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의사 요한’, 지성X이세영의 결이 다른 ‘휴먼 메디컬’…60분 ‘순삭’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SBS ‘의사 요한’ 방송분 캡처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의학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휘감았다.

지난 19일 방송된 ‘의사 요한’에서 ‘닥터 10초’라는 별명을 가진 차요한(지성)과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강시영(이세영)이 교도소라는 예상 밖 공간에서 운명적으로 엮이게 됐다. 사연이 있어 교도소에 들어온 천재의사 차요한과 레지던트 강시영을 중심으로 이뤄내는 휘몰아치는 스토리 전개와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가 60분을 장악했다.

‘의사 요한’ 첫 방송에서는 이전의 의학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설정과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가 60분을 시간 순삭하게 만들며 박진감 넘치게 펼쳐졌다. 조수원 감독은 지성, 이세영, 이규형, 황희, 김혜은, 신동미 등 각 캐릭터들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동시에, 긴박하게 전개되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감각적인 영상미로 풀어냈다. 김지운 작가는 적절한 완급조절과 공감을 유발하는 필력으로 흡인력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의사 요한’은 첫 방송부터 믿고 보는 배우 지성이 독보적인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60분을 꽉 채웠다. 지성은 천재적인 의사로서의 과거를 짐작케 하는, 청일교도소 수인번호 ‘육이삼팔’ 차요한의 모습으로 빙의해 시청자들을 단숨에 몰입시켰다. 지성은 가슴 한 쪽에 커다란 자상으로 피가 철철 흐르는 와중에 마취조차 없이 스스로 상처를 꿰매면서도 웃음을 짓는 모습으로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지성은 의무관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교도소 내 환자들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해결방안까지 적어주는 등 천재의사 다운 면모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세영은 안타까운 의료사고로 인해 칩거하다 마다가스카르로 도망치려는 레지던트 2년차 강시영의 모습을 오롯이 그려냈다. 극중 강시영은 짓궂고 거친 교도소 재소자들을 휘어잡는 코믹한 면모부터 자신을 무시하는 차요한에게 할 말을 또박또박 전하는 당찬 면모까지 똑부러진 성격을 선보였다. 하지만 환자를 치료하고 살리려는 강시영은 과거의 사연을 되새기게 만드는 차요한의 집중공격에 눈물을 글썽이고, 병원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연을 털어놓으며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노을이 지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서럽게 오열하는 모습은 애처로움을 자아냈다.

이규형은 차요한에 대해 언급하는 검사 손석기로 등장, 베일에 싸인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문스러움을 더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납골당 안에서 해맑은 남자아이의 사진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높였던 손석기는 차요한의 복귀를 막아야한다는 채은정(신동미)에게 냉정하고 서늘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그래서 몹시 기다려지네요. 그가 돌아올 날이”라고 서슬 퍼렇게 내뱉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엔딩 장면에서는 마다가스카르로 떠나려는 강시영을 불러 달라고 요청한 차요한이 강시영에게 환자를 살리라고 지시하는, 긴장감 넘치는 모습이 담겼다. 차요한은 강시영에게 환자를 살리겠다고 약속하라면서 “오늘 밤, 저 환자가 죽으면 병에 걸려서 죽는 게 아니야. 의사가 아무것도 안 해서 죽는 거야”라며 “환자에게 병은 절망이고, 의사는 희망이에요. 그 희망 저버릴 거에요?”라면서 강시영을 도발했다. 동시에 피범벅 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던 강시영이 환자를 살리려면 뭘 하면 되냐고 질문하자 설핏 미소를 지었다. 서로 손을 잡은 듯한 두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의사 요한’ 2회는 20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