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춘사영화제] 주지훈·조여정, 男女 주연상 ‘영예’… ‘기생충’ 4관왕 (종합)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제24회 춘사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한 배우 주지훈과 조여정./조준원 기자 wizard333@

제24회 춘사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이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등 4관왕을 달성했다. 배우 주지훈과 조여정이 각각 남녀 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8일 오후 6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24회 춘사영화제가 열렸다. 그룹 신화의 김동완과 배우 이태리가 진행을 맡았다.

춘사영화제는 춘사 나운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투혼을 기리고자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올해는 한국영화 100년을 맞이해 의미가 더욱 깊다.

심사는 영화평론가 5인(김종원, 김형석, 남동철, 서곡숙, 양경미)이 후보작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수상작품 후보들을 선정하고, 감독들만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엄정한 심사를 통해 최우수감독상, 각본상, 기술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신인상, 여우신인상, 심사위원 특별상인 신인감독상 등 10개 부문의 본상과 특별상을 시상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최고 영예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춘사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아 더욱 의미가 깊다”며 “현장에서 감독이 모든걸 컨트롤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태프들이 없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다. 모든 스태프들, 제작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봉 감독은 “지난 5월 프랑스 칸에서 상을 받았다. 그 때 전세계 기자들에게 ‘기생충’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 지난 100년간 한국영화 역사를 빛내온 거장 감독들이 계셨다고 말했다. 그 감독님들이 실제로 내 눈 앞에 와 있다. 학창 시절 영화를 보며 감동하며 흥분하게 했던 모든 감독님들이 여기 계시다. 이 분들 앞에서 받는 상이라 더욱 영광스럽다. 이 트로피는 저희 집 모든 햇살이 쏟아지는 그 자리에 세워 놓겠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각본상도 수상했다. 봉 감독과 함께 각본상 트로피를 손에 쥔 한진원 작가는 “영화적 스승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우리말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자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라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다. 생각보다 빨리 선배 영화인들 앞에 서게 되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좋은 영화 유산 남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제24회 춘사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조준원 기자 wizard333@

여우주연상은 ‘기생충’의 조여정이 받았다. 그는 “내가 상 받을 자격이 있나 싶다. ‘기생충’을 찍을 때 존경하는 선배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학교 다닐 때처럼 좋았다.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영화 100주년인 해라 더욱 뜻깊다”며 감격해 했다.

이어 조여정은 “배우라는 직업이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송강호 선배를 비롯한 사랑하는 배우들, 매력적인 캐릭터 만나게 해준 봉준호 감독님 감사하다”며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막막한 순간이 올 때마다 여기 계신 선배님들 떠올리면서 노력하겠다. 훌륭한 영화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남우주연상은 ‘암수살인’의 주지훈이 수상했다. 그는 “김태균 감독, 김윤석 선배 모두 감사하다. ‘암수살인’으로 무거운 상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님과 만난 첫 날이 생각난다. 시나리오를 감사하게 받았지만 캐릭터가 강렬하고 사투리를 할 줄 몰라서 걱정했는데 설득해주고 격려해줬던 그 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열심히 찍었다”고 떠올렸다.

주지훈은 “지금 영화를 찍고 있다. 더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인 감독상은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이 받았다. 그는 “어떤 시상식보다 떨린다. 존경하는 감독님들 앞에서 받는 상이라 더 떨린다”며 “평생에 단 한 번 받는다는 상을 너무 늦게 수상했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 20여년 동안 잘 버텼다고 격려하는 상 같아서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론가 휩쓸려가지 않도록 손 잡아주셨던 존경하는 스승 곽경택 감독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신인 감독처럼 패기있고 용기있게 좋은 작품 만들어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제24회 춘사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전여빈(왼쪽부터), 진기주, 공명./ 조준원 기자 wizard333@

신인 여우상은 영화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과 ‘리틀 포레스트’의 진기주가 공동 수상했다.

전여빈은 “내가 작품 안에서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면 동료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든데도 버텨준 스태프들, 그리고 가장 외롭게 처절하게 버텨준 김의석 감독님 덕분이다. 이 상을 우리팀에게 자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진기주는 “상처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만난 영화다. 위로를 줬고, 다시 일어서서 힘을 내게 해준 작품”이라며 “지금껏 살면서 한 모든 노력이 모래알처럼 쌓여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막상 받아보니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너무 무겁다. 모래알을 한 웅큼 선물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웃었다.

신인남우상은 ‘극한직업’의 공명이 받았다. 그는 “어느덧 7년차 배우가 됐는데 상을 처음 받아본다. 너무 감사하다. “며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 보여 드리겠다. 이런 자리 섰을 때 더 멋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님, 류승룡, 진선규 형, 이하늬 누나 감사하다. 항상 마음에 품고 다닌다”며 영광을 돌렸다.

영화 ‘걸캅스’의 이성경은 인기상을 수상했다. 그는 “존경하는 감독님, 선배님들이 계신 이런 자리에 올수 있어서 영광이다. 데뷔 이후 첫 영화제이고, 처음 받는 상이다. 부족한 나를 사랑해주고 이끌어준 감독님, 선배님, 스태프들 감사하다. ‘걸캅스’를 대표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성장해서 신인상을 받겠다. 더 노력하고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특별 인기상을 수상한 엄태구는 “특별히 인기가 많지 않은데 특별 인기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이라는 의미로 주시는 상 같다. 무엇보다 대학시절에 교수님이셨던 배창호 감독님 앞에서 상을 받게 되서 뜻 깊고 영광스럽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24회 춘사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은./ 조준원 기자 wizard333@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정은은 무대에 올라 “어머니께서 ‘춘사영화제’ 소식을 듣고 출세했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여기 계신 감독님들이 만든 영화를 보면서 자란 세대다. 그런 분들이 주신 상이라 더욱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은은 “오랫동안 무대에서 활동했다. 영화 오디션을 보면 부족한 점이 많아서 연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영화는 그리움으로만 남았다”며 “50이 되고 사심이 없어지니까 이런 좋은 상이 왔다. 더욱 부지런하게 하겠다. 큰 욕심 없이 작품 만드는 데 집중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정은은 “영원한 짝 박명훈을 비롯해 이선균, 조여정,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등 배우들과 스태프들 감사하다. 항상 ‘정은씨 목소리 좋아요’ 라고 했던 봉 감독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스티븐 연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수상의 영광을 영화에 참여한 모든 분과 나누겠다”며 “함께했던 시간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유아인, 전종서 등 모든 출연진께 감사하다. 배역을 맡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상을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24회 춘사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 본상
감독상 = 봉준호(‘기생충’)
신인감독상 = 김태균(‘암수살인’)
각본상 = 봉준호·한진원(‘기생충’)
기술상 = 피대성(‘창궐’ 특수분장)
여우주연상 = 조여정(‘기생충’)
남우주연상 = 주지훈(‘암수살인’)
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
남우조연상 = 스티븐 연(‘버닝’)
신인여우상 = 전여빈(‘죄 많은 소녀’) / 진기주(‘리틀 포레스트’)
신인남우상 = 공명(‘극한직업’)

▼ 특별상
특별 인기상 = 이성경(‘걸캅스’) / 엄태구(‘안시성’)
특별 작품상 = ‘원죄'(문신구 감독)
아시안 어워즈 배우상 = 중국 여배우 리이샤오 / 말레이시아 남배우 Dato”f Sri Eizlan bin Md Yusof
아시안 어워즈 감독상 = 중국 감독 보닌
아시안 어워즈 다큐멘터리 부문 = ‘애움길'(이승현 감독)
공로상 = 정진우 감독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 = ‘극한직업’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