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나랏말싸미·사자·엑시트·봉오동전투, ‘디즈니 천하’ 바꿔놓을까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영화 ‘나랏말싸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자’ ‘봉오동전투’ ‘엑시트’ 포스터./

디즈니가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라이온킹’부터 ‘알라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토이스토리4’ 까지 디즈니가 제작하거나 관여한 작품들이 박스오피스 1위부터 4위까지 점령했다. 이런 가운데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한국영화들이 잇달아 개봉한다. 디즈니 영화가 주도하는 극장가 판도를 이들 한국영화가 바꿔놓을 수 있을까.

한글 창제 과정을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가 24일 먼저 테이프를 끊는다. 송강호, 박해일이 ‘살인의 추억’과 ‘괴물’ 이후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영화다. 고(故) 전미선의 유작이라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세종과 집현전 학사들이 함께 한글을 만들었다는 정설 대신 신미스님이 한글 창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가설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송강호는 그 누구보다 인간적인 세종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총제작비 130억원이 들었고,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이다.

오는 31일에는 영화 ‘사자’와 ‘엑시트’가 동시에 관객을 만난다.  김주환 감독의 ‘사자’는 귀신을 쫓는 엑소시즘을 다룬 오컬트 영화다. 147억원의 제작비를 들였으며 손익분기점은 350만명. ‘대세’ 박서준과 ‘국민 배우’ 안성기, ‘떠오르는 샛별’ 우도환이 예상밖의 시너지를 펼친다. 박서준과 김 감독은 560만 관객을 동원한 ‘청년경찰’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은다.

엑소시즘 영화인데 격투기 챔피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히어로물의 성격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격투기 선수 용후(박서준 분)가 바티칸에서 온 안 신부(안성기 분)를 만나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알게 되고, 과거 트라우마를 딛고 악령과 싸운다.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10∼20대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석과 소녀시대 윤아가 주연을 맡은 이상근 감독의 ‘엑시트’는 여름 극장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산악동아리 출신인 대학 선후배가 유독가스가 퍼져 아수라장이 된 도심을 탈출하는 과정을 담았다. 재난영화인데 유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걸레 자루로 구급 침대를 만들거나 쓰레기봉투를 방화복처럼 만들어 뒤집어쓰고, 분필을 으깨 손에 묻히는 등 주변 소품으로 재난을 해쳐 나가는 모습이 신선하다. 특히 컴퓨터 게임처럼 단계마다 위기상황을 넘어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총제작비는 130억원, 손익분기점은 350만명이다.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이 출연하는 ‘봉오동 전투’도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독립군이 만주 봉오동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처음 승리한 전투를 영화화했다.  생생한 전투 장면이 관전 포인트다. 제작진은 봉오동과 유사한 곳을 찾기 위해 로케이션에만 15개월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190억원의 제작비를 들였으며 손익분기점은 450만명이다. 8월 7일 개봉.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