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첫 예능 ‘세빌리아의 이발사’…스페인 사람들은 K뷰티에 어떻게 반응할까(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세빌리아의이발사,제작발표회

신화 에릭(왼쪽부터), 앤디, 배우 이민정, 다이아 정채연, 김광규가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세빌리아의 이발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한국식 미용이 유럽의 스페인에서도 통할까. 배우 이민정, 김광규와 신화의 에릭, 앤디, 다이아의 정채연이 53년 경력의 이발사 이남열, 국내 유명 헤어디자이너 수현과 함께 스페인에서 한국식 이발소와 미용실을 연다. MBC에브리원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현지 손님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동호 PD와 배우 이민정, 김광규와 신화의 에릭, 앤디, 다이아의 정채연이 참석했다.

김 PD는 유튜브에서 이발소, 이발사와 관련된 콘텐츠를 보게 됐고 이를 방송으로 풀어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 그는 “한 분야에서 오래한 분을 데리고 해외에 가서 뭔가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세비야(세빌리아)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카르모나에서 남성 멤버들은 이발소를, 여성 멤버들은 미용실을 열었다. 에릭과 이민정은 각각 이발소와 미용실의 사장이 됐다. ‘스페인 하숙’ ‘윤식당’ 등과 비슷한 콘셉트 라는 우려에 대해 김 PD는 “유사한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며 “외국 가서 한다는 건 비슷하지만 ‘미용’이라는 소재로 인해 완전히 달라진다. 영상이나 편집을 통해 시청자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정,세빌리아의이발사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첫 리얼리티 예능에 도전한 배우 이민정. /이승현 기자 lsh87@

이민정은 리얼리티 예능에 고정으로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떨리고 거치 카메라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같이 간 멤버들과 신화창조(신화 팬덤명) 덕을 많이 봤다”며 고마워했다.

이민정은 출연 결정을 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의 기획에 대해 들은 날, 저녁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가 마침 ‘세비야를 갔는데 아름답더라’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출연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능이 배우들에게 오히려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며 “스타일링을 해주면서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좀 더 접근하기 쉬웠다. 지인들도 제가 고데기를 잘 다루니 잘 할 것 같다고 했고, 감독님 인상도 좋았다. 운명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 이병헌에게 이 기획에 대해 얘기하니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도 “같이 예능에 출연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민정은 “일을 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분들의 고충을 느꼈다”며 “남편이 재밌냐고 묻길래 정말 힘들다고 답했다”고 털어놨다.

에릭,세빌리아의이발사

‘세빌리아의 이발소’에서 이발소 사장이 된 신화의 에릭. /이승현 기자 lsh87@

에릭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너무 아름다웠고 한국과 다른 것이 많아 문화적으로도 재미있었다”며 “조그만 마을의 모습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해 신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침은 똑같이 시작하는데 밤 10시가 돼도 해가 안 떨어졌다”며 “기존에 내가 했던 예능 중에 ‘정글의 법칙’을 포함해 가장 힘든 예능이었다. 일의 양으로는 거의 최고였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멤버들이 자기 몫 이상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에릭은 무엇보다 ‘장인’ 이남열 이발사 때문에 프로그램에 끌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남열 이발사는 한국에서 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3대가 같은 자리에서 90년 동안 이발을 해오셨다고 한다. ‘한국 이발의 끝판왕’이라는 이발사님에 대해 유튜브로 찾아 보면서 어떤 분일지 궁금했다”며 “한국의 기술을 가진 분이 외국의 소도시에서 어떻게 하실지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앤디,세빌리아의이발소

신화의 앤디는 한국과 다른 스페인의 이발 문화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앤디는 다정다감함으로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는 직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한국과 다른 스페인의 이발 문화에 당황했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앤디는 “오전에 오는 손님이 많았는데 이미 머리를 감고 온 분이 많았고 미용실에서 다시 머리를 감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몇 분에게 스타일링을 해드렸는데 손으로 ‘엄지 척’을 해주셔서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에릭은 “남자 손님을 위한 서비스로 음료수를 준비했는데 대부분 안 드셨다. 날을 새서 만들어간 식혜를 많은 분들이 거절했다”며 씁쓸해 했다. 이에 앤디는 “맛본 분들은 한 잔 더 달라고 했다”며 “서비스 문화가 많지 않아서였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김광규,세빌리아의이발소

자신만의 친근함으로 손님들을 접객했다는 배우 김광규. /이승현 기자 lsh87@

김광규는 일당백의 이발소 직원이었다. 그는 “보조로서 각종 잡일과 청소를 담당했다. 스페인의 푸른 하늘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김광규는 “9시간 넘게 일한 적도 있다”며 “근로기준법으로 따지자면 김동호 PD는 구속 당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광규는 멤버들 간 케미를 자랑했다. 김광규는 “이서진에게 (에릭에 대해) 물으니 ‘그 친구 착하고 요리 엄청 잘 한다’고 칭찬했다. 에릭에게 물어보니 ‘앤디가 더 잘한다’고 답했다. 그 다음날 앤디가 만든 된장찌개를 먹고난 후부터는 ‘앤디 형’이라고 불렀다. 예능하면서 먹은 음식 중 최고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앤디는 “된장찌개는 에릭 형이 끓였다”고 했다. 당황한 김광규는 “그럼 뭘 끓였느냐”고 묻자 앤디는 “김치찌개”라고 답했다. 이에 김광규는 “김치찌개였다”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채연,세빌리아의이발사

정채연은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열일모드’의 직원으로 활약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정채연은 상큼·발랄한 매력으로 미용실의 마스코트로 활약한다. 낯을 많이 가린다는 정채연은 “모두 다 같이 밥을 해 먹고 장도 보고 일도 하면서 재밌게 찍었다”며 “가족처럼 지내면서 금방 친해졌다”고 말했다.

정채연은 기억에 남는 손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 남자 연예인 분의 사진을 보여주며 머리를 짧게 해달라고 했다”며 K뷰티가 유럽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11일 오후 10시 10분 처음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