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춤 추는 우리들끼린 ‘뭔가’가 있다니까” (인터뷰)

'댄싱9' 음문석 이루다 하휘동 이선태

‘댄싱9’ 음문석 이루다 하휘동 이선태(왼쪽부터)가 텐아시아와 만났다

우승 여부를 떠나 그들의 긴 여정이 끝나고 나면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던 Mnet ‘댄싱9’의 댄서, 하휘동(35, 스트리트 댄서 비보이), 음문석(32, 스트리트 댄서 크럼프), 이루다(28,발레), 이선태(26,현대무용). 이들과 마침내 마주하고 앉았다.

텐아시아 스튜디오를 가장 먼저 들어선 이는 음문석. 화면보다 훨씬 오밀조밀 잘 생긴 얼굴이다. “메이크업 했으니까요. 음하하하”하고 웃는 그는 블루팀을 활력으로 이끈 음캡의 모습 그대로다. 이어 이선태, 하휘동, 이루다도 차례로 들어선다. 이선태를 본 순간 “헉! 실제로 보니 스물여섯 살 맞네요!”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입에서 터져 나왔다. 사실 화면 속 그는 스물여섯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조숙해보이지 않나. 이 말에 이선태의 얼굴에는 배시시 웃음이 번진다. “그렇죠?”라고 되묻는데 또 다시 고개는 자동으로 끄덕여진다. 그 순간 인터넷을 떠돌던 이선태의 애교영상이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사진 촬영을 마치고 이선태 옆에 자리한 하휘동을 보니 다시 헷갈리기 시작한다. (아니, 정말 두 사람의 나이차가 9살이라고?! 말도 안 돼!!) 하휘동의 장난기 가득 머금은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무심한 듯한, 그의 얼굴은 도무지 서른다섯의 그것이라 할 수 없었다. 이것은 물론 그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의 활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가장 마지막에 인사한 이는 이루다. 그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단아하고 조용조용했다. 인터뷰 내내 다소는 쑥스러운 듯한 표정을 겸하며 차분한 어조로 그러나 분명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려 단어를 떠올리고 매만졌다.

Q. 가장 먼저 이중 일부는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댄싱9’에 참가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고 싶다.
이선태: 작가님들 몇 분에게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꺼려졌다.  그러다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더니 시스템이 좋더라. 무엇보다 춤이라는 장르를 (대중적으로) 업 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다른 장르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하게 됐다.
음문석: 몬스터즈 3인조로 활동하고 있었던 차, 팀의 김원석 형이 ‘댄싱9’ 광고를 보고 마지막으로 한 번 도전해보지 않을래라고  하더라. 그런데 팀으로 나가려면 듀엣까지 밖에 안되기에,  원석 형과 (서)영모 형이 듀엣으로 나가고 나는 솔로로 참가했다. 핸드폰으로 ‘1차 당첨’이라고 문자가 오니까 마치 복권 당첨된 그런 기분이더라(웃음). 사실 처음에는 현역에 있는 친구들만큼 춤을 출 수는 없어서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회를 거듭할 수록 젊은 친구들이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 어느 순간 순수함을 많이 잃어버렸는데,  ‘댄싱9’에 들어와 다시 오로지 춤 하나 때문에 행복해진 기분을 느꼈다.
하휘동: 비보이가 아니라 댄서로서의 나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도전하게 됐다. 생방송에 올라가면서 참 좋더라. 캡틴을 하게 되니까 우승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생겼고, 한 단계  한 단계 점점 올라갈 수록 욕심이 생겼다.
이루다: 어릴 때부터 예중과 예고에 대학교 대학원을 다 열심히 하긴 했지만 나는 늘 아웃사이더였다. 학교 수업은 열심히 했지만, 항상 다른 쪽에 더 관심이 많아 다른 짓을 많이 했다. 예컨대, 안무를 해도 정통 발레가 아니라 현대무용의 느낌이 나는, 어떨 때는 가요나 힙합으로 안무를 하기도 했다. 그러니 눈에 띄는 학생이었고, 교수님들이 예뻐하는 학생은 결코 아니었다. 은근한 반항심이 항상 있었다.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내심 ‘시키는대로는 안할거야’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댄싱9’은 딱 그런 다른 모습을 원하니까 내게는 도전인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됐다.

