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우X성동일X장영남의 ‘변신’, 가장 무섭고 한국적인 현실 공포물(종합)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김홍선 감독(왼쪽부터)과 성동일,장영남, 김강훈, 조이현,김혜준,배성우가 16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변신’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등 연기파 배우들이 극강의 공포를 유발하는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귀신이 나오거나 사람이 악마에 빙의되지는 않는다. 사이코패스가 등장해 밑도 끝도 없이 사람을 괴롭히고 죽이는 것도 아니다. 가장 안전하고 따뜻하다고 여겨지는 집, 그 안에 사는 가족들이 악마가 되는 영화 ‘변신’이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변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과 김홍선 감독이 참석했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한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어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담은 스릴러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랑하는 가족의 틈에서 생겨나는 의심과 균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분노와 증오를 다룬다.

김 감독은 “하우스 호러 장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공간인 집에서 무서운 일이 펼쳐진다”며 “한국적인 모습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 공포 영화들과는 달리 현실적인 공포에 중점을 뒀다. 나와 내 가족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공포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호러라고 하면 귀신, 악마 등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판타지는 최대한 배제하고 현실에 발을 디딘 호러를 해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영화에서 ‘신의 한수’는 배우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신선했고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 성동일, 배성우, 장영남 선배를 놓고 각색을 했고 딸, 아들 역할도 내가 원하는 배우들로 캐스팅 했다”며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너무 잘 해석했다. 40회차 쯤 됐을 때, 여섯 명의 배우들이 도란도란 앉아서 얘기하는 걸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진짜 가족 같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시나리오의 완성은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배성우,변신

영화 ‘변신’에서 구마 사제 중수를 연기한 배성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성우는 극 중 구마사제 중수를 연기했다. 강구(성동일)의 동생인 중수는 사연이 있어 사제복을 벗으려 한다. 하지만 기이하고 섬뜩한 일에 시달리는 강구 가족의 소식을 듣고 이들을 방문한다. 배성우는 “금욕을 해야 하는 역할에 도전했는데 그게 제일 힘들었다”며 “욕 안 먹고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만의 구마 사제를 만들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중수는 구마 사제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하지만 가족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다. 사명감과 죄책감 사이에 갈등을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라틴어로 기도문을 외우기도 하고, 집안에 가톨릭 신자들이 있어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배성우는 ‘검은사제들’에서 구마 사제를 연기한 강동원, 개봉할 영화 ‘사자’에서 구마 사제로 분하는 박서준과 다른 점에 대해 “내가 가장 실제에 가깝지 않나 싶다”라며 웃었다.

영화 ‘변신’에서 아빠 강구로 열연한 배우 성동일./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성동일은 아빠 강구를 연기했다. 그는 “김 감독과 ‘반드시 잡는다’를 함께 했다. 내가 사채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아닌 한 김 감독이랑 다시는 안 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시나리오가 좋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성동일은”따뜻한 가족 이야기더라. 가족 이야기 하면 나 아닌가. 애들 사교육비도 필요해서 선택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즐겁게 찍었다. 김 감독과 코드가 잘 맞는다. 좋아하는 감독이다”라고 칭찬했다.

연기에 대해서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억지로 변신하려고 하지 않았다. 상황 그대로 자연스럽게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성동일은 “‘변신’은 가장 한국적인 상황으로 공포를 만든다. 김 감독에게 밑도 끝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괴롭히고 하늘을 날고 벽을 뚫지 말고, 한국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다. 지금까지 나온 스릴러와 완전히 다른 가족 이야기”라고 자신했다.

영화 ‘변신’에서 엄마 명주로 분한 배우 장영남./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장영남은 엄마 명주로 분했다. 극 중 명주는 칼로 파를 썰다 돌변하는 등 섬뜩한 모습으로 소름을 유발한다. 장영남은 “시나리오가 재미있고 짜임새 있었다. 김 감독이 이런 새로운 장르에서 연기를 잘 할 수 있게끔 멍석을 깔아줬다”고 칭찬했다.

‘변신’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어린 배우들의 활약이다. 영화 ‘미성년’,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등에서 활약하며 기대주로 떠오른 김혜준이 첫째딸 선우를 맡아 열연했고, 이번 영화에서 유일하게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배우 조이현이 발군의 연기력으로 감독과 배우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 아역으로 활약했고 개봉을 앞둔 영화 ‘엑시트’에도 출연하는 아역 김강훈이 성인 배우들 못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

영화 ‘변신’에서 열연한 배우 김혜준(왼쪽부터), 조이현, 김강훈./ 사진=조준원 기자wizard333@

제작보고회가 끝날 무렵 성동일은 “한마디 해도 되겠냐”며 벌떡 일어났다. 그는 “요즘 우리 한국영화들이 너무 밀리고 있다. 미국한테 아직도 밀려야 하나 싶다. 한국영화 좀 많이 사랑해달라”며 배우들을 이끌고 큰절을 했다.

16일 오전 ‘변신’ 제작보고회에서 큰절하는 배우 배성우와 성동일./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신선한 스토리로 새로운 한국형 호러를 자부하는 ‘변신’은 오는 8월 개봉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