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감우성, ‘대체불가’ 입증…감성 연기 정점 찍었다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가 지난 16일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기며 마침표를 찍었다. 극중 주인공 권도훈 역을 맡은 감우성은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멜로 장인’이라는 애칭을 입증했다. 매회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다.

◆ 도훈이 수진에게 하고 싶었던 말…”사랑합니다”

지난 달 18일 방송에서는 이수진(김하늘 분)이 권도훈의 알츠하이머 병을 알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없는 사람인 것처럼 헤어져 살다가 항서(이준혁 분)와 수아(윤지혜 분)의 결혼식에서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치매 증세가 심해진 도훈은 기쁜 날 자칫 실수를 할까 봐 불참하려고 했지만, 항서의 끈질긴 설득 끝에 마음을 바꿔 참석했다. 수진은 예전과는 사뭇 다른 행동과 표정의 도훈을 발견하고, 그 동안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항서에게 모든 진실을 들은 수진은 도훈이 살고 있는 시골집을 찾아갔지만, 간병인과 함께 있는 도훈은 이웃 주민들에게 “사랑합니다”라며 해맑게 인사했고, 앞에 있는 수진을 알아보지 못했다.

과거의 기억은 모두 잃어버린 채 해맑게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도훈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딸을 만난 도훈…”아람아 안녕”

지난달 11일 방송에서는 이혼한 뒤 5년이 지난 도훈과 수진의 달라진 일상이 담겼다. 도훈은 타인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르렀지만 수진과 아람(홍제이 분) 만큼은 잊지 않았다.

5년의 시간 동안 도훈은 혼자였지만 마음은 늘 수진과 아람을 향했다. 정신을 놓치는 증세가 심해져 갔지만 도훈은 수진과의 약속을 기억하며 딸에게 줄 초콜릿을 만들었다.

항서와 낚시를 다녀오던 길에 초콜릿 공방을 찾은 도훈은 수진과는 마주치지 못했지만 진열대에서 물끄러미 초콜릿을 바라보던 아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아람아 안녕”이라고 말을 건넸다.

따뜻하고 아련한 미소로 5년 동안 꾹꾹 눌러왔던 딸에 대한 마음을 전한 감우성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 모든 기억을 잃은 도훈…”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기억을 잃지 않기 위해 분투했던 도훈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의사는 도훈의 상태에 대해 “무의지증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다시 좋아진다고 해도 예전의 모습을 보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도훈의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하지만 딸을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본능적으로 아람이 계단에서 넘어질 뻔 한 것을 구해 수진을 놀라게 했다.

특히 도훈의 병이 심해지기 전 찍어둔 영상이 공개되는 순간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도훈은 “절대 오늘을 잊지 마라. 아람이, 수진이를 잊지 마라”라는 말과 더불어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하고”를 되뇌는 영상을 USB에 저장했다. 표정과 눈빛으로 도훈의 상황을 표현한 감우성. ‘믿고 보는 배우’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배역을 위해 촬영을 이어가면서 11kg를 감량했다.

감우성의 열연과 노력 덕분에 ‘바람이 분다’는 한층 풍성했다. 매 회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멜로 장인’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