Q. 댄스계가 알고보면 좀 좁기도 하던데, 원래 서로들 알고 지내지는 않았나.
이선태: 저만 휘동 형을 알았죠! 중학교 때 비보이를 할 때 형은 전설이었으니까!
하휘동: 그때는 전설이라기보다는…
이선태: 엉? 탑급이었죠?!
음문석: 대학로에서 휘동이 형 춤추는 걸 본 적이 있었다.
하휘동: 형은 대학로에서는 정말 한 두번 밖에 안췄는데.
음문석: 그때 본 거다! 정말 또렷하게 기억하는 게, 손에 늘 장갑을 끼고 있었다. 형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네이크!
이선태: 나는 시골에 살아서 직접 보지는 못하고 비디오 테이프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정도.

'댄싱9' 음문석 이루다 하휘동 이선태(왼쪽부터)가 텐아시아와 만났다

‘댄싱9’ 음문석 이루다 하휘동 이선태(왼쪽부터)가 텐아시아와 만났다

Q. 생방송에 들어간 뒤, 일주일의 스케줄은 어떻게 꾸려졌었나.
하휘동: 아휴, 이게 매주 달랐다. 기본적으로 사전미션을 먼저 하고 작품 콘셉트 잡고 난후에 촬영이 있다.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분량이다. 그거 찍고 그러다보면 수요일과 목요일에 후딱 지나간다. 음악이 나오면 그때그때 맞춰 안무를 짠다.
음문석: 실질적으로 이틀이 걸린다. 안무 짜고 연습하는 것에는 이틀 정도 주어진다. 생방송 들어가면서 단체, 유닛, 소미션까지를 이틀 정도에.
하휘동:  어떤 작품은 리허설 하면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선태: 거의 수목 짰다고 보시면 된다.

Q. 당신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유명한 댄서들이다. 그래서 ‘댄싱9’ 외부 세계에서는 당신들이 댄서들을 평가하는 위치에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철저히 평가받는 위치에 서게 됐다.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닥친 순간 기분은 이상했을 텐데.
하휘동: 저는 방송이니까 수긍했다. 사실 팝핀제이(마스터)나 더키는 다 나보다 동생인데 ‘하휘동 씨’라고 부르는 것을 처음에는 불편해했다. 한 번은 방송 중에 형이라고 부른 적도 있었는데 제작진 쪽에서 하지 말라고 했다더라. 그러면서 와서 ‘형, 씨라고 그랬다고 삐치지마’라고 하던데, 그때 그랬다. ‘그런 것가지고 안 삐친다고'(웃음).
음문석: 인정하고 간 것이니까.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이 누군가가 심사를 하는 것이고 우리는 받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또 심사위원들조차 다 알거나 친분이 있거나 유명하신 분들이라서. 또 심사를 떠나서 같은 시간동안 준비한 작품에 대해 심사를 받는 것이라, ‘아, 내가 부족하구나’ 이런 것을 느낀 적은 있었어도 ‘왜 내가 심사를 받고 있지?’ 한 적은 없었다.
이선태: 심사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니까. ‘나는 이랬는데 점수는 저렇게 나왔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구나’라면서 공부가 됐다.

Q. 일부에서는 여러분 스스로가 안무를 하는 형태가 아닌, 전문 안무가가 나와 안무를 했어야 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너무 촉박한 시간 속에 안무를 직접 짜고 그것을 익혀야 했기에 차라리 춤에만 집중한다면 더욱 퀼리티 있는 무대가 나올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하휘동: 2회와 3회는 안무가가 있었다. 외국에서 오신 분이다. 그런데 큰 틀과 동작, 콘셉트 정도 알려줬고 나머지는 우리가 바꿨다. (그분이 하신다고 해서) 퀼리티가 높을 수는 없었던 것이, 되게 여러 작품을 다 짜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틀 안에서 테크닉을 넣고 좀 더 좋은 동작을 알아서 짰다. 안 바꾸는 팀도 있었지만 우리는 거의 다 바꿨다.
이루다: 제 생각에는 정말 대단한 안무가가 오시는 것이 아니라면, 솔직히 여기 다들 내로라하는 댄서들인데 정말 신경 써서 좋은 작품 주시는 것이 아니라면 다 자기 스타일과 맞지도 않고 여러 장르가 섞이다보니, 어차피 본인의 춤은 본인이 안무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물론 장단이 있기는 하지만.
이선태: 그러나 또 필요했던 것이 저희가 워낙에 계속 짰으니까, 일주일 뒤에 또 짜는 것은 힘들었다. 아이디어도 콘셉트도 사실 한계가 있으니까. 두 번 정도 그렇게 해줬던 것은 차라리 낫기도 했다.
음문석: 그런데 그분들도 여기저기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오디션을 했는데 한국댄서들의 수준이 최고였다고 이야기하고 갔다. 하루 전날 안무를 만들고 작품을 만들어 소화했음에도 생방 때 큰 실수 없이 마무리 지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춤을 같이 추면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다.

