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상속자들’, 자신의 왕관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SBS '상속자들' 방송화면

SBS ‘상속자들’ 방송화면

SBS ‘상속자들’ 4회 2013년 10월 17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은상(박신혜)은 공항에서 김탄(이민호)의 품에 라헬(김지원)이 안겨있는 것을 보고 돌아선다. 김탄은 은상을 발견하고 달려간다. 연락처를 물어보는 김탄을 은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한국으로 돌아온 은상은 엄마가 언니한테 돈을 보내주기 위해 입주 가정부로 들어갔다는 소식에 놀라고 결국 제국그룹의 집에 살게 된다. 한편 김탄은 귀국하자마자 형을 찾아가지만 김원(최진혁)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화를 낸다. 집으로 돌아온 김탄은 자꾸 여자애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리뷰
‘상속자들’은 이번 회에서 비로소 무대를 한국으로 옮겨온다. 그동안 드라마는 캐릭터를 설명하고 인물간의 관계에 보여주는 데 힘을 쏟았다. 왜 전부를 가진 것 같은 김탄의 유학 아닌 유배 길에 올랐는지, 은상에게 왜 알바 천국밖에 허락되지 않았는지, 그리고 두 사람을 둘러싼 인물들을 차례로 보여주며 ‘상속자들’의 세계를 구축했다. 김원은 고작 열여덟인 동생 김탄을 끊임없이 견제한다. 아직 어린 열여덟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은 그때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였다고 말이다. 이 드라마의 세계는 그렇다. 서로한테 더 좋은 상대가 있느냐고 말했던 김탄의 약혼자 라헬 역시 자신의 속한 세계의 룰을 정확히 안다. 하지만 동시에 김탄이 은상에게 끌리는 것을 알고 당장에라도 부서질 것 같은 얼굴이 된다. 여기서 이 드라마는 출발한다.

자신이 가진 것과 가질 것을 명확히 아는 상속자들이지만 김탄과 라헬, 영도(김우빈) 누구도 부모에게 자유롭지 못하다. 그들이 지금 가진 것처럼 보이는것은 그들의 것이 아니다. 영도가 중학생 때부터 호텔 주방에서 의무적으로 설거지하고 라헬이 엄마의 재혼에 반항 한번 제대로 못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그것은 김탄이 한국으로 돌아올 때 제출한 에세이의 문구에서 확인되듯 무게를 견디는것은 왕관을 쓴 자들의 숙명이고 자신이 왕관을 어떻게 견뎌낼지 아무도 모른다.

‘상속자들’은 캐릭터를 아직 무엇도 결정되지 않은 고등학생으로 설정했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열여덟은 분명 매력적인 존재다. 순수해서 오히려 위험하다. 그런 김탄과 은상이 이번 회 한집에서 조우한다. 거기다 김탄과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할 영도가 은상을 우연히 만난다. 이렇게 미국에서 서로를 몰랐던 것과 달리 제국그룹의 서자 김탄과 입주가정부의 딸 은상으로 다시 만나면서 ‘상속자들’은 워밍업을 끝냈다. 이제부터 김탄과 은상을 둘러싼 이야기가 전개될 때다. 그것도 각자의 왕관을 견뎌야 하는 다른 등장인물들과 함께 말이다.

수다 포인트
– 부스스하게 편의점으로 나가도 예쁜 건 은상이니까 그런 겁니다.
-보나한테는 우주 대스타보다 찬영인가 보네요.
-귀국하고 바로 형을 찾아간 김탄!! 못말리는 형 바보 맞네요.

글. 김은영(TV리뷰어)