보에 오른 ‘더 매스 오브 맨’이다. 고용지원센터를 배경으로 각박한 현대사회가 어떻게 인간의 이기심을 이끌어 내는지를 그린다. 안성기 집행위원장은 “주제가 무겁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분명 큰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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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정재는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영화제에 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문을 연 이정재는 “한국단편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평가하는 ‘단편의 얼굴상’ 부문 심사를 맡게 됐는데 사실 배우가 배우를 심사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색하고 쑥스러운 일이다. 배우가 배우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다는 것 정도로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요즘 배우들이 어떤 감성과 어떤 성향으로 연기를 하는지, 어떤 색깔을 잘 표현하는지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재밌고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영화제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정재와 함께 특별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현욱은 지난해 ‘어깨 너머’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한 주인공이다. 최근 류승룡 주연의 ‘포인트 블랭크’에 캐스팅 되기도 한 이현욱은 “존경하는 이정재 선배와 함께 심사를 하게 돼서 영광스럽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심사를 받다가 심사를 하게 되니 기분이 남다르다”며 “조심스럽고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트러일러를 담당한 류현경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트러일러를 담당한 류현경

이날 자리에는 2010년 단편영화 ‘날강도’를 출품하며 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배우겸 감독 류현경이 트레일러를 들고 방문하기도 했다. 류현경은 “처음 트레일러 제작 제의를 받았을 때 40초 영상을 만들면 된다고 하셔서 재밌고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았는데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오히려 어려웠다”고 말했다. 류현경은 일상이 영화가 되는 순간, 자연스럽게 영화가 피어나는 찰나, 그 순간에 모이는 정성을 트레일러에 담았다.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이미지, 음악을 입다’ 섹션을 마련했다. 버스트 키튼의 단편 무성영화 ‘피고 13’(1920)과 ‘이웃’(1921년)에 맞춰 국내 아티스트 ‘집시 앤 피쉬 오케스트라’가 라이브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에서 소개된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들도 공개된다. 극대화된 음악 속 이미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시네마 올드 앤 뉴’에서는 유명 감독들의 초기 단편들이 소개된다. 2012년 세상을 떠난 토니 스콧이 불과 24살에 연출한 단편 ‘원 오브 더 미싱’(1969년), ‘라이프 오브 파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이안 감독이 미국 유학 시절 제작한 ‘그 어스름한 호수에 있었다면..’(1982), 최근 ‘그래비티’로 화제의 중심에 선 멕시코 출신 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초기 단편 ‘도대체 그 남자가 누구야’(1983)가 상영된다.

특별심사위원 배우 이현욱, 이정재, 집행위원장 배우 안성기, 트레일러 감독 배우 류현경, 프로그래머 지세연 (왼쪽부터)

특별심사위원 배우 이현욱, 이정재, 집행위원장 배우 안성기, 트레일러 감독 배우 류현경, 프로그래머 지세연 (왼쪽부터)

성공적으로 장편 데뷔를 마친 국내 신진 감독들의 예전 단편들은 ‘국내 감독열전’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온다. ‘돼지의 왕’ ‘사이비’의 연상호 감독의 초기 단편애니메이션 ‘지옥’(2002), ‘파수꾼’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상, 대종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한 윤성현 감독의 단편 ‘아이들’(2008), ‘늑대 소년’으로 사랑받은 조성희 감독의 단편 ‘남매의 집’(2008), ‘연애의 온도’에서 섬세한 연출을 보여 준 노덕 감독의 단편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 그리고 한국 스릴러 영화 흥행 Top에 오른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초기 단편작 ‘저주의 기간’(2010)이 주인공이다.

제1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국내경쟁, 국제경쟁, 특별프로그램 부문으로 구성됐으며 영화인 소장품 경매, ASIFF의 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또 각 부문 수상작과 화제작을 선정해 2014년 1월부터 6월까지 아시아나 항공 국제선 노선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영화제는 다음 달 7일 부터 12일까지 6일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일대의 씨네큐브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