Q. 생방송 중에 채점 방식이 바뀌기도 하고 다소 오락가락하는 측면도 있었다. 댄서로서 그런 상황은 어떻게 받아들였나. 
하휘동: 예상했다. 처음 하는 시스템이다 보니까 하면서 좋은 쪽으로 바꿔가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선태: 저희도 같이 고쳐나가는 것이니까요.
하휘동: 하다못해 이름표 붙이는 것을 양면테이프로 붙여서 옷에 붙어서 안 떨어지더라. 그래서 ‘이것도 앞으로 고쳐나가는 거죠’라며 같이 웃기도 했다.
음문석: 흑. 그 옷 새옷이었는데 말이죠.

'댄싱9' 음문석 이선태 하휘동 이루다

‘댄싱9’ 음문석 이선태 하휘동 이루다가 텐아시아 스튜디오에서 평소 자주 한다는 장난을 치고있다.

Q. 다들 살이 많이 빠졌다.  
음문석: 다른 오디션에서는 제작진이 출연자에게 살을 빼라고 하는데, 우리한테는 처음으로 ‘좀 먹고 살 좀 찌우라’고 했다. 다들 7kg이상 빠졌다.
하휘동: 나는 몸무게는 사실 별로 안 빠졌는데..(음문석 : 수분이 빠졌나봐!) 제가 예민해서 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루다: 나는 되게 조금조금 자주 먹는 스타일인데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식사시간이 정해져있어서 ‘지금이 아니면 못 먹겠구나’해서 식탐이 생겨버렸다(웃음). (일동 : 맞아!!!) 그래서 생방송 때 더 살이 쪄버렸다.

Q. 춤이라는 것이, 부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춤을 출 때 그래도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은.
하휘동: 나는 리허설이나 연습을 살살하고 본방 때 쏟아놓는 편이다. 그런데 생방송 전에 (제작진은) 제대로 보고 싶으실 텐데 말이지. 내가 많이 미웠을 것이다. 하지만 본방을 위해 에너지를 축적해놓아야만 했다.
이선태: 비보이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Q. 다른 분들은 다치지 않기 위한 자신만의 비법 없나?) /이선태 : 그런데 사실 안 다치는 것이 프로다.
음문석: (이선태의 말에 감탄하며)우와~. 나의 경우는 이전에는 스트레칭이라는 것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어느 정도만 대충 했지, 관절 하나하나 다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순수 무용하는 친구들과 생활하다보니 이 친구들은 한 시간 이상 스트레칭을 하더라. 따라하다 보니 확실히 몸에 손상이 덜 오더라. 덕분에 크게 부상을 안 입었다.

'댄싱9' 음문석 이루다 하휘동 이선태(왼쪽부터)가 텐아시아와 만났다

‘댄싱9’ 음문석 이루다 하휘동 이선태(왼쪽부터)가 텐아시아와 만났다

Q. ‘댄싱9’에 출연하기 전, 경제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하휘동: 공연이나 대회 등등.
이루다: 학원에서 애들 가르치는 것
이선태: 티칭 밖에 없죠(웃음).
음문석: 요즘 최소연봉이 월 120만원 이라고 하는데, 나는 연 120만원도 못 벌고 살았다. 강남구는 다 걸어다녔다. 택시를 타는 것이 이해 안 될 정도였다. 공연하면서 가수라는 타이틀로 활동했지만, 정말 소수의 가수나 연예인말고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연습실에서 연습만 한다. 갈 곳도 없고 찾는 곳도 없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꾸준히 했더니 이런 결과가 있다. 앞으로 10년 이상 더 이렇게 사는 것은 힘들 것 같고요(웃음). 이제 벌어야죠.

