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강지환, 결국 검찰에 송치…마스크 쓰고 ‘묵묵부답’(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강지환,수원지방검찰청

배우 강지환이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단대동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송치됐다. /이승현 기자 lsh87@

외주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 및 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2)이 18일 검찰로 넘겨졌다. 강지환은 체포 직후 혐의를 부인했지만 구속 이후 모두 인정했다.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형법상 준강간 등 혐의로 강지환을 이날 오전 10시께 성남지청으로 구속 송치했다. 강지환은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성남지청으로 이동하기 위해 입감됐던 경기 분당경찰서를 나섰다.

강지환은 “피해자에게 할 말은 없냐” “뒤늦게 혐의를 인정한 이유는 뭐냐”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한 게 사실이냐” “일각에서 제기된 마약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여성 스태프 A씨, B씨와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소속사 직원, 스태프들과 자택에서 회식한 뒤 A씨 등만 남은 상태에서 2차 술자리를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지환은 당시 A씨 등에게 “짐도 많고 (너희들과) 얘기할 것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렸다 가면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며 이들을 붙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환은 범행 전 피해자들에게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게임을 제안해 이들은 샴페인 1명을 나눠 마시게 됐고, 강지환이 대답하기 곤란한 성적인 질문을 하자 A씨 등은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술자리가 끝난 후 강지환이 3층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2층으로 내려와 잠이 들었고 이후 강지환이 방에 들어와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 지인의 사건 신고를 접수해 사건 당일 강지환을 긴급체포했고 12일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했다. 피해자의 지인이 대신 신고하게 된 것은 피해자들이 112 등에 신고전화를 했지만 강지환의 자택에서 특정 통신사만 발신이 되고 다른 통신사는 터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피해자가 개방형 와이파이를 이용해 지인에게 도와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지인이 대신 신고하게 됐다.강지환은 체포된 직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구속된 뒤 “잘못했다.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체포 당시 강지환은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고, 피해자의 방으로 경찰을 직접 안내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경찰은 강지환이 약물 성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검사를 의뢰했다. 앞서 경찰이 의뢰해 국과수로부터 받은 검사 결과에는 피해 여성의 몸에서 강지환의 DNA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 등이 속한 업체 측이 “지금 강 씨 가족들을 만나지 않으면 너희는 보상받지 못할 것이다” “상대는 대형 로펌 변호인을 선임했고, 너희들은 국선변호사인데 이길 수 있을 것 같냐”고 말하며 합의를 종용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이러한 합의 종용이 협박 등 범죄에 해당하는지도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

2001년 뮤지컬 ‘록키 호러 픽쳐쇼’로 데뷔한 강지환은 영화 ‘영화는 영화다'(2008), ‘7급 공무원'(2009), 드라마 ‘경성스캔들'(2007) ‘쾌도 홍길동'(2008) ‘작은 신의 아이들'(2018) 등 작품에 출연했다. 2005년에는 MBC 연기대상 우수상을 받았으며,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대종상영화제 등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강지환이 주연을 맡아 방송되고 있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는 배우 서지석이 교체 투입됐고, 드라마는 조기종영하게 됐다. 연예기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배우 강지환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