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SNL코리아’ 셀프디스인가? 자기변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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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SNL 코리아’ 33회 2013년 10월 19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정경호가 ‘SNL 코리아’의 호스트로 출연했다. ‘회사원’ 코너에서 정경호는 신동엽과 갑을 관계가 계속해서 역전되며 웃음을 유발했다. 재계약을 맡은 정경호가 신동엽한테 무리한 요구를 하다 결국 진정한 갑이 누군지 겨루게 된다. 한편 ‘온에어’ 코너를 통해 ‘SNL 코리아’ 선정적, 막말 방송 경고를 셀프 디스 한다. 톰 히들스턴은 층간 소음 공익 광고에 등장해 크레용팝의 직렬 5기통 춤을 추고 자신이 출연한 영화 ‘토르’를 패러디했다.

리뷰
이번 회 ‘SNL 코리아’의 호스트는 정경호였다. 그는 신동엽과 호흡을 맞춘 ‘회사원’에서 안하무인 정대리로 등장한다. 일명 갑인 정경호는 재계약을 조건으로 신동엽한테 무리한 요구를 한다. 그때 정경호의 회사가 부도가 나고 신동엽과 갑과 을의 처지가 바뀌게 된다. 신동엽은 소식을 듣자마자 정경호를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전화가 울릴 때마다 갑과 을이 계속 바뀌면서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정경호는 영화 ‘아저씨’를 패러디한 코너에서 김민교가 가는 곳마다 볼일을 보는 남자로 등장했다. 주차장, 엘리베이터도 모자라 심지어 김민교의 집까지 간다. ‘궁녀’에서는 코 안의 이물질까지 제거하는 궁녀들 때문에 당황하는 왕을 연기해 SNL 특유의 병맛 콩트를 선보였다.

한편 톰 히들스턴은 ‘층간 소음 공익 광고’에 등장한다. 크레용팝과 직렬5기통 춤을 추면서 층간 소음이 생기는 상황을 설명한다. 위층에 망치질 소리에 찾아간 그가 토르 분장을 한 김민교를 만나면서 콩트는 마무리된다. 이런 다양한 콩트를 사이에서 유독 눈길을 큰 코너가 있다. 바로 ‘SNL 코리아’를 셀프 디스한 ‘온에어’이다. 유세윤과 건달들이 간 노래주점에서 클라라와 서유리가 등장하고 춤을 춘다. 그때 신동엽은 선정적이라면서 코너에 수정을 요구한다. 그 후에도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어린이를 고려하라는 주문을 쏟아낸다. 결국 콩트는 방향을 잃고 동요를 부르면서 마무리된다.

이번 회 ‘SNL 코리아’는 선정성·비속어로 방송통신위원회 경고 조치로 시작했다. 이처럼 ‘온에어’는 19금과 선정성 비속어 사용을 줄타기하는 쇼가 보여주는 자기변호다. 본래의 방향을 상실한 쇼를 누가 보고 싶겠는가? 최근 ‘SNL 코리아’는 새 코너를 신설하며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GTA’ 시리즈와 ‘개구쟁이 스덕후’가 그렇다. 이제 병맛 유머나 선을 넘나드는 섹시코드로 일관하는 것에서 벗어나 진짜 19금다운 쇼를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닐까? ‘온에어’로 셀프 디스까지 했다면 말이다.

수다 포인트
– 하정우의 먹방은 크림빵이 최고 아닌가요? 유세윤이 김과 감자를 먹을 때 좀 의외였어요.
-SNL의 한화 팬 사랑은 정말 각별합니다.
-유희열의 부비부비 캠페인 ‘아름다운 밀착문화 만들기’ 동참합시다!

글. 김은영(TV리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