Q. 그렇다면 ‘댄싱9’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은.
음문석: 경제적으로는 모르겠다. 물론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돈을 주지는 않으니까(웃음). 그러나 많이 좋아졌다. 누군가 알아봐주기도 하고, 공연할 때 사람들이 많이 보러와줄테고. 우리는 진행형인 것 같다. 더 좋은 환경에서 각자의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루다: 배우고 싶다고 개인레슨을 받아보고 싶다는 연락이 꽤 많이 온다. (일동: 우와!)

Q. 인지도 면에서는 정말이지 놀랄만한 변화가 있지 않았나. 영등포에서 열린 팬미팅에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렸더라.
이선태: 사실 그 전에 핸드폰도 없고 인터넷도 못해서 전혀 몰랐다. 그때는 정말 좀 놀랐다. 정말 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보러온 것일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 상황이 익숙지 않아서 손을 흔들라고 하는데 차마 못 흔들겠더라. ‘아니, 내가 뭐라고 이분들한테 손인사를?’ 뭐 이런 생각이 들어 쑥스러웠다.

Q. 별명들도 생겼다. 다들 본인의 별명 알고 있나.
이선태 : 라바라는 별명이 생겼다. (Q.라바요?) /하휘동 : 곤충 있잖아요. (Q. 그런데 휘동 씨야 말로 별명이 많잖아요?) /하휘동 : (눈을 내리깔며) 네↘저는 많던데요. 하노인 하보이 하라브지. 너무 여러 가지가 있어서 마음에 든다 안 든다고 하기가. 하쭈구리도 있는데…↘(Q.루다씨는?)/ 이선태 : 갓루다요! /이루다 : 처음에는 뭐지 했는데, 뜻(여신)을 알고 감사했어요.

 

'댄싱9' 이루다와 이선태

‘댄싱9’ 이루다와 이선태가 텐아시아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Q. 참, 60점대의 점수를 준 심사위원이 있어 화제가 됐다. 그 사람, 누구인지 혹시 알아냈나.
하휘동: 아뇨. 하지만 어차피 반영 안 되는 점수니까, 간섭하기 싫었나봐(웃음)
음문석: 생방송 후반부에는 점수를 오픈했는데 그때는 또 없더라! 지난 이야기니까 이젠 추억이지만!

Q. 다른 장르의 춤과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했는데, 그러면서 자신의 춤에 변화된 점은.
음문석: 저는 제 춤을 잃어버렸다(웃음). 너무 섞여버려서. 마지막에는 ‘내가 원래 무슨 춤을 췄지’ 하기도 했다. 댄스 스포츠나 현대무용이나 브레이크, 발레 다 색깔이 강하다. 어느 순간 하다보면 포인(발 끝을 뾰족하게 내미는 동작)을 하고 있다. 크럼프에는 포인 자체가 없다. 거의 다 플렉스인데.
하휘동:나도! 사진 찍는데 아니 내 발이 왜 이러지 했었다. 그러나 저는 원래부터 이런 느낌으로 하고 싶었다. ‘유캔댄스’같은 프로그램에도 나가 다른 장르도 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하면서 제 춤에 큰 도움이 됐고 다른 쪽으로도 발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다. 현대무용에 많은 뻗는 동작을 많이 사용할 수 있게도 됐다.
음문석: 그 외에도 호흡, 순간적인 스피드 등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제 느낌이 없어지기도 했지만 그 순간 너무 많은 정보들이 들어왔기 때문이고 정리가 되면서는 발전을 했다.
이루다: 나는 두려움이 없어졌다. 춤을 보면 ‘무슨 춤이고 어떻게 춰야 돼’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일단 따라 해본다. 겁이 없어졌다.
이선태: 직접적인 표현이 많이 발전했다. 현대무용의 경우, 내적감정이나 심오함을 표현하다보니 늘 진중한 무표정이다. 표정이 잘 없다. 그런데 여기 와서 웃을 때 웃게 됐다. 원래 그런 거 잘 못한다. (Q. 참, 이선태의 애교짤이 유명해졌었잖아!) -이 대목에서 실제로 이선태는 손동작을 하며 유명해진 애교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하휘동: (머리를 숙이며) 아휴~! /이루다: 그거 사실 휘동 오빠한테 배운 표정이었다. /이선태: 순서도 헷갈리는 상태인데 표정을 하는 것이 신기했다. 그래서 많이 보면서 배웠다(웃음). /하휘동: 내가 맨 앞에 있으니까 (표정을) 해야 하잖아!(웃음).
이선태:
그리고 작품을 만들 때 관객을 위한 구성을 스트리트 댄서들에게서 배웠다. 처음에는 현대 무용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짜는 것과 굉장히 달라 당황도 했지만, 이제는 관객들을 생각하는 구성들을 배울 수 있게 됐다. 또 각 장르의 포인트를 확실히 또 디테일하게 배울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춤의 다양성을 느끼게 됐고 춤의 매력, 몸의 매력에 대해 더 깊이 느끼게 됐다.

