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이상민, 또 다시 위기 극복할까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이상민,니가 알던 내가 아냐

방송인 이상민. / 서예진 기자 yejin@

‘좋지 않은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중략) 허무맹랑한 고소 건으로 저 역시 당황스럽지만,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룹 룰라의 멤버이자 최근에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이상민이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13억 원대 사기 혐의로 피소를 당했다는 소식이 불거진 직후 그는 “근거 없이 나를 고소한 자를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는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상민을 고소한 A씨의 법률대리인은 “이상민이 약 45억 원의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는 명목으로 4억 원을 편취했다. 아울러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에서 회사를 홍보해주겠다며 8억7000만 원을 추가로 편취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최근 이상민이 채무를 모두 변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소속사에 문의하는 등 자신이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이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은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SNS에도 글을 올려 “짧은 시간에 진실을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글을 올린다”며 해당 고소 사건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상민과 A씨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A씨는 이상민이 자신을 속여 약 13억 원에 이르는 돈을 빌린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로 인해 자신의 회사 직원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2016년 사기·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고 했다.

반면 이상민은 “수년 전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모 건설사 브랜드 광고 모델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후 광고모델 활동 및 광고주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하는 등 광고 계약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그러나 고소인 측은 오히려 나를 포함한 모든 출연진의 방송 출연료 및 인건비 등을 지급하지 않아 피해자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소인은 3년 전 횡령죄로 7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고려해보면 아마도 고소인 측은 금전적인 이유에서 무고한 나를 옭아매려는 의도를 가진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민은 “정당하게 취득한 광고 모델료이고, 정해진 계약을 이행했으므로 받은 돈을 반환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A씨는 이상민에게 건넨 돈을 편취당한 것이라는 주장이고, 이상민은 정당하게 받은 광고 모델료라는 입장이다. 13억 원을 두고 양측이 팽팽하게 대치된다.

A씨가 이상민을 고소하면서 본격 법적 공방이 시작된 만큼 진실은 재판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상민의 말처럼 제대로 된 진실이 드러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민은 무고를 주장하고 “실체적 진실은 수사기관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사기 사건에 휘말린 것만으로도 타격은 상당하다.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이상민. / 제공=SBS

특히 그가 2000년대 사업 실패를 겪으며 수십원 억대 빚을 졌고, 이를 갚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사실은 여러 방송을 통해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파산 신청을 하지 않고 채무를 갚으며 스스로 일어나, 최근 빚을 대부분 변제했다고 알려 대중들의 박수도 받았다. 그야말로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JTBC ‘아는형님’과 SBS ‘미운 우리 새끼’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의 호감도는 더욱 상승해 2017년 12월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에서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사업 실패로 어마어마한 빚을 지면서 추락한 이미지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회복했고 대중들의 시선도 바뀌었다. 무엇이든 절약해 ‘궁상민’이라는 애칭도 붙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한걸음 다가가는 밑거름이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만으로도 그의 성실한 삶을 지지하고 응원한 이들의 실망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난도 했다. 반면 양측의 첨예한 대립에 사건 경위를 따져보며 “기다려보자”라고 하는 네티즌들도 적지는 않다.

현재 이상민은 ‘아는형님’과 ‘미운 우리 새끼’를 비롯해 KBS Joy ‘쇼핑의 참견 시즌2’, Mnet ‘니가 알던 내가 아냐 V2’, MBN ‘최고의 한방’ 등에 출연 중이며 다음달 방송 예정인 채널A ‘아이콘택트’도 앞두고 있다. 과연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가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질지, 아니면 이를 계기로 더욱 견고해질지 주목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