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이슈] 황금종려상→1000만 돌파… ‘기생충’ 아카데미도 꿈은 아니다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전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은 ‘기생충’이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내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바라보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21일 1000만 관객을 넘어섰다. 5월 30일 개봉 이후 53일 만이다. 디즈니, 마블 등 막강한 할리우드 영화들의 공세 속에 이룬 성과라 의미가 깊다.

5월, 칸 영화제가 끝난 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금까지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국제 영화상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러나 ‘기생충’은 너무 강력해서 배급사가 제대로만 한다면 국제영화상을 넘어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도 들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국내 영화계에서도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황금종려상 수상에 그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기생충’은 5월 30일 한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6월 5일 개봉해 누적관객 100만 명을 넘기며 현지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됐다. 베트남에서는 6월 21일 개봉해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했고, 11일 만에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도 역대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러시아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는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흥행 1위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스위스, 27일 개봉한 싱가포르에서도 많은 관객을 모으며 흥행중이다.

7월 중으로 미얀마와 태국에서도 개봉된다. 8월에는 필리핀과 이스라엘, 9월에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포르투갈, 10월에 북미, 독일, 스페인, 그리스, 11월에 터키, 루마니아, 네덜란드, 12월에는 스웨덴, 이탈리아, 헝가리 등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영국과 남미권은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세계 관객이 ‘기생충’을 만나게 된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사진제공=칸영화제 SNS

‘기생충’은 흥행 뿐 아니라 권위있는 시상식에서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 지난 6월 5일 열린 시드니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8일 열린 ‘춘사영화제’에서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아카데미도 꿈은 아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 뉴욕 타임즈는 “감독상, 각본상까지 노려볼 만하다”고 했으며, 미국 할리우드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도 “‘기생충’이 내년 초 아카데미상(오스카) 작품상 레이스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작 중 하나다”라고 손꼽았다.

이처럼 북미 언론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 전통적으로 아카데미를 겨냥하는 영화들이 선호하는 시기인 10월 북미에서 개봉한다는 점도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최고 감독의 반열에 오르고 ‘괴물’에 이어 ‘기생충’까지 ‘쌍천만 감독’ 타이틀까지 얻은 봉준호가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놀라운 업적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카데미상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