Q. ‘댄싱9’에 대한 주변 댄서들의 반응은 어떤가. 사실 시즌1은 간 보고 안 나온 댄서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하휘동: 아직 많이 못 만나봤지만, 나간다는 친구들이 좀 있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초반에는 스트리트 댄서인 서영모나 여은지가 떨어지니까 좀 그러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저희가 우승하니까 뭐, 긍정적으로 보더라.
음문석: 아는 사람들 다 댄스 스포츠 배우러 다닌다. 생각도 못하고 접하지도 못한 것이 그 장르이다 보니 ‘댄싱9’ 시즌2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부터 배우기 시작한다더라.
이루다: 발레하는 친구들은 내게 다들 용감하다고 그런다. 나가고 싶다는 친구들도 몇 있다.
이선태: 제 주위 사람들은 좋게 이야기한다. 공연하러 가면 티켓이 다 팔리니까(웃음). 일단 무용계에 공헌을 한 프로그램이라 여기고 좋게 봐주신다. 또 제 주변은 저를 좋아하시는 것보다 현대무용 팬들이 많은 것 같다. ‘현대무용을 알게 해주셔서 고맙다’라는 내용의 편지가 오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
하휘동: 스트리트 쪽에서도 비보이 대회 티켓을 구매하시는 분들이 늘어났다.

 

'댄싱9' 하휘동과 음문석

‘댄싱9’ 하휘동과 음문석이 텐아시아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Q. ‘댄싱9’의 다음 여정, 시즌2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음문석: 저희보다 더 힘들었으면 좋겠다(웃음). 농담이고, 마지막 날 내가 참 많이 울었는데 이유가 동생들이 다들 몸의 한 부분씩이 굉장히 아팠다. 심지어 무대 카운트 들어갔는데 다리에 쥐가 난 친구도 있었다. 시즌2에서는 댄서들이 춤을 추고 연습하는 공간의 플로어가 잘 되어있길 바란다. 또 먹는 것! 지금도 훌륭했지만 더 좋은 음식들이 제공되길 바란다.
하휘동: 문석이가 말한 대로 좋은 연습실도 그렇고 이동거리가 길었는데 그 시간도 단축됐으면 한다. 하지만 제작진이 다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루다: 시즌2에서는 잘 하는 댄서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그래서 춤이라는 것을 더 알려주길 바란다.
이선태: 시즌2에서는 댄서들끼리의 화합을 좀 더 보여줬으면 한다. 시즌1에 생각보다 잘 됐다고 하시는데, 개개인의 욕심을 위해 나오시기도 하시겠지만 그것이 강해지면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춤추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배려심이 깊고 화합을 잘 하는, 춤추는 사람들만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아니 실제로도 있다(웃음) 바로 그것을 보여줬으면 한다.
이루다: 맞다. 아무래도 함께 땀을 흘리다보니 우리끼리 그런 것이 있다. 그래서 탈락자들이 나올 때마다 그렇게 오열을 했다.
이선태: 희한하게 춤추는 사람들끼리는 애틋함이 있다. 너무 개인욕심을 차리고 나오면 안된다.
음문석: 그런데 그런 친구들은 꼭 떨어지더라. 호흡이 중요한데 혼자 튀려고 하는 욕심이 있으면 작품 자체가 깨져버리니까. 좋은 작품만 생각해야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