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빠스껫볼’ 시대 정신 담은 참신한 성공스토리 쓸까

tvN '빠스껫볼'

tvN ‘빠스껫볼’

tvN ‘빠스껫볼’ 1회 2013년 10월 22일 오후 9시 50분

다섯줄 요약
1940년대 경성. 움막촌 출신의 농구선수 강산(도지한)은 가난때문에 실업농구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하고 교사와의 갈등으로 학교에서도 쫓겨난다. 이후 도박농구판 판주 공윤배(공형진)를 만난 강산은 인생을 바꿔주겠다는 윤배의 말에 그와 함께 하기로 한다.  윤배와 호텔에서 열린 파티에 우연히 참석한 강산은 친일파의 딸이자 잡지사 기자인 최신영(이엘리야)을 위기에서 구해주면서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갖게 된다.

리뷰
역경을 딛고 일어선 주인공의 성공 스토리는 언제 봐도 짜릿한 감흥을 준다. 신화가 그렇듯 대부분의 드라마가 주인공의 성공담을 뼈대로 하고 있는 이유다. 반면 그만큼 예측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기에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위험요소도 함께 안고 있다. ‘빠스껫볼’이 지닌 양날의 검도 바로 그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

가난과 식민지 국가의 국민이라는 설움을 한몸에 안고 있는 강산은 뜻대로 되지 않는 부조리한 현실에 울분을 안고 실업 농구팀 대신 도박농구판에 뛰어든다. 반면 친일사업가의 딸인 신영은 보수적인 아버지와 사회 풍토에 반기를 들고 잡지사 기자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 한다. 서로의 처지가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으로 이후 빚어질 인연을 예고한다.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는 첫 회로서 ‘빠스껫볼’은 무난한 전개를 보여줬다. 강산으로 대표되는 궁핍한 식민지 백성의 그늘과 그에 대비되는 신여성 최신영의 활달함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앞으로의 극의 방향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강산 역의 도지한은 첫 주연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눈빛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후 극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시청자들에게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공형진, 박순천, 진경, 조희봉 등 탄탄한 중견 연기자들도 빈틈 없이 제 몫을 해 냈다. 특히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교사, 편집장, 호텔 도어맨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낸 변희봉의 역할은 새로운 재미 포인트를 안겨주었다.

관건은 앞으로 극이 얼마나 참신한 모양새로 펼쳐질지에 있다. “이 시대를 제대로 다룬 드라마가 없었고, 현재와 많은 부분 닮아 있어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곽정환 PD의 출사표가 빛나기 위해서는 ‘뻔한 성공담’을 넘어서 다양한 갈등을 재기발랄한 스토리 속에서 엮어갈 수 있을지, 또 농구 드라마인만큼 박진감 있는 연출력이 어느 정도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

수다포인트
– 강산의 이글거리는 눈빛 연기는 소시적 원빈, 장동건 저리가라인걸요.
– 예은의 찰진 사투리 연기는 종종 개그 소재로 쓰이는 ‘아이돌 발연기’란 단어를 무색케합니다.
– 교사, 호텔 도어맨, 아나운서 등 한 드라마에서 무려 17개 역할에 도전한다는 조희봉 씨, 이러다 주연들 압도하겠어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